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일상적으로 접하면서도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경제 문제!
불확실성의 경제전쟁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경제 마인드와 경제 비법(economic mind and economic know-how)!
더 쉽고 재미있고 신나고 명쾌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것은 30여 년간 대학에서 경제학을 강의해 온 필자를 고민하게 한 중요한 주제였고, 해결을 요구한 과제였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필자는 「민요와 경제학의 만남」을 고민하게 되었고, 드디어 이것을 실생활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게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KBS라디오 방송사에서 「경제를 배웁시다」라는 프로그램에 방송을 해줄 수 없겠느냐고 연락이 온 것이다. 어떻게 지방대학에 있는 필자에게 그러한 요청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우리나라 민요를 이용한 경제교육방안」이라는 본인의 논문을 읽었는데, 이 내용으로 방송을 하면 매우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연락을 했다는 것이다. 기꺼이 해보겠다고 말씀드렸고, 그리하여 2003년 10월 첫째 주부터 2004년 9월 마지막 주까지 매주 1회 15분씩 만 1년 동안의 방송계약이 이루어졌다. 프로그램명은 「경제를 배웁시다 -속담과 민요로 풀어보는 생활경제-」였다. 방송진행 과정에서 가끔씩은 직접 민요를 부르기도 하고, 민요 CD도 틀어주면서 민요 속의 경제 관련 내용을 추출하여 경제해설을 덧붙이는 식으로 실생활 문제를 풀어나갔다. 「KBS 사회교육방송」,「한민족방송」이다보니 북한의 새터민, 중국의 동포들에게까지 전파가 타고 나갔는데, 새터민 및 중국의 동포들의 인터뷰 과정에서 본 방송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내용이 매우 재미있고 유익했다”는 그들의 증언, 이에 대한 담당 PD의 말씀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새삼 뿌듯함과 책임감이 느껴졌다.
이것이 책으로 엮어지게 되는 데는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경제학교수이신 Mark Schug 박사님의 말씀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2006년 2월부터 2007년 1월까지 Mark Schug 교수님의 초청으로 미국 위스콘신대학교(University of Wisconsin Milwaukee)에 교환교수로 갈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이 분은 내가 한국에서 속담, 동화, 민요, 민속놀이, 실학(實學) 등으로 책을 여러 권 발간했고, 신문에서도 「동화로 배우는 경제」를 계속 연재했으며, 여러 방송에서도 어려운 경제를 재미있는 주제로 방송을 해왔기 때문에 꼭 만나보고 싶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필자를 초청해 주었고, Mark Schug 교수님의 배려로 미국의 경제교육 등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되었다. Schug 교수님과는 매주 만났는데, 어느 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민요로 풀어보는 생활경제」에 대하여 의견을 여쭈었더니, 즉석에서 “Professor Kim, Benjonomics!” 하시는 것이었다. 호탕하게 웃으시면서 매우 재미있고 유익한 주제라고 말씀하셨고, 책 이름까지 지어주셨다.
더욱이 본 주제가 완결된 책으로까지 나오게 된 데는 ‘2012년 한국연구재단의 3년 과제’로의 선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간 본 원고는 경제학 전문가, 국문학 내지 민요 전문가들로부터 세 차례의 심사를 받게 되었고, 무사히 통과되는 행운을 얻었다. 드디어 본 책이 햇빛을 보게 된 것이다.
최근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발 재정위기, 브렉시트(Brexit), 신보호무역주의 등 불확실성의 상태에 빠져듦으로써, 이제 경제 문제는 남자든 여자든, 어른이든 어린이든, 동양인이든 서양인이든 누구에게나 해결해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필수불가결의 과제가 되었다. 알파고의 등장, 제4차 산업혁명의 전개는 창의성과 실용성 및 융합성을 더욱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나아가 무한경쟁 무국경의 지구촌 시대,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는(Think Globally, but Act Locally!) 세방화(glocalization) 시대에 즈음하여, 지식과 삶의 조화(harmony of knowledge and life) 및 학제간(interdisciplinary) 연구는 시대적 요청이기도 하다. 이에 필자는 『민요와 경제학의 만남』을 구상하게 되었고, 책으로 발간하게 된 바, 이는 위에 적시한 제반 상황에 대하여 적극 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국문학과 민요에 대해서는 천학비재한 필자인지라 선배제현 여러분들께 아낌없는 질책을 바라는 바이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고가 있었다. 본 원고를 기꺼이 책으로 발간해주신 이모션북스 김남우 사장님, 교정 및 편집과정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김명희 선생님, 그리고 한국연구재단의 본 원고를 심사해주신 분들, 국문학과 민요 관련 자료 제공 및 여러 조언을 해주신 대구교육대학교의 이강엽교수님,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의 Mark Schug 교수님, 그 외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2019년 저자 김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