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복이라는 열망을 실현시킨
젊은 야심가의 결단과 전략
◎ 도서 소개
세계 정복이라는 열망을 실현시킨
젊은 야심가의 결단과 전략
역사에 길이 남은 그의 족적을 살피다
“그토록 거대한 과업을 온몸으로 추구했던
경외할 만한 인물”
20세의 나이에 마케도니아 왕위에 올라, 불과 10여 년 만에 그리스에서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정복자 알렉산드로스. 그는 동서양의 문명을 융합하고 헬레니즘 시대를 연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주이자, 율리우스 카이사르나 나폴레옹 같은 후대 영웅들이 끊임없이 동경했던 불멸의 롤모델이다. 짧지만 강렬했던 그의 생애는 단순한 정복의 기록을 넘어,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고 운명에 맞선 거대한 드라마다.
이 책은 고전학자이자 뛰어난 스토리텔러인 필립 프리먼이 쓴 알렉산드로스 전기의 결정판이다. 저자는 아리아노스, 플루타르코스 등 방대한 고대 사료를 바탕으로 알렉산드로스의 삶을 학술적으로 엄밀하게 고증하면서도, 마치 한 편의 대서사시를 읽는 듯한 흡입력 있는 서사로 풀어냈다.
무엇보다 알렉산드로스는 단순한 정복자가 아닌, 불가능에 도전한 리더였다. 최전선에서 병사들과 함께 싸우며 보여준 솔선수범의 리더십, 다양한 이민족을 포용하려 했던 융합의 비전, 그리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갔던 그의 열망은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바꾼 젊은 지도자의 고뇌와 결단을 마주하며, 시대를 초월한 진정한 리더십의 본질을 탐구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사람들은 왕자가 낙마해 발에 차일까 우려했지만, 알렉산드로스와 부케팔라스는 힘차게 달려 금세 사람들의 시야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나타나 아버지 앞으로 질주해왔다. 사람들은 모두 환호성을 질렀고, 벅찬 감정을 이기지 못한 필리포스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말에서 내린 아들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그는 알렉산드로스를 꼭 끌어안으며 예언처럼 이렇게 말했다. “아들아, 너는 너에게 걸맞는 왕국을 세워야 한다.36 마케도니아는 너에게 너무 좁아!”_44쪽
알렉산드로스는 고작 스무 살의 나이에, 적의 가득한 질투와 증오와 위협이 사방에서 쏟아지는 마케도니아 왕국을 물려받았다._63쪽
해안에 다다르자 알렉산드로스는 자신의 창을 들고 온 힘을 다해 해변으로 던지며, 이곳은 신들에게서 얻어낸 땅 아시아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배가 닿기도 전에 바다로 뛰어들었다. 파도를 헤치며 전진한 그는 마침내 페르시아의 영토에 발을 딛고 섰다._106~107쪽
부대이동이 없는 날이면 그는 군대 업무와 서신을 관리했고, 재판을 주관했으며, 남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사냥을 즐겼다. 그는 책 읽기도 좋아해서 여유가 있을 때마다 독서를 했다. 역사학자 헤로도토스와 크세노폰의 책을 주고 읽었으며, 소포클레스와 에우리피데스의 비극도 즐겨 읽었다. 그가 특별히 좋아한 것은 시인 호메로스의 작품들이었다._118쪽
다리우스 대왕의 천막을 확보해 알렉산드로스를 위해 정돈해두었다. 웅장한 천막으로 들어간 알렉산드로스는 호화로운 가구와 사방에 흩어진 보물들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는 이렇게 감탄했다고 한다. “왕이란 이런 것이로구나.” (...) 알렉산드로스는 흙먼지 가득한 갑옷을 벗고 욕조로 다가가며, 친구 헤파이스티온에게 다리우스의 욕조에서 전장의 땀을 씻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가 알렉산드로스의 말을 이렇게 수정했다고 한다. “아니야, 그건 이제 알렉산드로스 자네의 것이야.”_164쪽
알렉산드로스는 제국의 영토는 물론 그 너머의 세계에 대해서도 매우 깊은 호기심을 가졌던 인물이기 때문이다._196쪽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이 온 세상을 다스리는 지배자가 될 것인지 물었다. 이에 신탁은 단순하지만 깊은 의미를 담은 고개 끄덕임으로 답했다. 역사가 아리아노스가 말했듯, 그것은 알렉산드로스가 간절히 듣고 싶었던 답이었다. 이제 알렉산드로스는 자신이 누구이고, 자신의 앞에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_209~210쪽
병사들이 도시를 유린하던 그 시각, 알렉산드로스는 궁전을 거닐며 자신의 수중으로 들어온 물품들을 살피고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병사들이 쓰러뜨린 뒤 방치한 크세르크세스 왕의 조각상이었다. (...) 알렉산드로스는 그가 매우 훌륭한 인물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이 장대한 궁전을 건설한 뛰어난 안목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알렉산드로스는 쓰러진 조각상 앞에 멈춰 서서 마치 살아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하듯, 그리스에 그토록 해를 끼친 그대를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세워주어야 할지 물었다.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긴 시간 그 자리에 서서 깊은 회상에 잠겼다. 그리고 말없이 그 자리를 떠났다._270~271쪽
병사들은 알렉산드로스가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고 오히려 아시아 멀리까지 나아가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될 것이었다. 당장 병사들의 마음을 얻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지속적으로 사기를 진작시키고 용감히 싸우도록 이끄는 것은 알렉산드로스에게 주어진 힘겨운 과제가 될 터였다._289쪽
병사들은 내성으로 침입할 방법을 찾았지만 두터운 방벽에는 전혀 빈틈이 없었다. 알렉산드로스는 분노와 초조함에 휩싸인 나머지 직접 방패를 들고 사다리를 타오르기 시작했다. (...) 성벽 꼭대기로 오른 알렉산드로스는, 호위병 세 명이 합류하기를 기다리며 홀로 적과 맞섰다. 성벽 아래의 병사들은 왕을 앞세우고 자신들이 뒤처진 사실에 수치심을 느꼈다. (...) 알렉산드로스는 홀로 큰 나무를 등진 채, 접근하는 적들을 향해 검을 휘두르며 싸웠다._363~364쪽
알렉산드로스는 병사들이 마실 수 없다면 자신도 마시지 않겠다며, 그 귀한 물을 받아든 뒤 그대로 땅에 쏟아버렸다. 갈증에 지친 병사들에게는 왕이 자신들과 함께 고통을 나눈다는 사실이 모래를 적신 한 줌의 물보다 훨씬 더 큰 의미였다. 아리아노스에 따르면, 병사들은 마치 자신들이 그 물을 마신 것처럼 깊은 감동과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_375쪽
마침내 장군들이 침상으로 다가와 간절한 마음으로 물었다. “왕이시여, 누구에게 제국을 맡기시겠습니까?” 침상에 모인 이들은 작은 속삭임이라도 듣기 위해 왕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알렉산드로스는 사력을 다해 이렇게 답했다. “가장 강한 자에게.” 그렇게 해서 세상을 호령하던 위대한 왕 알렉산드로스는 눈을 감고 마지막 숨을 내쉬었다._40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