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16.07.12. 전자책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7.5MB
- 약 7.6만 자
- ISBN
- 9788954642026
- EC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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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좋은 책> 『사랑하기 좋은 책』
-포개지고 번져가는 이야기들
시인 김행숙이 아주 독특한 책 한 권을 완성했다. 그것도 ‘사랑’을 주제 삼아서다. 시작과 끝은 제 본업인 「어떤 시詩」로 문패를 내걸었지만, 그 안팎의 고리 안에서 포개지고 번져가는 이야기들은 몹시도 독특한 스타일을 자랑한다. 단언컨대 김행숙 시인밖에 쓸 수 없는 글임을, 김행숙 시인이기에 가능했던 글쓰기임을 자부하는 데는 깊고 넓은데다 입체적인 시인만의 사유에 수려하고 유려한 시인만의 문체가 최고조로 결합된 그 절정의 증거물이 바로 이 책이기 때문일 거다. 예까지 오는 확신에는 단 한 발도 물러섬이 없다. 읽는 순간 빠른 속도로 넘어가는 책장과 더불어 빈 노트에 적어나가게 되는 무수히 많은 책의 이름 속에 여러분의 책에 대한, 특히나 ‘사랑’에 대한 조갈증은 더욱 심해질 테니까.
그래, 도무지 정의가 안 되는 ‘물건’이 있다면 바로 ‘사랑’, 사랑일 거다. 이 사랑을 이야기하기 위해 김행숙 시인은 ‘책’을 꺼내들었다. 시인은 우리에게 책을 꺼내 보였겠지만 대신 자신은 책 속으로 숨어든 것이리라. 그렇게 이 책 한 권의 디딤돌이 된 ‘사랑의 도서관’ 안으로 뛰어들었던 것이리라.
사랑을 위해 사랑의 목소리를 잃어버린 인어공주를 시인은 이 책의 모티브로 삼았다. 인어공주는 안데르센이 완성해낸 이야기라지만 그런 인어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안팎으로 훑는 데 있어 분명 궁금증이 없을 수 없을 터, 그 호기심의 발로가 “여성이 사랑을 한다는 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다시금 구하는 과정의 첫발이 아닐까 하였다. “인어공주에게 다리(leg)는 사랑하는 사람의 세계로 건너갈 수 있는 유일한 다리(bridge)를 의미”한다고도 하지 않았나. 그러고 보면 ‘사랑’을 말하기 위해 사랑을 잃어버린 인어아가씨에게 펜을 쥐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의 타당성은 참으로 단단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얻어 누리는 자가 아니라 잃고 소진된 자가 그 무너진 바닥에서부터 일어나보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이야기이니 말이다.
『사랑하기 좋은 책』은 마침표와 느낌표를 찍기 위해 쓰인 책이 아니다. 이를테면 물음표와 말줄임표로 이어지는 책이라 할 수 있다. 확고히 답을 안내하는 책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문하게 만드는 책이고 쉴새없이 감탄하게 만드는 책이며 그럼에도 머뭇거리게 만드는 책이다. “당신이 마음속에 그리는 이상형으로부터 나는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라는 말에 당신은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다만 이런 예시를 일러주는 책이다. “인어공주가 발의 아픔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면, 그건 마음이 더 아팠기 때문이다”라고.
사랑에 빠지면 우리의 귀엔 그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는 법. 그럼에도 답답할 땐 책의 최고의 연애코치임에 분명하다. 책은 최소한 착한 척 일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책은 사랑의 실패로 고통받는 이에게 이런 글귀로 복수를 귀띔해주기도 한다. “저희가 그를 사랑했듯이, 그 역시 누군가를 사랑하게 하소서. 하시되 이 사랑을 이룰 수 없게 하소서. 이로써 사랑의 아픔을 알게 하소서.”(오이디우스,『변신 이야기』) 반면 사랑을 발로 차버리는 일로 가뿐해하는 이도 있을 테지. 그래서 책 맨 뒷장에 [‘사랑의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이라는 제목 하에 사랑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의 정보를 상세히 적어두었다. 솔직히 이 리스트만 보더라도 예방 차원에서 무척이나 안도하게 되는 게 사실이다. 어떤 식으로든 충분하다는 말이 통용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는 사랑의 단상을 이어가게 해주는 징검다리이며 새로운 힘을 솟구치게 해주는 지렛대가 아닐 수 없다. 몹시도 귀한 사랑의 도서관이라 하겠다.
김행숙의 『사랑하기 좋은 책』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사랑을 어려워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사랑을 머리로 배우고 사랑을 가슴으로 배우지 못한 사람을 위한 책이다. 사랑은 너만의 일이 아니고 나의 일이기도 하거니와 그 사랑이 찾아들 적마다 그 사랑을 잡지 못하고 놓쳐버린 사람을 위한 책이다. 사랑은 왜 어려울까, 왜 나는 사랑하지 못할까, 인어공주의 상황인 듯 시치미를 뚝 떼지만 결국은 나 들으라고 하는 내 얘기, 최소한 내가 어떤 감정으로 사랑을 ‘사랑’하고 있는지 정도를 꼼꼼하게 감안해보게 만드는 책이 맞다.
저자 - 김행숙
199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여 시를 쓰기 시작했다. 시집으로 『사춘기』 『이별의 능력』 『타인의 의미』 『에코의 초상』을 펴냈고, 그 밖에 『문학이란 무엇이었는가』 『창조와 폐허를 가로지르다』 『마주침의 발명』 『에로스와 아우라』 등의 책을 썼다. 노작문학상, 전봉건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현재 강남대 국문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작가의 말
어떤 시詩
나의 인어 할머니
사랑의 도서관
착해지지 않아도 돼
당신의 이상형
나는 그를 사랑했고 그도 때로는 나를 사랑했다
나르키소스의 교훈
생은 다른 곳에
내 안의 인어
인어공주의 우편배달부
시소와 그네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동화
연애편지를 쓰자
라르바투스 프로데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아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세이렌의 노래를 들어라
물고기의 침묵
눈물의 능력
인어공주에게 다리가 알려준 것
섹스와 사랑
팬티의 이데올로기
쉘 위 댄스(Shall we dance)?
삼각관계 안에서 일어난 일들
다리가 알려준 것, 두번째
미완성 교향악이 흐르는
너 빼고 모든 것이 있는 곳
공기와 에로스
어떤 시詩 2
‘사랑의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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