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공장 소녀에서 128만 구독자의 ‘순자엄마’가 되기까지!
충북 제천 농부, 욕쟁이 엄마, 쿨한 시어머니 …
평범해서 더 특별한 65세 임순자 이야기
◎ 도서 소개
“힘들어? 옘병! 까불지 마, 인생 안 끝났어!”
쓰라린 과거도, 버거운 현재도, 두려운 미래도 다 이겨내는 그 말
'순자엄마'의 유쾌함 속에 깃든 삶의 내공
소탈한 입담과 호탕한 웃음, 그리고 화목한 가족애로 128만 구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유튜브 ‘순자엄마’ 채널의 주인공 ‘임순자’의 삶을 솔직하게 풀어낸 에세이 『까불지 마, 인생 안 끝났어』로 새롭게 탄생했다. 유튜버 ‘순자엄마’는 올해 65세가 된 임순자 씨와 그의 아들 쫑구, 며느리 유라, 그리고 남편 김동주 씨가 함께 만들어가는 채널로, 평범한 일상에 재치 있는 몰카 요소를 더해 ‘가족 코믹 시트콤’ 같은 매력을 선보인다. 이처럼 웃음기 가득한 모습 덕분에 이 채널은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공감을 얻으며 단기간에 인기가 급성장했다.
『까불지 마, 인생 안 끝났어』에서 순자엄마는 특유의 직설적이고 유쾌한 화법으로 지금껏 마음속에만 간직했던 솔직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놓는다. 14세부터 시작한 사회생활, 20대 초반에 엄마가 되어 생계를 위해 숨 가쁘게 뛰어다니던 일들,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틈조차 없이 일에만 매달려야 했던 수십 년, 그리고 유튜브를 시작하며 뒤바뀐 삶의 궤적까지, 그 모든 순간을 지나며 깨달은 삶의 가치와 소중함을 담담하면서도 친근한 어조로 들려준다.
이 책은 구독자들에게는 영상에서 미처 보지 못한 순자엄마의 진심을, 순자엄마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고단한 세월을 웃음으로 견뎌낸 저자의 단단한 내공을 보여준다. 이 책은 삶이라는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응원과 위로의 편지로 다가갈 것이다.
◎ 본문 중에서
힘든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나중엔 별거 아닌 일에도 감사하게 돼. 바람 한 줄기에도 웃음이 나고, 걱정 없이 뜨끈한 밥 먹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만큼 고마워져. 그런 게 인생이야. 그러니까, 오늘 힘들다고 너무 낙심하지 마. 버티면 돼. 언젠가는, 꼭 좋은 날이 올 거니까. 진짜로. 버티는 사람이 결국은 이기는 거야.
(19쪽) 버티면 언젠가는 다 되는 겨
이제는 나도 사는 게 꽤 괜찮다고 말할 수 있게 됐어. 남한테 잘 보이려고 살지도 않고, 정말 내가 즐거운 마음으로 산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인생에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부러워하는 삶 말고 즐거운 삶을 살아야 돼. 비싼 음식 먹을 필요 없이 내 입에 맞는 맛있는 밥 해서 먹고, 비싼 호텔 갈 필요 없이 공기 좋은 데서 바람 쐬면서 스트레스 풀면 돼. 많이 웃고, 자존심은 버리고, 여유롭게 살아봐. 그럼 다들 언젠가 나처럼 사는 게 조금은 괜찮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테니까.
(37~38쪽) 누가 뭐래도 난 내 길을 갈 거여
불안한 마음이 들면 그냥 내가 배가 불렀나 보다 해. 지금 잘되고 있으니까 떨어질 걱정을 하지. 그래도 얼마나 좋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게. 행복이 불안과 같이 온다는 것만 알면 뭔가 걱정이 밀려올 때 ‘옘병, 등 따시고 배 부르니까 쓸데없이 이런 생각이나 하고 앉았네’ 하고 툭툭 털면 그만이여. 40년을 버티고 살았는데, 이까짓 마음 하나 못 이기겄어!
(44쪽) 불안이 따라 온다면 진짜 행복이야
힘을 줄 땐 제대로 주고, 힘을 풀 땐 확실하게 풀어봐.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는 될 일도 안 된다니까. 악착같이도 살아보고, 물 흐르듯 유유자적하게도 살아봐야 뭐가 나한테 잘 맞는지 제대로 알게 돼. 그럼 나중에는 억지로 힘 안 주고, 일부러 힘 안 빼도 딱 자기 스타일대로 살 수 있어. 그게 진짜 멋있는 삶이야.
(56쪽) 악착같이 살았으면 힘 빼는 법도 배워야 혀
인생에 비바람 한 번 안 들이닥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 눈이든, 바람이든 아무리 세게 밀려와도 내가 먼저 ‘좋다’고 말하면, 그날은 그래도 즐겁게 살아볼 만한 날이 돼. 난 이제 30년 전, 40년 전에 했던 고민은 기억도 잘 안 나. 다 까먹어도 가족, 친구들이랑 행복하게 웃었던 기억은 오래 남아 있더라고. 어차피 내 맘대로 안 되는 인생에서 힘든 일, 슬픈 일 혼자 짊어지려고 하지 말고 그때그때 툭툭 털면서 살어.
(76~77쪽) 살아보면, 혼자 있으면 안 되는 때가 오더라
내 생각에 착하다는 건 손해를 좀 보더라도 다른 사람한테 더 좋은 걸 주는 일이야. 돈뿐만이 아니고 시간, 에너지를 써서 퍼주는 것도 착한 일이지. 이걸 실천하면서 살다 보니까 동네에서 이런저런 감투도 많이 썼어요. 동네 부회장 9년, 부녀회 회장 3년, 그다음에는 의용소방대도 한 16년 했지. 소방대는 대장까지 하고 나서 그만뒀어. 원래 내가 학교를 더 보내줬으면 여군을 하고 싶었는데 이걸로 대충 꿈을 이룬 셈쳤지 뭐. 지금도 건강만 허락하면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봉사 다니면서 살고 싶어.
(104쪽) 착하게 산다는 게 뭐 별거냐
봄이 되면 산과 들 여기저기에 달래, 냉이, 쑥, 고들빼기, 참두릅, 취나물, 온갖 향긋한 애들이 나와서 나를 막 불러. ‘오늘은 이걸로 뭘 해 먹을까?’ 상상하면 손놀림이 바빠져. 바가지에 나물이 그득하게 담기도록 캐와봐. 한 달 내내 그걸 무쳐 먹고, 끓여 먹고, 쪄 먹고, 튀겨 먹고 아주 못하는 음식이 없어. 아, 값을 치르지도 않고 정성 들여 기르지도 않았는데 신선한 맛을 내니 세상에 이만큼 좋은 재료가 또 어딨겄어.
(122쪽) 뭐든 철이 있는 법이야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의식하지 말고 그냥 묵묵히 내 길을 가야 돼. 며느리와의 관계도 그냥 나답게, 편안하게 다가가야 자연스러워지더라고. 내가 먼저 괜히 에헴, 하면서 남에게 불편한 사람이 되면 안 되고, 상대방이 나를 편하게 생각해야 좋은 관계가 되지.
(157쪽) 친구 같은 며느리? 그냥 웃는 사이지 뭐
시골에서는 아침이 몇 시에 시작하는지 알아? 새벽 4시야. 해가 머리만 빼꼼 내밀면 눈이 번쩍 떠져. 가끔은 3시만 돼도 잠이 싹 달아나. 일찍 일어나면 하루를 길게 쓸 수 있으니까 좋지. 하루 시작 전에 차 한잔이든 물 한잔이든 들이켜고 산책 나가서 동네 한 바퀴 돌고 들어오면 얼마나 좋다고. 근처에 소나무가 없어도 송진 냄새가 나는 것 같아. 걸으면서 ‘오늘은 또 뭔 지랄을 하면서 다닐까’ 생각하고 좀 거창하게 말하면 계획도 세우고 그래.
(161쪽) 새로운 오늘을 똑같이 살아간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