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주인공: 막심 폰 발데크 (26) 대륙에서 악명을 떨친 잔인한 용병 출신으로, 총을 잘 다루며 고문에도 일가견이 있다. 본디 공주의 사생아이자 숨겨진 왕실의 직계 혈통. 어릴 적, 자신을 납치하고 부모를 죽인 혁명군에 대한 복수심으로 왕정의 개가 된다. 이후 총알받이가 될 게 뻔한 전쟁에 내몰렸으나 상처 하나 없이 대승을 거두고 전쟁 영웅이 되어 귀환한다. 차갑고 잔인한 성정과는 달리, 엄청난 애처가로 알려져 있다. 자꾸만 이혼을 요구하는 데이지를 잡아 두기 위해 각종 회유와 겁박, 미인계마저 불사하는 능글 계략남.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달변가이며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구석도 가지고 있다.
*여자주인공: 데이지 폰 발데크(23) 코드네임 ‘이지’. 혁명군의 비밀 조직 ‘클린’의 톱클래스 에이스 암살자. 임기응변에 강하며 제법 냉철하지만 무자비한 직업과 어울리지 않게 엉뚱하고 순박한 면도 있다. 아기나 동물, 꽃이나 막심 등 귀엽고 아름답고 연약한 것에 약한 편. 전형적인 강강 약약의 캐릭터. 임무에서 죽을 뻔한 후, 생명의 은인이 되어 준 소피아 수녀님 덕분에 세례를 받고 회개한다. 다시는 살생을 저지르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은퇴를 결심하지만, 그녀의 약점을 잡은 혁명군 수장에게서 마지막 임무가 주어진다. 전쟁에서 죽을 남자의 이름뿐이 아내가 되었다가 조용히 사라지는 것. 하지만 서류상 남편 막심 폰 발데크가 돌아왔을 때 알게 되었다. 이제껏 겪어 온 타깃 중에 가장 위험한 남자라는 것을.
*이럴 때 보세요: 남편과 깔끔하게 이혼하고 한몫 두둑이 챙기려는 여주와, 여주와 절대 이혼하기 싫은 변태 남주의 창과 방패, 배틀 메리지가 보고 싶을 때.
*공감 글귀: 누가 섹스하고 싶어서 적군을 몰살시킨단 말인가.
배틀 이혼!(BATTLE DIVORCE!)
작품 정보
[발데크 대공의 이름뿐인 아내가 되어라.]
혁명군의 비밀 요원, 데이지가 맡은 임무는 그것뿐이었다.
왕실의 사냥개, 사생아 출신 용병 막심 폰 발데크.
그가 총알받이로 내몰린 전쟁에서 살아 돌아올 확률은 희박했고, 선뜻 과부가 될 자리에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전쟁 동안 이름뿐인 아내로 있다가 패전이 선언되고, 공국이 함락되기 전에 도망치는 것.
딱 거기까지만 하면 한몫 두둑하게 챙겨 은퇴할 수 있었다.
“다녀오겠습니다. 부인.”
네, 저도 초면에 반가웠어요. 미리 명복을 빕니다.
“초야는 다녀와서 치릅시다.”
꿈이 크시네요. 모쪼록 평안히 잠드시길.
당연히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남자의 소망인 줄 알았다.
…그런데.
[막심 폰 발데크, 전무후무한 대승!]
상황은 예상과 반대로 돌아갔다.
[구국의 영웅, 발데크 대공! 귀환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사랑스러운 아내, 데이지를 품에 안는 것.]
설마, 그럴 리가요.
어딘가 왜곡된 기사이리라고 여겼다.
그러나 막심 폰 발데크는 약속을 목숨처럼 여기는 사내였다.
“다녀왔습니다. 부인.”
인사와 함께 와락, 그의 품에 안겼다.
갑작스러운 기행에 데이지의 시선이 이리저리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