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공×형사 수.
대부업체 대표 승혁과 형사인 지훈이 연인 사이가 된 지도 몇 년째.
시끄러웠던 날들도 추억이 될 정도로 안정되고 평화로운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늘 들킬까 노심초사였던 지훈의 경계심이 흐려질 만큼.
그런 일상에 조금씩 불안이란 감정이 스며들었다. 바로 대부업체 대표 승혁이 카지노 사업을 시작한 것. 평범하고 건실한 형사가 된 지훈은 그런 연인에게 불만을 표출하고, 두 사람 사이는 삐걱거린다.
그러던 중, 사제 총기를 사용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지훈은 승혁과의 냉전도 무시하고 출동한다. 승혁은 오랜만에 지훈이 맡은 사건을 알아보라는 지시를 내린다. 제 조직과 관련된 사건이기 때문.
승혁에게도 고민이 있다. 대기업 휘선 그룹에서 먼저 혼사 제안이 오고, 단칼에 거절했음에도 재제안이 온 것. 그런 데다 카지노 총괄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조직 내 영업부와 기획부 간에 경쟁 구도도 심화된다.
눈치 빠르고 영악한 간부 몇은 몇 년 사이 달라진 큰형님을 눈치채고, 그 이유에 관심을 가진다. 이를 이용해 카지노 총괄을 탐내면서 사건은 복잡하게 흘러가는데...
***
“할 말 없냐고. 할 말 있잖아. 나한테 지랄할 거 산더미잖아.”
“너한테 지랄하면. 뭐가 달라져?”
순간 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 화가 나는 대로 내뱉으며 상대가 안 되어도 달려들고 보는데, 지금 지훈이 보이는 행동은 평소와 달랐다. 하고 싶은 말이 분명 있어 보이는데 하지 않고, 참고 억누르면서 체념한 것처럼 보인다. 무언가 포기한 듯한 모습에 심장이 철렁했다.
“말하면 또 싸울 건데 뭐 하러. 너도 지겹잖아. 우리 싸운 게 몇 번이야.”
이겼다고 좋아해야 하나? 상처받은 건 지훈인데, 제 얼굴이 고통스럽게 일그러졌다. 상처를 준 사람도 상처를 받아버렸다.
*공 / 박승혁 (30대 후반)
상납 전문가이자 멀끔한 얼굴에 잘 빼입은 이사의 탈을 쓴 조폭.
지훈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직진공으로 변한 남자.
회사가 몸집이 커진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애정 표현도 많아지고 저를 다루는 솜씨도 는 지훈이 한없이 좋으면서도, 야심차게 기획한 카지노 사업을 불만스러워하는 모습에 제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서운하다.
*수 / 이지훈 (30대 초반)
경찰대를 졸업한 경위. 형사과 강력2팀 소속. 뒤로 꼬박꼬박 상납받았‘었’던 과거형 비리 경찰.
현재는 모든 상납을 끊고, 성실하게 일하는 평범한 형사로서 사는 중.
직진공이 된 박승혁이 좋으면서 그에게 너무 의지할까 봐 머뭇거렸으나, 여러 일을 겪고 난 후엔 그의 애정을 받아들인다.
몇 년 사이 애정 표현도 늘어 승혁과 애정 전선을 꽃 피우고 있었으나, 최근 카지노 사업까지 벌이는 연인이 불만스러우면서 서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