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에 선 사회 구조,
내일의 대전환을 위한 전략적 해법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눈앞의 미래가 아니라
이 사회의 근본적인 ‘가능성’이다.”
◎ 도서 소개
변곡점에 선 사회 구조,
내일의 대전환을 위한 전략적 해법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눈앞의 미래가 아니라 이 사회의 근본적인 ‘가능성’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대전환의 시작점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 할 질문들
★ 대한민국의 미래를 꿈꾸며 분투해온 석학들의 회고적 성찰과 미래 상상력
★ 전환기의 대한민국 어디로 가야 하나? 미래 세대를 향한 따뜻한 기대를 담다!
『다시 대한민국을 상상하다』(최정호·김진현·김경동·오명 지음, 박성희 엮음, 21세기북스 발행)는 시간 위에 서 있는 책이다. 대한민국의 시간을 통찰한다. 그러나 과거에 머무르거나, 현재에 얽매이지 않는다. 미래를 상상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 책을 엮은 박성희 이화여대 교수는 대한민국을 ‘에니그마(enigma)’, 즉 수수께끼라고 표현했다. 폐허의 가난한 땅이 풍요롭고 첨단기술이 넘치는 나라로 변모한 기적은 거대한 수수께끼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대한민국의 변화는 단순히 수치로 환산할 수 있는 경제성장의 차원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전근대와 근대, 탈근대가 어떻게 한 사회 안에서 착종되었는가? 발전의 이면에 자리한 정체성과 가치의 혼란은 무엇인가?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풀어가야 하는가?
한국미래학회 회원들이 쓰고 엮은 책답게, 그 해답의 단서를 ‘시간’ 개념에서 찾는다. 대한민국은 전통과 현대, 외부의 영향과 내부의 논리가 복합적으로 얽힌 시간 속에서 독특한 발전 모델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한국미래학회 창립자인 이한빈 박사는 시간에 대한 관점을 ‘시관(時觀)’이라 명명했다. 이것이 사회 변화의 동력으로써, 사회 발전의 양상을 결정짓는다고 보았다. 그는 시관을 과거에 머무르는 전승형, 현재에 몰입하는 예비형,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발전형으로 구분했다. 지금 우리에게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발전형 시관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에니그마(enigma)
‘과거에 대한 긴 기억’이 아닌 ‘미래에 대한 긴 기대’를 품는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주도한 대표적인 네 지식인이 발전형 시관(時觀)이라는 문제의식 속에서 그들의 사유와 경험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상상하고자 한다. 이들의 글 속에는 단순한 추억이나 회고가 아닌, 우리 사회가 걸어온 궤적과 미래를 준비할 단서들이 들어 있다. 특히 ‘과거에 대한 긴 기억’이 아닌 ‘미래에 대한 긴 기대’를 품은 시관은 한국 사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가늠하게 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변화는 시대를 읽고 미래를 준비한 이들의 정신과 열정이 모인 결과다. 대한민국의 미래 역시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은 단지 ‘성공한 나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사랑과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완전하지 않지만, 그 기대와 신뢰, 존경심이 다음 세대에게로 이어져야 한다.
◎ 본문 중에서
대한민국의 성공 담론, 그 변화의 여정을 탐색하기 위한 인터뷰는 각기 다른 울림으로, 경험으로, 표현으로 전달되었다. 이야기 중에는 겹치거나 만나거나 이어지며 설명되는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표현을 빌자면, 과거를 돌아볼 때만 가능한 연결점 찾기(connecting the dots)의 즐거움도 느꼈다. 연결된 점들 사이로 여전히 설명을 기다리고 있는 부분도 적지 않았으나, 대한민국의 윤곽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큰 산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그 산 깊은 곳을 모두 알 수는 없으나, 산을 마주한 것만으로도 크기와 웅장함은 알 수 있었다. 내가 느낀 이런 호기심과 경이를 다음 세대에서도 계속 이어가기를 바랄 뿐이다.
29쪽│더 놀라운 미래를 상상하며
통일신라 이후 고려 시대(918~1392)와 조선 시대(1392~1910)의 1000년을 거쳐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1000년 이상의 역사 속에서 변하지 않고 이어온 것, 그것은 우리나라 역사가 언제나 서울을 중심으로 중앙집중적인, 1극 중심적인, 구심적인 발전을 지향해왔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서울로, 중앙으로, 중심으로 몰리는 이 흐름은 조선 시대에 더욱 심해진 듯하고 특히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지난 70여 년 동안 이 추세는 더욱 심화되고 격화되고 악화되었습니다.
76~77쪽│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로 나아간다
2022년부터 2030년대까지의 시기는, 대한민국 건국 이후 6·25 전쟁을 제외하면 가장 심각한 국가적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과거에도 4·19 혁명, 5·16 군사정변, 10·26 사건, 5·18 민주화운동, 6·29 선언, 국제 석유 파동, 외환위기 등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1968년부터 1974년 사이에는 정치·군사·외교가 얽힌 복합 위기도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정치, 안보, 경제, 사회 등 국가 공동체 전반의 구조적 붕괴와 내전적 위기가 동시에 겹친 적은 지금이 처음입니다.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근대화의 특수한 성공의 절정과 동시에 그 성공이 가져온 역설적이고 도착적인 근대화의 후유증이 극대화된 시점에 도달해 있습니다.
124쪽│청년이여, 근본으로 가라
우리는 이미 한식, 한복, 한옥, 한글 등의 문화적 자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으며, ‘K’라는 접두어가 점차 세계 문화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문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소프트 파워’, 즉 정신적·철학적 중심이 아직 결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중심이 바로 ‘선비문화’라고 보고 있으며, 이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계에 내세울 것이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어떤 사람들은 “선비가 무슨 소용이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 안에는 값진 교훈이 있으며, 우리 문화 속에는 분명히 선비의 DNA가 흐르고 있습니다.
196쪽│우리의 눈으로 대한민국을 본다
끝내 실현하지 못한 아쉬운 프로젝트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세계 자유 도시’를 건설하는 일이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는 영종도 근처에, 홍콩을 능가하는 최고 수준의 세계 자유 도시를 건설할 수 없을까 고민하였습니다. 공항을 건설하면서 그 앞바다에 3,000만 평을 매립하여 세계 자유 도시를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필요하다면 1억 평까지도 매립할 수 있었습니다. 이 독립된 섬에서는 국내법의 제약을 벗어나 국제 규범에 맞게 자유롭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으며,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한 사람에게는 영주권을 부여하고, 세계인 누구나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려 하였습니다. 또한, 한국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삼고, 세계 누구나 공무원이 될 수 있는, 한국의 한 도시가 아니라 세계인을 위한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282~283쪽│대한민국을 확 바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