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23.05.29.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0.4MB
- 약 7만 자
- ISBN
- 9791139118575
- EC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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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의 주인> 넥타이에 손목이 묶인 채 호텔에서 눈을 뜬 다현.
원나잇을 했다는 자괴감에 빠졌던 그녀는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긴다. 그런데,
“집엔 잘 들어갔습니까?”
“네?”
회사에서 가장 자주 의견 충돌이 잦았던 싸가지 한도운이, 나한테 말을 건다?
어색하고 불편한 마음에 당황하는 그녀에게 도운은 알 수 없는 말을 이어가는데…….
*
“혹시 아팠습니까?”
“네…?”
도운의 충격적인 발언에 다현은 벙찐 표정을 하고 그대로 멈춰 섰다. 갑작스레 발걸음을 멈춘 다현을 살짝 구긴 눈매로 바라보던 도운이 그녀의 앞으로 다가섰다.
“뭐, 묶이는 건 취향이 아닌데 그런대로 흥분은 되더군요. 물론 이렇게 자국이 남긴 했습니다만….”
“….”
도운은 소매를 걷어 붉은 자국을 보여주기까지 하며 자신의 말에 신빙성을 더했다. 다현은 곧바로 가출할 뻔한 정신줄을 간신히 붙잡았다.
“좀 풀어주시지…. 혼자 푼다고 애먹었습니다. 억울해서 아침에 다현 씨 손목에도 묶어놓고 나왔는데…. 상처는 안 났습니까?”
“무슨….”
계속해서 바보같이 어버버거리는 다현의 코앞으로 도운의 얼굴이 훅 다가왔다. 매캐한 담배 냄새와 청량한 향이 한데 뒤섞여 다현의 코를 찔렀다.
그리고 그 향은 빌어먹게도 어디선가 맡아본 적이 있었다.
다현은 무의식중에 빙빙 돌리는 도운의 말을 애써 모른 체하려 사고를 정지시켰었다.
하지만, 훅 들어오는 그의 향기를 맡자마자 불현듯 무언가가 뇌리에 파고들었다. 칵테일을 권하던 핏줄이 불거진 하얀 손. 귓가에 울리던 낮은 웃음소리.
깊은 곳 어딘가에 묻어놓았던 기억이 스멀스멀 기어 나왔다.
“꽤 아끼는 넥타이라… 돌려주셨으면 하는데요.”
젠장. 발뺌할 수 없다.
금요일 밤, 함께 했던 남자의 정체는 싹바가지 한도운이었다.
프롤로그.
01. ~ 05.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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