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를 짝사랑하던 전남친이 기억을 잃었다> 단행본에 해당하는 연재도서 분량은 아래와 같습니다. (본 연재분량은 리디에 서비스 되었던 연재분량이며, 각 단행본의 연재화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권: 1화 ~ 29화 2권: 30화 ~ 60화 3권: 60화 ~ 92화 4권: 93화 ~ 외전 5화
*인물 소개: -차재우(공): 실패라곤 없이 승승장구만 해 온 작곡가. 인생 처음으로 슬럼프에 빠졌는데, 그 원인이 자신의 전남친 하윤수인 것 같아서 혼란스럽다.
-하윤수(수): 도서관 사서. 8년을 사귀었음에도 여전히 자신보다 자신의 친구인 권태경을 좋아하는 차재우에게 질려서 이별을 고했다. 그간 힘겨웠던 만큼 다시는 그에게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이럴 때 보세요: 애인을 짝사랑하다 지친 체념수와 뒤늦게 집착하는 초딩공이 보고 싶을 때 *공감 글귀: “누구 마음대로 과거가 돼? 나는 아니야.”
내 친구를 짝사랑하던 전남친이 기억을 잃었다
작품 정보
#기억상실공 #초딩집착공
#무심체념수 #남자친구짝사랑했수 #눈치없수
“……진심이야? 나, 지금 너한테 헤어지자고 한 거야.”
“나도 알아, 그래서 그러자고 한 거고.”
다른 사람을, 심지어 자신의 친구를 좋아하는 애인 재우와 8년간의 연애 끝에 이별한 윤수.
그러나 두 달 뒤, 재우는 윤수의 앞에 다시 나타난다.
8년간의 연애사를 모두 잊은 채로.
“넌, 그래도 한때 사귀었다면서 기억 잃은 전남친을 유기하냐?”
“이미 헤어져서 연 끊은 게 어떻게 유기야. 그냥 각자 갈 길 가는 거지.”
불안정한 재우의 억지로 시작된 시한부 동거.
심지어 윤수를 대하는 재우의 태도는 이전과 달라지고,
윤수는 그런 재우에게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술렁이는 마음에 괴로워하는데….
[미리보기]
“너, 내가 너랑 사귄 거 다 잊어서 그래?”
필사적으로 상황을 수습하려던 내 노력은 차재우의 한마디에 그대로 무너졌다.
공들여 쌓은 모래성이 파도 한 번에 허물어지듯 모든 것이 순식간에 쓸려 가 버렸다.
“그래서 이러는 거냐고.”
차재우는 이미 확신하는 눈치였다. 사실, 바보가 아니라면 모를 수 없었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동시에 그저 막막하고 화가 났다.
차재우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문제를 수면 위에 올린 걸까?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동시에 화가 났다. 네가 뭔데 모든 잘못이 나한테만 있는 것처럼 구는 거지?
왜 네가 완전무결한 피해자인 것처럼 나를 추궁하냔 말이다.
결국 나는 차재우가 원했던 답을 그가 가장 원하지 않았을 방식으로 돌려주었다.
“네 말이 맞아. 네가 나랑 사귀었던 시간을 전부 잊어버린 거 솔직히 좆같아. 근데 아무 말도 안 했던 건…….”
나는 잠시 말을 골랐다. 신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는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아서였다.
끝내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 한숨에 차재우의 표정이 더욱 딱딱하게 굳어졌다.
“기억도 없는 새끼 붙잡고 말해서 뭐 하나 싶어서야.”
“…….”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어차피 넌 모르잖아?”
그랬다. 어차피 지금의 차재우는 아무것도 모른다. 차재우와 내가 함께 보낸 8년이라는 시간을 그는 말끔히 잊어버렸으니까.
내가 8년이란 시간에 담긴 감정을 내뱉어 봤자 차재우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괜히 지금의 차재우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아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붙잡고 떠들어 봤자 하소연밖에 더 되겠나.
“그러니까 내가 아까 한 말은 잊어. 너 잊는 거 잘하잖아.”
이번만큼은 빈정거리는 게 아니라 진심이었다. 나는 지금의 차재우가 우리의 8년을 알아주길 바라지 않았다.
그저 지금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제삼자처럼 있다가 내 인생에서 사라져 주길. 그것이 내가 차재우에게 원하는 단 한 가지 바람이었다.
“어차피 우린 3개월만 같이 살다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거야. 그러니까 넌 네 목적에나 집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