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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상세페이지

도련님작품 소개

<도련님> 애정을 담아 ‘도련님’을 부르는 유일한 사람 기요 할멈,
평생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에게 받는 사랑의 크기에 대하여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 지금까지는 고지식하지만 정의로운 ‘도련님’ 캐릭터만 강조되었으나 실제 소세키가 친부모에게 외면받고 그들을 조부모로 알았던 사실에 주목해본다면, 그가 창조해낸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 ‘기요 할멈’이 조금은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된다. 기요 할멈은 도련님이 감기에는 걸리지 않았는지, 봉변을 당하지는 않을지, 그리고 지나치게 욱하는 성미까지 염려해주며 만에 하나의 사태에 대비해 돈까지 챙겨준다. 도련님도 시골에 틀어박혀 지내면서 기요 할멈을 자신의 일부로 여기기 시작하고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는데……. 세상에 딱 한 명뿐이라도 온전한 내 편에게 받는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 그 사랑으로 무엇이 변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이 작품은 여전히 세계문학 필독서로 꼽힌다. 나쓰메 소세키가 시코쿠의 마쓰야마 중학교에서 영어 교사를 할 때 겪은 경험이 소설의 배경이며, 원문의 활기를 그대로 살려 생동감 있게 번역했다.


출판사 서평

언제나 도련님 편!
조건 없는 사랑의 힘을 믿는 오늘날의 독자에게

도련님은 말썽만 부리는 사고뭉치라 집안에서 골칫거리로 전락한다. “어머니는 형만 편애”하고 아버지는 “어차피 글러먹은 놈”이라며 기대조차 않는다. 형과도 사이가 좋지 않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집안의 나이 든 하녀 기요 할멈만은 애정을 담아 도련님을 아껴준다. 아버지와 형이 없을 때 과자나 색연필을 챙겨주고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될 거라고 입이 마를 때까지 칭찬한다. 도련님이 “빈말은 듣기 싫다”며 퉁명스레 대꾸해도 “그러니까 착하다는” 거라고 자랑스럽게 여긴다. 출세해서 훌륭한 사람이 될 거라는 기요 할멈의 굳건한 믿음에 도련님마저 “뭐가 되긴 되겠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다. 부모조차 도련님을 미워할 때 기요 할멈은 도련님의 안식처가 되어준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형이 집을 팔면서 기요 할멈은 다른 친척 집으로 가게 되고, 이후 도련님은 시골 마을 중학교 수학 교사로 부임하며 헤어진다. 도련님은 “몹시 실망한 표정으로 흐트러진 반백 머리를 쉼 없이” 만지는 기요 할멈을 달래지만, 기요 할멈은 마지막임을 직감한 건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이제 영영 헤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디 오래오래 몸 건강하세요”라고 도련님을 배웅한다.

시골에 내려온 도련님은 안정적인 생활을 꾸리지 못한 채 여관과 하숙집을 전전한다. 자신을 무시하던 여관에 보란 듯이 꽤 큰돈을 팁으로 주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오게 되고, 첫 번째 하숙집 주인은 무턱대고 문을 열고 들어와 골동품을 강매하려고 한다. 두 번째 하숙집에서는 주인 할머니가 구두쇠라 먹는 것이 시원찮다. 설상가상으로 튀김 메밀국수와 경단을 사 먹었다가 학교 학생들에게 놀림감이 된다. 교감인 ‘붉은 셔츠’와 미술 교사 ‘살살이’는 도련님의 선임 수학 교사인 ‘가시도치’를 조심하라고 이르지만, 하는 짓이 영 미덥지 못하다. 또한, 가시도치가 학생들을 선동해서 당직 서던 도련님을 곤경에 빠뜨렸다고 해서 벼르고 있는데 오히려 가시도치가 “교장에게 학생들의 처분을” 종용한다. “도무지 믿을 수가 없는” 세상에서 도련님은 마음 붙일 곳이 없다. 그제야 도련님은 그간 기요 할멈이 자신에게 보여준 조건 없는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되고, 기요 할멈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먼 곳에 홀로 와 있다보니 그 친절이 새삼 가슴에 사무친다.”(53쪽)

나쓰메 소세키가 겪은 입양과 파양
그리고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는 ‘기요 할멈’

소세키는 5남 3녀 중 막내로, 본명은 ‘나쓰메 긴노스케’다. 막내로서 귀여움받았을 것 같지만,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입양된다. 메이지 유신 이후 화려했던 집안은 몰락의 길을 걷고 있었기에 여덟 번째 자식을 키우기가 부담스러웠던 탓이다. 늘그막에 생긴 자식이 부끄럽다는 인식도 있었다고 한다.

포대기에 둘둘 말려 가난한 고물상 부부에게 보내지는 소세키. “잡다한 고물과 함께 조그만 광주리에 든 아기를 보고, 이것도 파는 물건이냐고 농을 치는 사람도 있었다.” 이를 불쌍히 여긴 누나가 다시 본가로 데려왔으나 또다시 나쓰메 가문과 친분이 있었던 시오바라 집안의 양자로 들어간다. 하지만 소세키는 그곳에서도 사랑받지 못했다. 시오바라 부부는 싸움이 잦았다. 급기야 양아버지는 불륜을 저질러 이혼하고, 아홉 살이던 소세키는 다시 본가에 들어오게 되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소세키는 자신에게 형제자매가 있었고, 그간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알았던 이들이 사실은 친부모였음을 알게 된다.

이후 소세키의 형들이 줄줄이 사망하자 가문의 대가 끊어질까 걱정한 친아버지는 양아버지에게 돈을 주고 소세키를 나쓰메 가문에 복적시키지만, 그 후에도 사랑받지 못했다. 친아버지는 대학에 가고 싶다는 소세키에게 “너는 이미 나쓰메의 자식이 아니다. 시오바라에 준 자식이다”라고 하면서 돈을 들여 공부를 가르칠 수 없다고 통보했고, 결국 “졸업 후 돈을 갚겠다는 서약서를” 쓰고서야 친아버지에게서 학자금을 빌릴 수 있었다. 또한, 소세키가 소설가로 성공하자 연락을 끊고 지내던 양아버지와 양어머니가 찾아와 어린 시절 길러준 대가로 수차례 대가를 요구했다고 한다. “모든 것이 돈”이었다.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입양되어서도 사랑받지 못한 상처. 친부모를 조부모라고 알았던 유년. 이를 통해 『도련님』을 들여다보면 소세키가 조건 없이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 기요 할멈이라는 등장인물을 탄생시킨 건, 도련님만을 위해서는 아닌 듯하다. “사람들한테서 하찮은 나무 쪼가리 취급을 받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했지만, 도련님도 나쓰메 소세키도 그런 일을 당하는 게 괜찮을 리 없다. 도련님은 “부디 도련님 가족이 잠든 절에 묻어”달라는 부탁을 들어주며, “집안이 몰락해 더부살이 신세”였던 기요 할멈의 마지막 안식처가 되어준다. 기요 할멈의 사랑을 통해 타인을 자신의 일부로 여길 수 있을 만큼 성숙한 사람이 되었음을, 할멈의 사랑으로 무엇이 어떻게 변할 수 있었는지 몸소 증명한다.

내가 돈을 갚지 않는 것은 기요 할멈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할멈이 나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해서다.(75쪽)

사랑받지 못한 유년이 무색할 만큼,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가가 되었다. 『도련님』의 배경인 마쓰야마에는 나쓰메 소세키와 작품 속 도련님이 드나들었던 도고 온천이 여전히 영업하고 있고 작품 속 도련님이 매일 온천에 가지고 다닌, “물에 젖으면 빨간 줄무늬가 도드라져” 보이는 ‘빨간 수건’도 기념품으로 판매된다. 당시의 증기기관 열차를 재현한 ‘도련님 열차’도 운행 중이다. 마쓰야마 어디를 가나 ‘도련님’ 간판이 붙은 가게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나쓰메 소세키가 다녔다고 알려진 카페와 하숙집은 매일 사람들로 북적인다. 일본의 국민 작가로 거듭나 세대와 국경을 초월해 사랑받는 나쓰메 소세키와 도련님. 기요 할멈이 이를 알면 얼마나 기뻐할까.


저자 프로필

나쓰메 소세키 Natsume Sōseki

  • 국적 일본
  • 출생-사망 1867년 2월 9일 - 1916년 12월 9일
  • 학력 도쿄제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사
  • 경력 도쿄고등사범학교 교수
  • 데뷔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2014.10.30.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 : 나쓰메 소세키
소설가이자 평론가, 영문학자. 일본 최초의 근대 문학 작가로, 일본에서 소위 ‘국민 작가’로 불리며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의 근대문학을 대표하며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릴 정도로 확고한 문학적 위치에 있는 일본의 국민작가다. 본명은 나쓰메 긴노스케(夏目金之助)로 일본 도쿄에서 5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생후 바로 양자로 보내졌다가 9세에 본가로 다시 돌아왔다. 청년 시절에는 친부모와 양부모 사이의 불화가 이어졌는데 그때의 경험은 자전적 소설 『한눈팔기』에 등장하기도 한다. 도쿄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제1고등학교 시절에 가인(歌人)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를 알게 되어 문학적, 인간적으로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도쿄고등사범학교·제5고등학교 등의 교수를 역임하였다. 1893년 도쿄제국대학을 영문과를 졸업하고 1900년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된다. 영국 유학 중 신경 쇠약에 빠진다.

타지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예민하고 우울한 자아를 남겼으며, 귀국 후 도쿄제국대학 강사로 일했지만 다시 정신 질환을 앓는다. 그는 치유의 한 방편으로 1905년, 다카하마 교시의 권유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집필했다. 이 작품은 1905년 『호토토기스(두견)』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1906)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불혹에 가까운 나이로 소설 창작을 시작했지만, 소설가이기 전에 그는 이미 뛰어난 하이쿠(俳句) 시인이었고 영문학자였다.
교직 생활과 소설 창작을 동시에 병행해야 하는 데에 고충을 느끼던 소세키는 아사히(朝日)신문사의 전속 작가 초빙을 받아들여 교직을 떠나 본격적인 창작 활동에 전념한다. 1907년에 교직을 사임하였으며 아사히[朝日]신문사에 입사하여 『우미인초(虞美人草)』를 연재하고 『도련님』(1906), 『풀베개[草枕]』(1906) 등을 발표하였다. 그 후 대부분의 저작은 아사히 신문을 통해 발표되었다. 그는 초기의 경쾌하고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들에서 출발하여 점차 인간의 심층 심리를 예리하게 관찰하고 그 움직임을 묘사하는 데에 관심을 기울였다.

20세기 초 근대적 주체와 삶의 불안한 내면 풍경을 깊은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여주는 그의 작품들은 일본적 감수성과 윤리관으로 서구 근대의 기계문명과 자본주의를 비평적으로 바라보며 인간세계를 조명하고자 했다. 경쾌한 리듬과 유머를 바탕으로 권선징악과 같은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가치에 기반을 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며 템포가 빠르고 리듬감이 있는 문체로 자연스레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소설 외에도 수필, 하이쿠, 한시 등 여러 장르에 걸쳐 다양한 작품을 남겼으며, 그림에도 재능이 있었다.
그의 작풍은 당시 전성기에 있던 자연주의에 대하여 고답적인 입장이었으며, 그후 『산시로[三四郞]』(1908), 『그후』(1906), 『문(門)』(1910)의 3부작에서는 심리적 작풍을 강화하였고, 다시 『피안 지나기까지』(1912), 『마음』(1914) 등에서는 근대인이 지닌 자아·이기주의를 예리하게 파헤쳤다. 반복적인 위궤양, 당뇨 등을 앓았던 그는 1916년 12월 병이 악화되어 『명암』 집필 중 49세의 나이로 타계하였으며, 1984년, 영국에서 그가 살았던 집 맞은편에는 런던 소세키 기념관이 설립되었다.

대표작으로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坊っちゃん)』, 『풀 베개(草枕)』, 『산시로(三四?)』, 『마음(こころ)』, 『노방초(道草)』 『명암』(미완) 등이 있다.

역 : 정수윤
1979년 서울 출생. 작가, 번역가. 어린 시절 읽고 또 읽은 세계문학전집 한 질의 영향으로 문학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무엇을 꿈꾸며 살게 되었다. 경희대 졸업 후 여러 직장을 다니다가 와세다대학 대학원에서 일본근대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다자이 오사무 전집 중 『만년』, 『신햄릿』, 『판도라의 상자』, 『인간실격』,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평론집 『문예적인, 너무나 문예적인』, 미야자와 겐지 시집 『봄과 아수라』,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처음 가는 마을』, 사이하테 타히 시집 『밤하늘은 언제나 가장 짙은 블루』, 오에 겐자부로 강연록 『읽는 인간』, 이노우에 히사시 희곡 『아버지와 살면』 등을 번역하였고, 일본 산문선 『슬픈 인간』 등을 엮고 옮겼다. 저서로 장편동화 『모기소녀』, 산문집 『날마다 고독한 날』 등이 있다. 문학 작품을 번역하며, 꿈속처럼 살고 사는 것처럼 글을 쓰고 있다.

목차

도련님

해설 |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믿어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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