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판단의 시대
다시 ‘이성’으로 답하다!
김선욱 교수의 한 권으로 읽는 칸트 3대 비판서
◎ 도서 소개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다시, 생각하는 인간으로
칸트 탄생 300주년 기념 강연을 도서로 만나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교양 지식을 한데 모았다!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이 펼치는 흥미로운 지식 체험, ‘인생명강’ 시리즈의 서른여섯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전국 대학 각 분야 최고 교수진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인생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의 삶에 유용한 지식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도서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연·유튜브·팟캐스트를 통해 최고의 지식 콘텐츠를 일상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지식교양 브랜드이다.
『칸트 수업』은 2024년 칸트 탄생 300주년을 맞아 숭실대 철학과 김선욱 교수가 진행한 네 번의 온라인 강연을 바탕으로 기획되었다. 김선욱 교수는 이 책에서 칸트의 비판기 저작인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을 관통하며 칸트 철학의 구조를 간결하게 정리하고, 칸트의 철학을 오늘날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주체의식으로 연결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이성과 판단의 개념을 명확히 알고, 대화하는 인간으로 돌아가는 철학적인 길을 탐색할 수 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불안의 끝에서 쇼펜하우어, 절망의 끝에서 니체 | 강용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0월 | 22,000원
▶ 허무감에 압도될 때, 지혜문학 | 김학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9월 | 18,800원
◎ 본문 중에서
나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칸트를 자신의 삶과 사유에 의미 있는 친구로 만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내게 칸트는 그런 존재다.
【프롤로그_009쪽】
하늘에는 빛나는 별, 내 마음에는 빛나는 도덕률… 자주, 그리고 오래 숙고할수록, 늘 새롭고 커지는 경탄과 경외로 마음을 가득 채우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내 위의 별이 총총한 하늘과, 내 안의 도덕법칙이다…
【프롤로그_010쪽】
오성이 범주를 통해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그 판단의 내용이 될 자료가 필요하며, 그 실질적 데이터는 감성으로부터 공급받는다. 즉, 직관된 데이터에 오성의 개념이 적용되어야 판단이 형성되는 것이다. 칸트는 이를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설명한다. “직관 없는 개념은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이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를 알고 있는가_060쪽】
자유는 인과율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자유란, 새로운 원인을 생성하는 최초의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유로운 행위란, 새로운 원인을 만드는 행위이며, 자유는 최초의 원인을 열어가는 행동이다. 그 이후의 흐름이 다시 인과적 질서 속에서 이루어진다 할지라도 그 시작에는 자유가 있다.
【인간은 왜 존엄한가_084쪽】
도덕적 행위는 단순히 ‘무엇 때문에’ 하는 행위가 아니라, ‘그렇게 해야 하기 때문에’ 행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선함 그 자체의 요청에 응답하는 행위다. 그래서 칸트는 ‘무조건적 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인간은 왜 존엄한가_108쪽】
그러나 칸트의 요청으로서의 영혼 불멸과 신의 존재에 관한 주장은 내게는 하나의 절규처럼 느껴진다. 현세에서는 선의지에 기초한 도덕적 삶이 좋은 삶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배신당할 수 있다. 그러나 이성이 그런 삶을 요구하는 한 그 삶의 결과 또한 궁극적으로는 행복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려야 한다는 절규의 말이다. 이성의 논리성이 필연적인 것만큼이나 영혼의 불멸성과 신의 존재 또한 필연적이라는 믿음이 실천이성의 영역에서 칸트 주장의 근거로 여겨진다.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삶은 그런 믿음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듯이 말이다.
【인간은 어떻게 도덕적일 수 있는가_136쪽】
어떤 예술 작품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깊이 감동받는다는 것은, 바로 그 순간 미적 판단이 작동한다는 뜻이다. 그 작품에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어떤 요소가 있어서 내가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여기서 ‘나’의 감동이라는 주관적 경험의 가능 요소는 ‘모두’를 감동시킬 가능성에 열려 있으며, 그 감동의 요소는 다름 아닌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하는 것이다.
【판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_192쪽】
이성에 의해 인도된 선의지는 자연적 본성을 넘어 보편적 입법의 원리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하게 되며, 그 기준은 누구나 따라야 할 정언명법의 형태로 제시된다.
【세계시민이란 무엇인가_237】
이런 연대는 인간으로서의 수치심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고난과 학대의 현실을 접했을 때 느끼는 수치심은 고통당한 자들과 그 사실을 인식하는 자들이 근본적으로 같은 인간이라는 인식을 통해 생성된다. 그 공감은 특정 집단을 넘어서는 것이며, 인류 전체에게 적용되는 포괄적 연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글로벌 시민의식과 연대_25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