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매일 수천 편의 설교가 쏟아지지만, 대부분 하루만 지나도 기억에서 사라진다. 그런데 이용도 목사의 설교는 어떻게 근 백 년의 세월을 견디어왔을까?”
많은 설교가 일회용으로 쓰이고 마는 데 반해, 이용도의 설교는 그 존재를 긴 시간 이어왔다. 다시 말하면, 세월의 시험을 통과하면서 여러 세대의 선택을 받아왔다. 이것은 이용도의 설교에, 또는 ‘이용도’라고 하는 그 설교자에게, 시대를 초월하는 어떤 특별함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로만 설명될 것이다.
1930년대 초 한국교회를 이끌었던 한 설교자를 꼽자면 이용도(1901~1933) 목사를 말하는 것이 무리가 아닐 것이다. 서른셋에 요절한 그는 4년여에 걸쳐 북간도에서 경상남도에 이르기까지 초교파적으로 초청을 받아 수많은 교회에서 ‘조선 기독교의 재출발’을 촉구하며 열정적으로 설교했던 당대의 대표적인 설교자다.
집회는 보통 5일이요 길게는 2주간 진행되기도 했다. 설교는 1, 2시간이 예사요, 길 때는 5시간에서 7시간까지 이어졌다. 회중은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얼빠진 채로 설교를 들었다. 무릎 위에 사람을 앉힌 채로 꼼짝 않고 듣기도 했다. 예배당 수용인원을 배 이상 초과하여 벽돌담이 허물어진 적도 있었다. 이용도의 설교를 듣고자 산 넘고 강 건너 300리, 400리를 걸어서 오는 무리도 있었다.
‘이용도의 설교가 어떠했기에 당시 교회는 그토록 열광했던 걸까? 이용도의 설교란 어떠한 것이었고, 설교자 이용도란 어떠한 사람이었나? 이 질문에서 오늘의 교회는 시대의 유혹과 무기력을 극복할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말해, 한국 기독교 재출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이런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이용도의 현장 설교 21편과 문서 설교 26편에 접근했다. 그 결과물인 『설교와 성경』은 제1부 설교와 제2부 성경그리고 부록으로 구성된다.
제1부 설교는 이용도의 현장 설교 필기 21편을 담았다. 이러한 설교 필기는 이용도 자신이 아닌, 설교를 듣고 있던 사람들이, ‘혼자만 듣고 있을 수 없다’, ‘적어 놓지 않으면 안 되겠다’라는 충동에 이끌려 때로는 현장에서, 때로는 집으로 돌아가 필기해 놓은 것이라는 특징이 있다. 그들의 ‘기록 행위’는 결국 훗날 후대인들로 읽게 하려 함이었을 것이리라. 제1부에서 독자는 이용도의 설교가 지닌 힘 그리고 맛과 함께, 그 기록자들의 뜻과 눈물도 읽게 될 것이다.
제2부 성경은 이용도의 문서 설교 26편을 다루었다. 이는 개신교 연합기구인 조선주일학교연합회에서 이용도에게 집필을 맡겼던 장년 성경공과를 그 내용으로 한다. 주일학교연합회는 전 조선교회에서 공동 사용할 목적으로 이 공과를 “장로회 감리교 성결교회 등에서 각각 대표되시는 목사를 추천하여 1학기씩 분담 집필케” 했는데, 이용도에게 1932년도 하반기 성경공과가 맡겨졌던 것이다. 잘 짜인 ‘문서설교집’의 꼴을 한 이용도의 성경공과는 ‘이용도 이해’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26주 치의 이 성경공과를 통해 이용도의 신앙만 아니라 한국교회를 향한 이용도의 간절한 뜻도 만나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이용도(李龍道, 1901~1933) - 1901년 4월 6일 대한제국 황해도 금천군 서천면 시변리 178번지에서 출생했다. 1915년 경기도 개성에 위치한 한영서원에 입학했다. 1919년 3월 만세운동을 시작으로 4년에 걸쳐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1924년에는 협성신학교에 입학, 1928년 졸업한 뒤 남감리회 전도사로 강원도 통천에 파송되었다. 1929년부터 원산지방을 중심으로 신앙 부흥운동을 전개했다. 서울, 경기,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 및 북간도에서 경상남도에 이르기까지 그의 부흥회는 교파를 초월하여 확대되었다. 회개와 기도, 사랑을 통한 ‘조선 기독교의 재출발’을 외치는 그의 설교는 침체한 한국교회에 큰 부흥을 불러왔다. 그의 인기와 영향력을 질시한 기성교회 일부 세력은 그와 관련한 이단시비를 일으켰다. 1933년 한국 자생교파인 예수교회의 창립에 동참했다. 같은 해 10월 2일, 원산에서 향년 33세로 요절했다.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