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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과 일생 상세페이지

생일과 일생

시의적절 23

  • 관심 0
난다 출판
소장
종이책 정가
15,000원
전자책 정가
30%↓
10,500원
판매가
10,500원
출간 정보
  • 2025.11.13 전자책 출간
  • 2025.11.01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4.8만 자
  • 39.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24065075
UCI
-
생일과 일생

작품 정보

2025년 난다의 시의적절, 그 열한번째 이야기!
시인 오병량이 매일매일 그러모은
11월의, 11월에 의한, 11월을 위한
단 한 권의 읽을거리


시라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라도 좋았던 때가 있었다

난다 출판사 시의적절 시리즈 스물세번째 책, 2025년 11월의 주인공은 2013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시인 오병량이다. 약속할 수 없다 해도 안녕하길 바라게 되는 이 가을, 시인에게 11월은 우리가 향수할 수 있을 모든 날에 대한 뒤늦은 찬사, 그 하나라 해도 족하다(작가의 말). 『생일과 일생』은 등단 12년 만에 선보이는 오병량의 첫 산문집으로 여섯 편의 시와 잡문, 단상, 편지 등을 통해 그에게 왔고 다녀간, 사랑하고 앓던 손님 같은 마음들을 적어낸다. 생일을 뒤집으면 나타나는 일생이란 말. 그런 날들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날과 그 하나의 일생이란 말속에는 나와 무관했던 먼 우주의 폭발로부터 시작된 부서지고 깨진 별들의 탄생과 여정이라는 사건과 사고들이, 그 파편화된 상처들이 들어 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오는 아픔, 그 원소들이 어쩌면 삶의 집합 아닐까?(105쪽) “사랑에 완결이 있었던가요?” 그에겐 사랑의 기술보다는 사랑을 대하는 태도만이 시를 찾아갈 수 있는 최소이자 유일의 조건이다(11월 11일 잡문). 오늘은 막무가내로 온다. 매일매일이 내일 또 내일인 것처럼 우리는 같은 날씨와 똑 닮은 계절을 입고 균등한 시간 속에서 각자의 시간을 다르게 산다. 2024년에 펴낸 첫 시집 『고백은 어째서 편지의 형식입니까?』에서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상수인 죽음’(고봉준)이 만든 사랑의 공터를 “매번 지려고 하는 짓/그 몸짓의 애쓰는 마음”(「호랑이꽃」)으로 맴돌았던 시인 병량(“너도 이름에 병이 있었다.” 25쪽). 그러나 일생一生과 비견되는 일생日生이 있다 믿으면 세상이 죄다 애틋으로 물든 사건이 되지 않을까(「골똘히 아픔을 보면 죄다 사람의 얼굴」).


그럼에도 눈에 밟히는 건, 어쨌든 도리 없는 것
나는 좋아진다, 함께라는 말이

1학년 6반, 2학년 7반, 3학년 1반, 4학년 9반(171쪽), 교실의 크고도 무겁던 검붉은 나무 뒷문, 그 문을 힘겹게 열고 들어가는 작디작은 나(「선생들」). 그때의 그 길과 낮잠과 풍경 그리고 냄새를 소환해보면 허기졌던 그날의 내가 보인다(「무진장」). 삶은 관계의 실타래 같아서 묶음의 형태로 그 궤를 짐작할 수도 있기에 그것을 작고 단단한 얌체공처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는(121쪽) 그다. 그럼에도 눈에 밟히는 건, 어쨌든 도리 없는 것(「녹두와 나비」). 그렇게 어떤 존재가 눈과 마음에 들어와 우리는 가족이 되기도 한다. 조금 돌아가는 길이라도 한두 번 둘러보고 싶은 집들이 있다(「내가 오뱅이었던 때」). 무소식이 희소식인 양 잊고 살다가 목소리만 들어도 많은 걸 헤아릴 수 있는 사이. 첫마디가 모해용, 이면 별다를 게 없다는 뜻이고 형, 하면 나는 왜? 뭔데? 하며 조바심이 나는(「P에게」) 관계. 다시 불러도 애먼 곳을 한참 바라볼 뿐 대꾸하지 않는 그 무심함 속에 내 발끝에 매달린 고독은 따뜻하다. 나는 좋아진다, 함께라는 말이(62~63쪽). 중불과 약불 사이 그 정도로 익혀야 하는 닭다리살 구이(11월 4일 레시피)처럼 무례하지 않은 적당한 거리(191쪽), 보이나 가늠할 수 없는 거리(179쪽)가.


애썼다는 말보다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마음이 왈칵 쏟아질 때가 있었다

볕에 익어가는 짚풀처럼 오는 마른 가을. 고통을 많이 배우면 쉽게 용서하게 된다(「예보」). 여러 번의 겹칠에도 결국 어두운 일은 어려운 색으로만 보이는(46쪽) 겨울의 길목. 시인에게 행복은 찰나 같고 불행은 불가피한 것. 행복은 풀숲에 숨겨진 어린 날의 보물찾기, 그에게 보물이 적힌 그 쪽지가 발견될 확률은 거의 없었다. 어느 날엔 애썼다는 말보다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마음이 왈칵 쏟아질 때가 있었다(「멀리 있는, 다시 없을 너에게」). 돼지고기 김치찌개에 당면을 넣은 단순한 국. 엄마가 엄마의 엄마에게서 배운 국은 그리 특별하진 않았지만 밖에 나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시답잖은 핑계를 둘러대며 그만 일어나려고 하는 시인을 밥상머리에 주저앉히고 마는 엄마의 당면국(11월 22일 잡문). 어쩌면 이 아늑이 아련하게 비벼져 물컹물컹 입안에 담기는 순간, 그는 함부로 기도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일을 하며, 오직 자신을 믿으며 사랑을 게을리하지 않는 어른의 마음을 배웠던 건 아닐까(11월 24일 편지). 꼭 옳지 않다 해도 어떤 실수를, 한때의 그릇된 시간을 살포시 안아주는 마음(120쪽)을.

자정을 알리며 자명종이 울렸다
그러니까 꿈이라는 거지?
다 큰 놈이 운다고
방문을 크게 닫는 가족
문이 열릴까,
어째서 문은 다시 열릴까?
말없이 나는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_「스멀스물수몰」 부분

작가

오병량
국적
대한민국
데뷔
2013년 문학사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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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일과 일생 (오병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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