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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자살했다 상세페이지

남편이 자살했다

상처를 품고 사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

  • 관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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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정보
  • 2020.11.02 전자책 출간
  • 2020.11.05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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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0.2만 자
  • 12.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0356893
ECN
-
남편이 자살했다

작품 정보

남편이 자살했다. 슬퍼야 하는데 화가 났다. 기가 막힌 건 나도 그가 죽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건 이제야 그가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인 나와 아이들보다 자신의 어머니를 더 챙겼고, 그 무엇보다 술을 사랑했다. 자신의 건강이나 가족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술을 마셨다. 평균 수명이 마흔 살이라는 심각한 병을 앓고 있었음에도 그는 결코 술을 경계하지 않았다.
온갖 방식을 동원해 그가 술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어떤 것도 통하지 않았다. 나는 이 모든 것이 남편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내가 못나서 벌어진 일이라 여겼다. 그래서 그를 원망하고 미워하며 나 자신을 깊숙한 우울의 늪으로 끊임없이 밀어 넣었다.

경찰에게서 남편의 자살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애절한 통곡이 아닌 그간 꾹꾹 눌러놓았던 분노가 먼저 터져 나왔다. 사라지든지 죽든지 아무 상관 없는데, 왜 하필이면 ‘자살’이라는 유치하고 치졸한 방식을 선택해서 끝까지 나를 골탕 먹이는지 너무나 밉고 원망스러웠다. 끝끝내 나를 남편 죽인 몹쓸 여자로 만들어 놓아야 속이 시원한지도 궁금했다. 그의 장례를 치르는 내도록 나는 바락바락 악을 쓰며 그에게 따져 물었지만, 그는 끝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편에 대한 원망은 죄책감과 자괴감으로 이어졌다. 나는 이 세상에 전혀 쓸모없는 존재처럼 여겨졌다. 살 가치도 없고,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여자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죽는 것 말고는 딱히 답이 없어 보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남편처럼 덜컥 죽을 수도 없는 처지였다. 내겐 넷이나 되는 아이들이 있었다. 나는 답을 찾아야 했다.
(...중략)
나는 지난 시간을 재해석하게 되면서 차츰 남편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낼 수 있었고, 바닥까지 추락했던 자존감도 조금씩 회복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겐 희망이 될 수 있겠다, 아니 꼭 희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피어올랐다. 세상 어딘가에 있을 가족의 상처로 슬퍼하고 자책하고 있을 또 다른 나에게, 괜찮다고 그건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따뜻한 진심을 전하고 싶어졌다. 도무지 희망을 찾을 수 없다며 그만 포기하려는 또 다른 나에게 희망이 없는 삶은 없다고 힘찬 응원을 전하고 싶어졌다.

이 책에 쓰인 많은 사연과 힘겨움, 그리고 토닥임과 격려는 나 자신을 향한 말이기도 하지만 지금 나와 같은 힘겨움을 겪고 있을 당신을 위한 작은 위로이기도 하다. 나의 이야기가 당신에게 작은 숨구멍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면서, 우리 같이 가보자고 조심스레 손 내밀어 본다. -서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곽경희

갑작스러운 남편의 자살로 하루아침에 자살자 유가족이 되었다. 슬픔과 고통에 빠져 있기에는 책임져야 할 네 아이가 있었다. 이 끔찍한 현실 속에서 도와줄 이가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깊은 우울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럼에도 살아야 하기에 ‘내가 나를 도와야겠다고’ 마음먹고, 상담 치료를 시작했다. 내면 깊은 곳에 응어리져 있던 자신의 마음을 하나둘씩 꺼내 놓기 시작하면서 고통의 무게도 조금씩 줄어갔다. 그렇게 죄책감, 분노, 서러움… 상실의 고통을 넘어 애도의 마음에 이르기까지 더디지만 한 걸음 한 걸음 회복의 길을 걸었다.
포기하고 싶던 순간에도 막연한 빛을 좇으며, 결국 어둠에서 벗어나게 된 자신의 극복 경험을 통해 소중한 사람의 죽음, 상실로 고통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아픔을 딛고, 헤쳐가는 길을 함께해주기 위해, “이제 행복해져도 된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주고자 이 책을 썼다.
대학교에서 간호학을,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했으며, 대학상담실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기도, 보건소, 재활요양병원 중환자실 병동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경북교육청 교육 철학 분야 강사에 선정되었으며, ALP ‘삶의 질 향상센터’에서 강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북 트레일러


리뷰

4.6

구매자 별점
65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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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은 아니지만, 알콜중독으로 인해 갑작스런 친족의 죽음을 경험한 입장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bkm***
    2023.02.24
  • 마음에 오래 남는 책입니다. 작가님의 찬란한 미래를 응원합니다.

    luc***
    2022.11.25
  • 작가님이 쓰신 글 전부를 공감 했다고 이야기 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글에서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삶에 지치신 분이나 우울감을 가지고 게신 분들이 읽는다면 조금은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그러 하듯이요. 많이 배우신 분의 이론이나 설명이 아닌, 그녀의 삶을 담백하게 전달해주는 것이 더 힘이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shu***
    2022.10.10
  • 그 어떤 전문가 저서보다 마음을 울리는 책. 아픈 경험을 꺼내준 저자 덕분에 치유 받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gir***
    2022.09.12
  • 잠자기 전 잠깐 읽으려고 했는데 울면서 밤새도록 읽었어요. 진심으로 작가님, 로또 1등 되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별점 쓰는데 또 울컥.. 작가님 앞날에 빛이 있기를. 많이 응원하고 사랑합니다.

    sin***
    2022.08.17
  • 정말 좋은 책 입니다 작가님 앞날이 늘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ctp***
    2022.08.16
  • 그럼에도 이렇게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cha***
    2022.08.11
  • 감상을 남기기 어려운 책입니다. 읽고 분석하거나 감상을 보태는 것 보다 내용 자체를 받아들이고 이해해가며 읽는걸 권합니다. 분명 읽는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이 상당히 다를거 같네요. 좋은 책이고 많이 읽히길 바라요 개인적으로 공감 할 내용이 많았고 읽는 동안 많은 위로를 받은 기분이였습니다.

    cot***
    2022.07.24
  • 황금같은 주말아침 일찌감치 눈뜬 침대맡에서 눈물 줄줄 흘리며 한 번도 쉬지않고 잃어버린 책. 어떤 어려움에서든 주저앉아 있지말고 뭐든 행동해야 솟아날 구멍이 생긴다고, 작가는 어려운 순간에도 늘 손에서 독서와 강연 영상을 놓지않고 본인을 다독였다는 부분에서 많은 공감이 들었다. 작가 자신처럼 엄청난 사건 속에 빠진 경우가 아니더라도 요즘 힘들고 자괴감과 우울에 헤매는 사람이라면 한번씩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남의 어려움을 보며 상대적으로 위안하려는 얌체같은 해결책을 찾아보려는 의도에서가 아니다. 그렇게 위안만 하고 끝나버리는게 나에게 무슨 득이 있을까. 결국에 나를 구원할 수 있는 길은 스스로 무슨 짓을 해서든 나아지게 할 방법을 찾아 몸부림치는 것 밖에는 없다. 사람 목숨 살린다는데, 종교의 힘이든 마음먹는 방법을 바꾸든 수단이 문제되랴. 작가의 의도를 헤치지않기위해 긴 감상평을 남기는 것은 피하고 싶을 정도이다. 완독을 권한다. ——————- 남편이 허망하게 떠난 후, 극심한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 나는 끊임없이 책을 읽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경험과 지식, 지혜 등과 만나 나 역시 뭔가를 깨닫고 식견이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역시도 내겐 행복 중의 행복이다. 남편이 자살했다 | 곽경희 저 #남편이자살했다_곽경희 #한국에세이 #추천작품 #곽경희 #독서 #책읽기 #책스타그램 #힘내고싶을때 #눈물콧물 #here_and_now #살아내자

    geo***
    2022.07.23
  • 산 사람은 살아야지,를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있는 책이라고 느껴짐.

    syu***
    202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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