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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건축 그리고 일본 상세페이지

우동, 건축 그리고 일본

건축사 남택의 일본, 일본인, 음식 이야기

  • 관심 1
기파랑 출판
소장
종이책 정가
20,000원
전자책 정가
50%↓
10,000원
판매가
10,000원
출간 정보
  • 2022.12.12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7.3만 자
  • 28.4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65235378
UCI
-
우동, 건축 그리고 일본

작품 정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성인이 되도록 살면서도 근대화되지 못한 조선인이었던 내가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일본에서 바닥의 ‘을’로 생활해 보고 또 한국에서 건축 관련업과 외식업을 사업으로 하며 점점 근대 한국인이 된 것은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깨달음 덕분이다.
자영업을 하며 스스로 깨달은 것도 있지만, 30대 초반에 일본이라는 사회를 몸으로 겪으며 우리와 같으면서도 많이 다른 부분에서 배운 게 큰데, 그중 가장 큰 것은 우리에 비해 그들은 욕망에 대해 사회가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회 내 격차 또는 양극화를 질시나 배아픔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었다.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 같은 자본주의. 일화 위주로 내 경험을 풀어 봤다. (‘을’이 돼서 배워 보니 _7쪽)

어느 날, 낮에 공장장이 사무실로 나를 불렀다. 납품한 회사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자네들이 납품한 박스는 오천 개들이인데, 컵 숫자가 약간씩 오버한다네.”
“얼마나요?”
“우리가 어제 종일 자네 팀 박스를 전수 조사했는데, 평균 오천 백 개가 나왔네. 어떻게 된 거지?”
빨리 정리하느라 숫자를 하나하나 세지 않았고, 적으면 문제 생길까 봐 다소 많이 넣었다고 실토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는 ‘일, 이 프로잖아. 많이 줘도 불만이래?’ 하고 생각했다.
“우리 회사의 그 제품 수익률은 5, 6%에 불과해. 회사로 보면 자네들이 수익의 반을 날려 먹었고, 상대 회사는 기계에 컵을 걸 때마다 숫자가 조금씩 달라서 손이 더 간다며 문제 삼아서 우리 신뢰가 떨어졌어.”
우린 조선인도 아니고 그냥 개새끼들이었다. 누구 하나 “이렇게 하면 안 돼” 소리 않고 똘똘 뭉쳐 적당히 편하게, 그 결과 불량을 양산해 회사 이익을 날려 먹고 신뢰까지 떨어뜨린 죄인들이었다.
나는 이후 진짜 열심히 일했다. 그 일로 조선인에서 한국인으로 조금 더 바뀌어 갔다. (나리타 공장 _41~42쪽)

7~8년 전만 해도 주방 신입은 170만~180만 원으로 시작해 해마다 5만~10만 원씩 올려 줬다. 주방장은 280만 원에 성과급을 얹어 주었다. 그래서 신입과 책임자급의 급여가 기본 100만 원, 어느 달은 두 배도 차이가 났다.
지금은?
나라가 올린 최저임금 탓에 신입도 250만 원 가져가는데 주방장은 여전히 300만 원이다. 최저임금의 하방 압력이 없었다면 지금쯤 신입은 200만~220만, 점장은 기본 400만쯤에 매출 많은 달은 500만 원도 가져가는 구조가 되었을 것이다.
20대 총각 신입은 200만쯤 가져가고, 경력 10여 년에 처자식 딸리고 애 학교 보내는 점장은 400만 원 가져가게 하는 사회가 복지 사회고 사회 정의지, 모두들 꿈도 없이 그냥 적당히, 모두들 불만족스러운 월급을 받아 가는 게 더 나은 사회인가?
어차피 매출에서 최대로 줄 수 있는 인건비는 정해져 있다. 정해진 파이(매출)를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파이를 더 키우는 경영이 되느냐 못 되느냐가 결정되는데, 나라가 나서서 그런 경영적 선택을 못 하게 만드니 가게는 더 발전하지 못한다. 젊은이들을 위한다며 도리어 그들의 꿈과 희망을 빼앗는다. 청춘들만 피지도 못하고 시든다. (우동 스승 히로타 상 _98~99쪽)

사장인 내가 가게에서 서서 일해야 하는 시간에, 맛을 내는 주방에서 일할까, 돈 받는 카운터에서 일할까?
답은—손님들 다 드신 그릇을 주방 세척 라인에 정리해 넣고 짬 치우는 일을 한다.
왜? 고생하는 주방 직원에게 월급 주는 건 아깝지 않지만, 이런 일 시키고 시급 1만원 이상을 주기가 너무 아까워서다.
사장이라고 해서 주방 일 2인분을 해낼 순 없지만, 시원찮은 시급 알바 일 2인분쯤은 거뜬히 할 수 있다. 주방 일을 대신하면 280만 원을 아끼고, 알바 일을 대신하면 480만 원을 아낀다. 이게 최저임금의 현실이다. 주인의 노동력보다 생산성 대비 알바 시급이 비싸다는. (식당 블루스 _142쪽)

작가 소개

대전 생生
홍익대학교 건축과 졸卒
건축사
IDeA 건축사사무소 이사
일본 푸드애널리스트
와라쿠샤샤 니꾸벤 등 외식브랜드 운영

리뷰

4.3

구매자 별점
14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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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의 가치관이 극단적이어서 읽기 힘들었다

    c9b***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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