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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역하렘도 좋은데~ 남주들 하나하나가 다 엄청납니다 역하렘물은 보통 여주가 아쉬운 쪽이에요. 남자들이 필요해서 그들 사이에서 눈치를 보고, 결국 끌려다니는 그림이 많죠. 그런데 이 작품은 그 공식을 정반대로 뒤집습니다. 여주 이베리스는 라그라이엔 제국의 황제예요. 얼음과 물의 용의 힘을 각성한 절대 군주죠. 저주에 걸려 죽어가는 처지인데도 남자들 앞에서 단 한 순간도 약자가 되지 않아요. 그게 프롤로그부터 확 와요. 네 남자에게 둘러싸여 몸을 맡기고 있으면서도, 끈적하게 들러붙는 남자를 "감히. 적당히 해"라며 손짓 한 번에 물려버리거든요. 그러면 사내들은 제대로 반항도 못 하고 물러나죠. 네 명이나 되는 남자가 동시에 황제를 탐하는 난잡한 자리인데, 위엄을 잃는 쪽은 늘 남자들이에요. 침대 위에서조차 갑인 여주가 보고 싶었다면 제대로 찾아왔어요. 이야기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백설 황녀라 불리던 이베리스가 용의 힘을 각성해 황제 자리에 오르지만, 도망친 대마녀의 저주를 받아 서서히 무너져가요. 능력이 제멋대로 폭주하고 통증도 끝이 없죠. 그렇게 조금씩 죽어가는 거예요. 유일한 해결책으로 받은 신탁이 하필 가관입니다. 네 명의 남자와 차례로 몸을 섞어야 저주가 풀린다는 거예요. 문제는 그 넷이 하나같이 이베리스가 절대 엮이고 싶지 않았던 인물들이라는 점이고요. 그런데도 황제는 굽히지 않습니다. 자신을 증오하는 원수남을 부를 때조차 사정하지 않고, 따르지 않으면 영지를 치겠다는 협박으로 끌어당겨요. 시작부터 끝까지 아쉬운 건 늘 남자 쪽이에요. 이 작품의 중심은 역시 여주예요. 오만하고 잔인하고 차가운 군주인데, 그게 허세가 아니라 실제로 다 가진 자의 여유라서 설득력이 있어요. 저주를 풀려고 남자를 안는 상황인데도 매달리는 쪽은 늘 남자들입니다. 그러면서도 마냥 무정하기만 한 인물은 아니에요. 네 번째 상대가 가장 아끼는 기사라는 걸 알았을 때, 그 녀석만큼은 끌어들이고 싶지 않다며 직접 신전까지 찾아가 확인하거든요. 그 한 장면 덕에 오만하기만 하던 군주가 갑자기 입체적으로 보여요. 네 남주도 각자 색이 확실합니다. 북부 대공 리오넬은 여동생이 황제 대신 죽은 걸 못 잊고 이베리스를 진심으로 증오하는 원수남이에요. 죽이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죠. 카이안은 후작가 양자로 위장한 최상급 암살자인데, 과거 이베리스와 서로를 구해준 인연이 있어 집요하게 곁을 노리는 구원남이고요. 테오도르는 선황비의 도구로 살았던 흑마법사예요. 감정에 결함이 있는 채로 이베리스에게 첫눈에 반해, 노예가 되게 해달라고 매달리는 광기형 인물입니다. 마지막 시라크는 늑대 수인 혈통의 충신 기사인데, 주군을 향한 마음을 잘라내고 살다가 결국 다시 꺼내고 마는 헌신남이에요. 재미있는 건 이 증오와 집착이 변해가는 과정이에요. 특히 리오넬이요. 협박에 끌려와 황제를 죽이고 싶어 하던 남자가, 나중엔 공식적인 연인 자리를 달라고 조르는 쪽으로 바뀝니다. 그 변화 폭이 크니까 보는 맛이 있어요. 여주가 무심하게 굴수록 남자들이 더 안달복달하는 구도라, 흔한 역하렘처럼 한쪽 감정이 묻혀버리지 않습니다. 넷 다 따로 서사가 있어서, 등장인물이 많은데도 누구 하나 붕 뜨지 않아요. 침대 안 이야기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 도망친 대마녀가 끝까지 이베리스를 죽이려 들기 때문에, 저주를 두고 벌이는 바깥 싸움도 같이 굴러갑니다. 매력 포인트를 꼽자면 저주와 신탁이라는 흔한 장치를 권력 관계를 뒤집는 데 써먹은 점이에요. 보통 이런 설정은 여주를 약자로 만드는데, 여기선 오히려 황제의 절대적인 위치를 더 도드라지게 합니다. 씬도 그 구도를 그대로 따라가요. 몸은 섞어도 주도권은 끝까지 이베리스에게 있고, 남자마다 미쳐 있는 방식이 달라서 합이 다 다릅니다. 노예가 되게 해달라며 더 모질게 매도해 달라고 보채는 테오도르처럼, 남자마다 원하는 그림 자체가 다른 것도 재미예요. 다만 이 광기형 노예 캐릭터의 수위와 행동은 취향에 따라 갈릴 수 있어요. 거기에 거부감이 없다면 더 재밌게 읽힐 작품입니다. 스포 살짝 하자면 마지막은 다같살로 정리됩니다. 누구 하나 떨어져 나가지 않고 끝까지 함께 가는 결말이라, 읽는 내내 마음 졸일 일 없이 편하게 볼 수 있었어요. 강하고 오만한 여주가 끝까지 기세를 잃지 않는 역하렘이 보고 싶다면, 이만한 작품 찾기 쉽지 않아요.
전작 몹시 실망해서 이번꺼 살말 고민했는데 권수 적으니 걍 사봄.. 무난하게 읽음
혐관, 구원, 노예, 충신이라는 자칫 뻔할 수 있는 키워드들로 캐릭터마다 서사를 잘 쌓았습니다. 등장인물이 많은데도 캐릭터들이 붕 뜨지 않고 각자 매력이 확실한 편이고요. 특히 여주 캐릭터가 취향이었는데 무심해서 남주들이 안달복달하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심지어 다같살이라 마지막까지 편하게 읽은 작품입니다.
역하렘물에 카리스마 넘치는 여주가 주인공이라 잘 읽었습니다. 남주인공들 모두 매력이 있었네요. 외전이 기대됩니다.
재밌게 잘 읽겠습니다!
네 남자 각각 서사들이 있어 누구 하나를 고르기 어려웠네요. 여주가 강하게 중심을 잘 잡고 있어 안정적으로 볼 수 있었던 역하렘이었습니다.
재미있어요 다만 좀 스킵하기도 했어요 조금 지루한 부분도 있어서요 ㅎㅎ
그럭저럭 볼만은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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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황제와 네 명의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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