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867호
녹색정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0석을 얻었습니다.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2.14%를 받아 최소 득표율 3%를 넘지 못했습니다. 당을 대표하는 정치인 심상정은 경기 고양갑에서 3위로 낙선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연합한 두 당(녹색당과 정의당)은 다시 분리될 예정입니다. 지난 제21대 국회에서 의원 6명이 있던 제3당 정의당은, 이제 소속 의원이 없는 원외정당이 됩니다.
정의당의 뿌리는 민주노동당이라는 정당입니다. 2000년 창당해 2004년에는 10석을 얻기도 했습니다. 당시 같은 민주노동당에 속했다가 이후 정의당과 갈라선 세력인 진보당은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해 2석을 얻고, 민주당과의 지역구 단일화로 1석을 얻었습니다.
반면 정의당은 민주당 위성정당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민주당과의 지역구 단일화는 열어두었다가 최종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2004년 민주노동당은 민주당과 국민의힘(당시 한나라당)이라는 양당 체제 바깥의 도전자로 등장했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흐른 2024년, 민주노동당의 후신 중 민주당과 연대하지 않은 세력은 국회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비호감 정당이 폭망했다’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 사회에서 민주당과 연대하지 않는 진보 정당의 국회 진출이 가능한가?’를 묻는 장면입니다. 이는 다시 한국 사회에서 진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연결됩니다.
제867호에서 전혜원 기자가 지난 20년간 진보 정당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짚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