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예측”이 아니라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이 책은 기업과 개인의 현재와 미래생존전략에 대하여 준비하는 책이다. 지금 우리의 세상은 모든 부분에서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일하는 장소와 방식, 그리고 상사와 동료들과의 “인간관계”도 달라지고 있으며, 회사로부터 보장받았던 “직업의 안정성”도 흔들리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직장과 사회에서 급격하게 바뀌어 아주 달라지는 수많은 “변혁”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이 변혁은 우리에게 고통과 실망, 배반감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 또한 주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만 있다면, 이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변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비록 이런 변혁을 겪지 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최소한 그렇게 된 친구나 이웃, 친척들을 보았을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스스로를 이런 “변혁” 속에서 살아남은 위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조만간 이 변혁이 끝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이것은 옳다. 세상의 변혁은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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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래는 고객의 요구를 더욱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2. 미래의 기업은 계속해서 규모를 줄이고, 다시 재구성할 것이다. 따라서 중간관리자나 지원인력은 모두 사라질 것이다.
3. 미래는 더욱 새롭고 복잡하고, 지능적인 소프트웨어가 등장하여 기업의 하부에서도 의사를 결정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4. 미래는 점점 승진하기가 어려워지며, 직업도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다.
5. 미래는 대기업의 사원이든, 소기업의 사원이든 자신들이 좁은 범위 내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따라서 더 많은 압력을 받게 되고, 그만큼 더 불안해질 것이다.
6. 미래의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뛰어난 성능을 갖춘 제품을 만드는데 온 힘을 쏟게 될 것이다.
7. 미래는 융통성과 창의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서열이나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 무엇보다 가치 있는 것으로 떠오를 것이다. 또 든든한 학습을 바탕으로 폭넓은 지식을 익히고, 다양한 종류의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사람들이 인기를 누리게 될 것이다.
8. 미래는 급료가 개인의 지식과 능력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즉 직위나 일한 햇수에 따라 급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지식과 기술, 팀의 성과에 따라 급료가 달라질 것이다.
9. 미래의 기업은 더욱 평등해질 것이다. 간부식당, 혹은 지정된 주차장 등 직위에 따라 특권을 누리는 일은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다.
10. 미래의 기업은 작은 팀 제로 운영될 것이다. 제조업이든, 서비스업이든 팀을 구성해 작업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권한을 많이 갖게 될 것이다. 전통적인 의미의 관리자나 책임자들은 점점 사라지게 되며 그들은 떠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것들이 바로 우리가 “예측했던 미래의 변화”들로서 지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과 개인의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기업과 개인의 미래생존전략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자 한다. 그럼 먼저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색다른 미래의 변화들”에 대해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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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미래의 대부분 기업들은 품질과 서비스, 가격, 속도 등의 “전통적인 분야”를 개선하는 일만으로는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결국 기업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제품에 높은 부가가치를 주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고객이 흥미로워하는 부분에 더욱 집중될 것이다. 그리고 연구개발은 실험실에서 벗어나 회사전체로 스며들 것이다. 따라서 모든 사원들은 제품이나 서비스, 업무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 이전에 품질과 서비스, 업무속도, 비용 등의 분야를 개선하고 업무과정을 리엔지니어링 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였던 고용자와 팀들은 다시 끊임없이 변혁을 추구해야 한다는 사실을 크게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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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미래의 모든 기업과 사원들은 민첩해지고, 융통성과 뛰어난 적응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제품이나 서비스, 그리고 사업과정이 계속해서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혼돈과 불확실성, 불예측성을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급변하는 생활”에 적응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기업의 지도자들은 어느 정도의 혼돈이 근본적인 변혁을 위해 필요하다고 여기고, 오히려 더 혼돈을 조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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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미래의 모든 전략은 가장 자신 있는 분야에 투자할 것이다. 기업 등은 스스로 자신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고, 그런 분야의 지식이나 기술을 개발하는데 제한된 자원을 투자할 것이다. 또 사원들은 내일이라는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자신만이 갖고 있는 기술과 능력에 대한 감각을 키우고, 이것을 계속 향상시키며, 자신의 기술과 능력에 맞는 기업에 고용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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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미래의 기업구조는 크게 달라져서 기존의 “평균화된 구조”가 조각으로 나뉘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부서, 단위, ㅇㅇ실, 또는 어떤 기능을 가진 그룹이 없어지고, 대신 다중의 원칙과 다중의 기술을 갖춘 팀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다. 이때 각 팀은 모두 일시적인 조직이 될 것이다. 따라서 사원들은 평생직업을 보장받지 못하고, 자신들만이 갖고 있는 기술과 능력을 필요로 하는 팀으로 계속 옮겨 다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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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미래의 직업은 따르는 사람, 관리자와 직원이라는 구조가 무너지고 사장이라는 전통적인 개념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직업이나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팀에 속하지 않는 지도자는 차츰 줄어들 것이며, 이들은 전통적인 지도자보다는 진행자로서의 역할을 더 많이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팀 구성원들이 리더십을 발휘하여 일을 해나가야 하고, 그 일에 대한 결과도 함께 책임져야 할 것이다. 결국 지도자와 따르는 사람에 대한 구분이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앞으로 보게 될 큰 변화들 중 몇 가지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경제도 유지해나가야 하고, 사람들이 갖고 있는 삶의 기준도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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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는 어떤 미래전략을 세워야 하는가?
앞에서 말한 것처럼, 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살아남을 수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뛰어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사원들로 하여금 더 빨리, 더 열심히 일하도록 하는 것은 더 이상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사원들이 뛰어난 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잠재력을 계발해주고, 그 기술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작업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즉, 사원들이 부가가치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모든 작업과정을 개선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사람들의 삶과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지속적이고 일관적인 변혁을 해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을 나는 이 책에서 앞으로 말하려고 한다. 사실, 기업들과 사원들의 미래를 위한 계획은 간단하다. 기업들은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뽑고, 사원들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작업장에서 아주 적은 비용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제품들은 지구촌의 시장에서 비싼 값으로 팔릴 수 있을 것이며, 그 이윤은 기업과 사원들이 함께 나누게 될 걸 것이다. 그 결과, 사람들은 삶의 질을 높이고, 또 자신이 만들어낸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열렬히 소비하는 계층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런 계획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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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직은 이런 경제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뛰어난 기술을 갖춘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둘째- 짧은 기간 동안 뛰어난 기술을 갖춘 인력을 아주 많이 키워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하더라도 그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이 아직 없다.
◾셋째- 세계시장 역시 아직 성숙되어 있지 않다. 즉, 혁신적인 제품을 살만한 부유하고 세련된 고객들이 많지 않다.
바로 이것이 이제 직접 맞닥뜨리게 될 새로운 사회적, 경제적 딜레마이다. 그러므로 이런 계획을 이루려면, 다음의 세 가지를 동시에 해내야 하는데 어쩌면 이것은 불가능하지 않은 일인지도 모른다.
1. “사원들의 기술을 과감하게 향상시켜라!”
2. “기업의 시스템을 개혁하라!”
3.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살 수 있는 세련되고 부유한 소비자들을 키워내라!”
그리고 이것을 한꺼번에 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처럼 어렵고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이 세가지중 어느 하나라도 해내지 못하면, 기업은 밑바닥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며, 결국 우리들도 더 이상 삶의 질을 높일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바로 이것이 이 세 가지를 함께 이룩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므로 이제 미래를 위한 기업과 개인의 합리적인 개혁은 계속되어야 한다. 물론 수많은 난관이 앞을 가로막겠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는 이런 장애물을 하나씩 걷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