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밝혀낸 아이를 성장시키는
칭찬과 꾸중의 원칙
◎ 도서 소개
“잘했다”는 말이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
“할 수 있다”는 말이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린다?
연세대 김영훈 교수가 말하는
올바른 칭찬과 꾸중으로 아이의 동기를 끌어올리는 법
부모가 아이를 훈육할 때 흔히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칭찬, 긍정적 사고, 보상 등으로 아이를 격려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믿음이 그 대표적인 예다. 아이가 해낸 작은 일에도 적극적으로 칭찬하며 자신감을 심어주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도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태도를 주입하며 계속 도전하기를 격려하고, 잘한 일에는 상을 주며 더 열심히 하도록 북돋아 준다. 그런데 우리가 상식이라고 믿는 이런 일들이 정말로 아이를 훈육하는 데 효과적일까?
연세대 심리학과 김영훈 교수는 『함부로 칭찬하지 마라』에서 그동안 우리가 효과적인 훈육 수단이라고 생각해 온 칭찬과 긍정적 사고, 보상의 효과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을 통해 칭찬과 꾸중,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 보상이 아이들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아이의 마음을 지키면서도 동기를 북돋아 주는 지혜롭고 효과적인 방법을 함께 나눈다.
아이에게 어떻게 칭찬과 꾸중을 해야 할까? 어떤 칭찬과 꾸중이 공부에 대한 동기를 높일까? 긍정적 사고가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과연 유익할까? 어떤 보상을 줄 때 아이들이 더 열심히 공부할까? 이 책을 통해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그 답을 어떻게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노력의 배신|김영훈 지음|21세기북스|2023년 7월 19일 출간|22,000원
▶ 프레임|최인철 지음|21세기북스|2021년 3월 2일 출간|20,000원
▶ 메타인지 학습법|리사 손 지음|21세기북스|2019년 6월 26일 출간|18,000원
◎ 책 속으로
원래 다연이는 피아노 치는 것도, 피아노 학원에 다니는 것도 아주 좋아했다. 하지만 다연이는 핑곗거리를 창조하기 위해 스스로 학원에 다니는 것을 그만두기로 했다. 누가 강압적으로 시킨 것도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그만두고 싶어 했다. 엄마의 압박에 실제로 학원을 그만둘 수는 없었지만, 만약 그만두었다면 어떤 일이 발생했을까? 피아노를 더 잘 치게 되었을까, 아니면 더 못 치게 되었을까? 당연히 더 못 치게 되었을 것이다. 피아노를 아예 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피아노 분야에서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 불구화 현상의 핵심은 본인 스스로 만들어 낸 핑곗거리가 실패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22쪽, 스스로 실패를 창조하는 아이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가 재미없다고 하는 아이들이 있다. 공부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아이들도 많다. 정말 싫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특별히 싫어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과도한 기대와 칭찬이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 수 있다. 별것도 아닌데 하나를 잘하면 흥분해서 과도하게 아이들을 칭찬하는 부모가 있다. 물론 아이가 더 열심히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칭찬일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 칭찬이 좋으면서도 부담스럽다. 그 칭찬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부모가 원하는 진짜 목적은 그것인지도 모른다
34쪽, 시험이 다가오면 왜 일부러 공부를 안 할까
공부에 대한 아이의 내적 동기를 올리는 게 우리의 최종 목표라면 우리는 정당한 칭찬과 꾸중을 사용해야 한다. 잘한 아이에게는 잘했다고 칭찬하고, 잘못한 아이에게는 잘못했다고 꾸중해야 한다. 아이에게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다. 자녀든, 직장 동료든, 친구든, 남편이든, 아내든 상관없다. 바르고 정확한 피드백이 내적 동기를 올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잘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칭찬을 통해 내적 동기를 올리려는 미국인의 자세도, 잘하는 아이에게 꾸중을 통해 내적 동기를 올리려는 전통적인 한국인의 자세도 모두 틀렸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실한 칭찬과 진실한 꾸중이다.
60쪽, 칭찬과 꾸중을 들은 아이 중 누가 더 열심히 노력할까
칭찬으로 아이들의 한순간은 조작할 수 있지만 그 조작은 오래가지 않는다. 실체가 없으므로 결국 언젠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현실성 있는 꾸중이 너무 메마르고 인간미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정당하지 않은 칭찬이 오히려 더 인간미 없는 얍삽한 조작일 뿐이다. 평생 조작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우리는 현실이라는 거대한 시장과 벽을 맞대고 살아야 한다. 그 장벽에서 견딜 수 있는 조작은 없다. 과장되면 과장될수록, 정당하지 않으면 정당하지 않을수록 우리 자녀가 겪어야 할 고통과 아픔은 커진다.
102쪽, 듣지 않는 아이에게도 계속 말해야 하는 이유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책 읽기를 좋아했다는 아이들이 많다. 수학을 좋아했다는 아이들도 있다. 우리 아들도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수학을 좋아했다. 과학을 좋아했다는 아이들도 많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하던 과목을 모두 싫어하게 된다. 보상을 위해,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공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상이 생기는 순간 이런 추론은 피하기 어렵다. 이전까지 공부를 좋아했다 하더라도 보상이 주어지면 아이들은 그것 때문에 공부한다고 지각할 수밖에 없다. 그 순간 공부는 하기 싫은 일이 되어버린다.
183쪽, 숙제 먼저 끝내면 놀게 해준다는 말의 함정
사람들은 보상을 동기부여라고 부른다. 멋진 표현이다. 하지만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보상은 조작이다. 아이들과 어른들을 성적, 대학, 돈, 명예, 지위와 같은 보상으로 매수해 그 일을 억지로 시키는 것이다. 보상이 주어지면 대부분의 아이와 어른들은 그것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한다. 보상 앞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흔치 않다. 얼핏 보면 자유의지로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열심히 안 할 수 없어서 억지로 하는 것이고, 보상과 함께 열심히 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는 것이다. 이것은 동기부여가 아니고 조잡한 행동 조작이다.
199쪽, 좋아하는 일 vs 잘하는 일, 아이의 진로 선택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