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850호
2024년 4월10일 총선이 치러집니다. 제22대 국회의원 300명을 뽑습니다. 여야는 총력전 모드입니다.
국민의힘은 남은 윤석열 정부 3년의 성패가 이번 총선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실패하면 ‘식물 정권’이 된다는 말을 공공연히 합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정반대 얘기를 합니다. 여당이 과반을 차지하면, 윤석열 정부는 폭주할 것이기에 견제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여야의 주장이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유권자의 마음을 읽는 쪽이 이깁니다. 가늠자는 여론조사입니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각종 여론조사가 난무합니다. 숫자가 가리키는 방향은 대체로 ‘정권 심판론’ 우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세밑의 여당은 시끄럽고 야당은 조용한 까닭이기도 합니다. 이대로라면 일각의 주장처럼 ‘야권 200석’까지도 가능할까요?
관건은 ‘무당파’입니다. 선거가 석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유권자 3~4명 중 한 명은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 표 차이로도 승부가 갈리는 현행 선거제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표심입니다.
무당파는 정치와 선거에 관심이 있을까요? 있다면 현재 국민의힘과 민주당, 각 정치인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어떻게 변해야 지지세가 바뀔까요? 심판론의 기저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또한 무당파를 하나의 그룹으로만 볼 수 있을까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정권 견제냐, 지원이냐’ ‘차기 대선주자 선호’ 등 몇 가지 질문으로는 유권자의 다면적 속내를 파악하기 힘듭니다. 한정된 질문으로는 무당파에 대한 조사 결과도 세대·지역 정도의 정보를 담는 데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