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트프리트 드 푸루커(Gottfried de Purucker, 1874년 1월 15일, 미국 뉴욕 빈 출생 - 1942년 9월 27일 사망)는 저명한 신지학자로서, 1929년부터 1942년 서거할 때까지 Theosophical Society Pasadena(당시 캘리포니아 주 포인트 로마에 본부를 두고 있었다)의 작가이자 존경받는 지도자로 활동했다.
영국 성공회 목사였던 푸루커의 아버지는 언어와 종교학 분야에서 아들에게 심도 깊은 훈련을 제공하여 그가 장차 교회에 헌신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려 했다. 푸루커는 회고하기를 14세의 어린 나이에 그리스어로 신약성서 전체를 번역했으며, 17세에는 히브리어 원문에서 창세기를 번역하는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성장해 온 교회 체계에 내재된 모순을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있었다고 회상한다. "내 영혼의 본능이 진실을 향하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한 그는 그 후 "동양의 종교와 철학, 그리고 심오한 신지학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신학 문헌을 탐구하던 시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술회한다. "정열적으로 읽고 깊이 탐구하자, 마치 잠들어 있던 뇌가 깨어나듯 내 마음이 번개처럼 밝아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신지학 문헌에 대한 연구를 통해 비로소 나는 진정으로 깨어났고, 내 안의 진실뿐만 아니라 동료 인간들의 내면에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때 나는 스스로에게 굳게 다짐했다. 내가 진실이라고 굳게 믿는 것에 나의 삶을 바치겠다고. 인간은 결코 홀로 존재할 수 없으며, 그 누구도 내면에 자리한 영적인 자아를 향한 여정, 그 고요하고 작지만 오랜 길을 홀로 걸어갈 수 없다."
이러한 심오한 경험들은 그를 1893년 8월 16일, 마침내 Theosophical Society에 합류하도록 이끌었다. 1893년부터 1903년까지, 그는 주로 유럽 각지를 여행하고 다양한 활동에 종사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 후 캐서린 팅리의 인도 아래 포인트 로마로 이주하여 Theosophical Society의 본부였던 로말랜드의 스태프들과 합류했다. 푸루커는 그의 젊은 시절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나의 모든 어린 시절은 거의 30년 가까이 제네바, 파리 등 유럽의 주요 수도와 대도시에서 사회, 외교, 그리고 문학계의 격렬한 소용돌이 속에서 덧없이 흘러갔다." 그는 이어 "짐작하겠지만, 나는 이러한 삶에 진저리가 났었고, 팅리 여사로부터 '보따리를 싸서 포인트 로마로 가서 몇 년 동안 은퇴와 훈련에 전념하라'는 권유를 받았을 때, 마치 오랜 감옥에서 해방되어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가는 듯한 해방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때부터 푸루커는 강의를 진행하고, 심오한 신지학에 대한 통찰력을 나누고, 관련 저술에 힘썼다. 그는 1929년 캐서린 팅글리의 뒤를 이어 Theosophical Society의 존경받는 지도자로 추대되었으며, 대공황의 격변 속에서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1942년, 그는 포인트 로마의 부동산을 매각하고 본부를 캘리포니아 주 코비나로 이전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그는 그로부터 몇 달 후인 1942년 9월 27일,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했다.
그의 빛나는 유산은 헬레나 블라바츠키의 심오한 저술에 대한 통찰력 넘치는 해설을 포함한 다양한 출판물을 통해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사후에도 몇 편의 귀중한 추가 저작들이 출판되어 그의 깊은 지혜를 기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