“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그냥’ 하자”
데뷔 14년 차 가수 이창섭의 첫 번째 에세이
◎ 도서 소개
""지금 나는 적당한 사람일까.""
데뷔 14년 차 가수 이창섭의 ‘지금’에 도달하기 위한 시간들
이창섭 첫 번째 에세이 출간
아이돌 그룹 ‘비투비’ 멤버와 솔로 가수로, 뮤지션과 엔터테이너로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이창섭의 첫 번째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어느덧 데뷔 14년 차, 이미 많은 음원 차트 1위 기록과 높은 앨범 판매량을 달성하였지만, 저자 이창섭은 여전히 하고 싶은 것도, 이뤄내고 싶은 것도 많다. 아이돌 가수에서 시작해 뮤지컬 배우, 보컬 학원 창업, 그리고 난생 처음 웹예능 진행자까지… ‘한번 해볼까?’ 하고 시작한 프로젝트들이 현재까지 이어져 좋은 결실을 맺었고, 대중으로부터 넘치게 많은 사랑을 받기까지 했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는 아닐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내기까지 새벽과 밤, 아침과 낮으로 고민하던 이창섭의 가장 일상적인 순간부터 그간 잘 꺼내어 보이지 않았던 생각까지 담아냈다.
이창섭은 가장 먼저 노래하는 사람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하며, 가수를 ‘전달하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노래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감정과 기분, 전하고자 했던 의미가 팬들과 대중에게 가 닿았다고 느낄 때 여지없는 행복을 느낀다. 가수라는 직업인으로서 기술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잘 전달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리라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는 끊임없이 자기를 돌아보며 성찰하고, 끝내 더 나은 ‘나’가 되기 위해 갈고닦는 시간의 가치를 믿고 있다.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 더 악착같았던 연습생 때부터 알아봐주는 팬 한 명 한 명이 신기하고 고마웠던 데뷔 무렵, 우리 모두 최고였던 ‘비투비’ 활동 시절, 그리고 지금까지. 한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 애써온, 지금도 머물러 있지 않으려는 이창섭의 이야기를 통해, 무언가로 현재 진행 중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자신도 지나온 어떤 순간들을 겹쳐보게 된다.
◎ 책 속에서
“나는 내가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았으면 좋겠어.”
상자를 열기 전까지는 살아 있을 수도, 죽어 있을 수도 있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확정 지어지지 않은 상태로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말이었다.
_「적당한 사람」 16쪽
일을 감으로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때그때 감에 의지해서 대처하듯 일하면 언젠간 빈 곳이 들통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연습할 때만큼은 철저하게 사소한 것들을 시뮬레이션하듯 돌려보는 편이다.
_「그냥 해」 20쪽
나에게 노래가 추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곤 하듯, 나도 평소에 공기, 냄새, 온도, 기분 등을 잘 포착해두었다가 노래를 부를 때 서랍 속에서 꺼내어 담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잘 기억한 다음 내 것으로 소화시키고, 노래로써 바깥에 잘 내보내고 싶다.
_「알아보고 포착하기」 32쪽
처음 이사한 뒤 오가는 얼마간의 기간에는 나도 매니저도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처음엔 넉넉히 시간을 잡아도 거리가 생각보다 멀거나 차가 막혀 종종거릴 때가 있었다. 그런데 미리 서둘러야 하는 수고를 감당하고서라도 바꾸고 싶은 것이 있었다. 바로 스위치를 확실하게 끄고 켤 줄 아는 삶이었다.
_「그럼 이만 퇴근해보겠습니다」 79쪽
당시는 혼자 걷는 시간을 갖는 게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명료하게 정리하지 못했지만,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자진하여 고립의 시간을 가지려고 했던 것 같다. 난 지금도 어느 정도는 고립되는 게 나를 강하게 만들어준다고 믿고 있다. 모든 근육이 운동을 해야 클 수 있듯이, 혼자서 생각하고 또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야 내가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_「무작정 걸었어」 104쪽
오전에 집에서 내려 마시는 커피 한잔이나, 하늘에 신기한 모양으로 떠 있는 구름에게 집중할 수 있는 무탈한 하루가 좋다. 잠옷을 입고 거실에 앉아서 구리랑 놀아주는 하루. 그리고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한 편 보다가 어느 새 저녁이 되어 있는 하루. 이렇게 내일도 무탈하고, 행복해야지.
_「무탈한 하루」 131쪽
내가 정의하는 가수란 ‘전달하는 사람’이다. 음정, 퍼포먼스 같은 요소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누군가에게 곡과 의미를 전달하는 일이다. 듣는 사람에게 내가 무엇을 전달할 것인지 항상 고민하고, 내 이야기를 나누면서 듣는 사람만의 이야기가 들어올 공간도 만들어주고 싶다.
_「1991」 1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