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878호
한동훈이 돌아왔습니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사퇴한 지 73일 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원래는 1년 가까이 자숙할 생각이었는데, 자신이 물러나고 두 달 동안 국민의힘이 점점 더 위기에 빠지는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이 당을 민심에 부합하도록 바꾸고 국민의 사랑을 되찾게 하는 데 스스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거라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가장 화제가 되었던 발언은 채 상병 특검법 관련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습니다.
“우리 보수는 안보에서는 다른 정치세력에 뒤지면 안 됩니다. 그리고 그 안보의 핵심 중 하나가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분들에 대한 처우와 안전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 그 사안에 대해 국민들께서 의구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 의구심을 저는 풀어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검을 반대하는 논리는 법리적으로나 정무적으로나 논리적입니다. … 그러나 국민들의 의구심을 풀어드릴 만한 여러 번의 기회를 아쉽게도 실기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동훈이 당대표가 되면 보수의 위기가 극복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한동훈은 그저 술 대신 제로콜라를 마시는 제2의 윤석열 대통령일 뿐일까요? 아직은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그가 당선되든 안 되든, 이미 보수의 분화는 시작되었고 더욱 가속화되리라는 점입니다.
제878호에서 전혜원 기자가 ‘돌아온 한동훈’이 흔들고 있는 보수 진영의 과거-현재-미래를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