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아마도 아스파라거스 상세페이지

아마도 아스파라거스

19 True stories & Innocent Lies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13,800원
전자책 정가
40%↓
8,280원
판매가
8,280원
출간 정보
  • 2016.07.15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0.5만 자
  • 10.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73811502
ECN
-
아마도 아스파라거스

작품 정보

“내가 할 줄 아는 건 사랑밖에 없었다.”
꿈인 듯 현실인 듯 써내려간 무수한 방식의 사랑 이야기


50만 독자가 선택한 『생각이 나서』 작가 황경신의 신간 『아마도 아스파라거스』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미발표된 여섯 편의 단편이 새롭게 수록되었고, 2009년 출간되었던 『종이인형』 속 단편 중 일부가 고쳐 실렸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종말이 닥쳐오는 것도 두렵지 않고(「목성의 마지막 오후」), 재즈처럼 제멋대로인 그를 영원히 사랑하리라 다짐하고(「당신은 재즈처럼」), 충동적으로 떠난 여행에서 스친 짧고 깊은 사랑의 기억을 간직하고(「아마도 아스파라거스」), 서로를 너무 믿은 나머지 아이러니한 오해에 휩싸여 헤어지고(「차라리 체리파이」), 사랑의 풍경이 비로소 행복해지려던 찰나 죽음을 맞이하는(「팝콘 파라다이스」) 다양한 ‘사랑의 풍경’이 황경신 특유의 청아하고 감각적인 문체로 전해진다. 언젠간 끝이 올 줄 알면서도 사랑에 마음을 던질 수밖에 없었던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가 담긴 동화 같은 이야기들이다.
책 끝자락에 선물처럼 놓아둔 여섯 편의 미발표작들은 모두 ‘국경’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이전 책 『국경의 도서관』 속 마지막 단편과 이어진다. 황경신이 이야기하는 ‘국경’이란 곳은, 언제든 찾아가기만 하면 현실은 자연스레 잊히고 그 생경한 풍경이 내 자라온 곳인 양 마음을 푹 놓게 되는, 언젠가 한번 꼭 가보고 싶은, 계속 읽고 싶은 이야기의 배경지이다. 음흉한 담쟁이넝쿨의 감시 아래 아슬아슬한 식사를 즐기는 ‘국경의 레스토랑’, 어린 산타가 자전거를 타고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국경의 크리스마스’, 누군가를 기다려주는 일을 직업 삼기 위해 훈련하는 ‘국경의 웨이터’ 등등…… 마치 ‘이상한 나라’에서처럼 태연하게 낯선 일이 벌어지는 국경의 어느 곳에서, 주인공은 잠시 놀랄 뿐 곧 태연하게 상황을 즐긴다. ‘국경’은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니까.

<책 속으로>

내가 어느 날 갑자기 몸을 돌려 당신과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면, 당신은 나의 부재를 눈치채줄까. 나를 찾고 나를 부르고 나를 걱정해줄까. 그때쯤이면 당신은 나와 함께 새로운 곡을 연주할 마음이 될까. 당신의 옛 연인을, 어디에나 존재하는 그녀를, 그녀의 완벽한 미소를, 나는 지울 수 있을까. 그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당신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그 베일이 사라져도 당신은 나에게 여전히 이토록 애틋할까. 끝나지 않는 사랑은 없어요. 하지만 난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거예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재즈처럼 매혹적인 당신에게.
_ 「당신은 재즈처럼」

그녀가 남자의 집에 도착했을 때, 테이블 위에는 하얀 아스파라거스가 눈처럼 쌓여 있었다. 수프가 나오고, 초록색과 오렌지색과 크림색의 소스가 곁들여지고, 소금과 버터를 넣고 삶은 감자를 담은 커다란 그릇이 손에서 손으로 전해졌다. 테이블에 둘러앉은 일곱 명의 손님들은 아스파라거스에 소스를 듬뿍 뿌린 다음, 입맛을 다시며 차가운 화이트와인을 마셨다. 이미 아스파라거스를 입에 넣은 사람들의 입술 사이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그녀는 아스파라거스의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어쩌다 남자와 눈길이 부딪치면, 급히 다른 곳을 보며 급히 화이트와인을 마셨다. 옷에 잡힌 주름에 몹시 신경이 쓰였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숨을 쉬기가 점점 힘들어졌고, 그래서 식사 도중에 실례를 무릅쓰고 자리를 떠나야 했다.
_ 「아마도 아스파라거스」

한숨을 쉬고 막 돌아서려는데, 맞은편 옥상에서 반짝, 하고 빛이 났다. 처음에는 그게 무엇인지 몰랐다. 반짝반짝 규칙적으로 빛을 내기 시작한 그것은 타원형의 둥근 공 모양이었고, 달빛 아래 드러난 색깔은 초록색이었으며, 표면은 울퉁불퉁한, 그러니까 이를테면, 커다란 라임처럼 보였다. 사람 하나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거대한 라임이, 바로 맞은편 건물 옥상에서,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저렇게 커다란 라임이… 있을 리가 없잖아. 게다가 빛을 내다니.
_ 「라임 라이더」

‘세계가 끝나는 곳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라는 글씨가 커서 아래에서 깜박이고 있다. 그것을 클릭하자, ‘세계가 끝나는 곳’에 관한 정보, 그곳으로 가는 방법, 프로그램 등이 화면에 떠오른다.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궁금하여 뒤져보지만, 어디에도 돈을 지불하라는 이야기는 없다. 그곳으로 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화면의 사진 한 장을 다운받은 다음, 그것을 프린트하여 침대와 가까운 곳에 두고, 잠이 들면 된다. 바다와 하늘과 다리가 있는 사진이다. 그리고 그 다리는, 바다를 향해 뻗어가다가, 갑자기 뚝 끊어져 있다.
_ 「be my muse」

“일어나. 오늘은 국경까지 가야 해.” “국경?” “그래, 어제 얘기해줬잖아. 서둘러야 해. 예약을 해뒀거든.” 국경이라니? 그런 이야기를 어제 들었던가? 나는 잠에서 덜 깬 눈으로 물끄러미 엠을 바라본다. 하지만 엠은 더 이상 설명할 이유가 없다는 듯 바싹 마른 수건을 던져준다. 수건을 받아들고 목욕탕으로 들어가 수도곡지를 틀고 얼굴에 묻은 잠을 씻어내며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도 국경이라니, 기억이 없다.
_ 「국경의 레스토랑」

예기치 않게 목이 메어, 나는 말을 다 하지 못한다. 노인은 주름진 손으로 가만히 나의 손을 잡는다. 섀도77호가 소리 없이 다가와 따뜻한 차 한 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먼 하늘에서 몇 개의 눈발이 팔랑거리며 날아다니다가, 지붕이며 나무며 땅 위에 내려앉기 시작한다. 기다림의 결정들이다. 누군가가 나를 기다려주고 있다는 기분이 참 오랜만이어서, 자꾸만 눈 안쪽이 뜨거워진다.
_ 「국경의 웨이터」

작가

황경신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65년 9월 14일
학력
연세대학교 영문학 학사
경력
페이퍼 편집장
딩굴스 키보디스트
이브 수석기자
1992년 행복이가득한집 취재기자
1989년 무크 기자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국경의 도서관 (황경신)
  •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황경신)
  • 생각의 공을 굴려서 글쓰기 근육을 키우자 (황경신)
  • 생각이 나서 2 (황경신)
  • 아마도 아스파라거스 (황경신)
  • 초콜릿우체국 (황경신)
  • 개정판 | 슬프지만 안녕 (황경신)
  •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이인, 황경신)
  • 한입 코끼리 (이인, 황경신)
  • 반짝반짝 변주곡 (황경신)
  • 밤 열한 시 (황경신, 김원)
  • 그림 같은 세상 (황경신)
  • 생각이 나서 (황경신)
  • 그림 같은 신화 (황경신)

리뷰

4.5

구매자 별점
2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에세이 베스트더보기

  •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 혹시, 돈 얘기해도 될까요? (주언규)
  • 개정판 | 쓸 만한 인간 (박정민)
  • 길 위의 뇌 : 뇌를 치료하는 의사 러너가 20년 동안 달리면서 알게 된 것들 (정세희)
  • 개정판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이시형)
  • 다시 만날 세계에서 (강유정, 김후주)
  •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 욕구들 (캐럴라인 냅)
  •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김화영)
  • 아무튼, 여름 (김신회)
  •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1 (엄유진)
  • 사랑의 기술(5판) (에리히 프롬, 황문수)
  •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무라카미 하루키, 이영미)
  • 너무 오래 오타쿠로 살아서 (쑨디)
  • 개정판 | 여행의 이유 (김영하)
  • 사랑에 관한 거의 모든 기술 (김달)
  • 예술 도둑 (마이클 핀클, 염지선)
  •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류시화)
  • 사물의 뒷모습 (안규철)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양윤옥)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