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수록한 작품은 김유정의 대표 단편소설 8편이다. 「봄봄」은 데릴사위 풍속의 희생양이 된 어리숙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농촌에서 마름의 권력을 가지고, 데릴사윗감을 여러 명 갈아치우며 노동력만 착취하는 장인, 주인공을 은근하게 부추기는 신붓감 점순 등이 등장한다. 해학적인 분위기와 독특한 문체는 김유정 소설의 핵심 미학을 보여준다. 「동백꽃」은 마름의 딸인 점순이 보내오는 사랑의 화살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주인공은 소작농의 아들로서 마름의 딸과 엮이면 부모님이 곤란해질까 봐 조심한다. 하지만 적극적인 점순의 공세에 밀려 노란 동백꽃 무더기 속에서 이성에 눈을 뜬다. 「노다지」는 금 도둑인 꽁보와 더펄을 중심으로, 금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배신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이 소설은 작가가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지만, 당시 국가적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는 금으로 군비를 확충하려고 금광업자에게 보조금을 주면서 금광업을 부추겼었다. 금 투기가 어떤 사회적 파장을 불러왔는지를 극명하게 알 수 있는 작품이다. 「만무방」은 소작농이 처한 딱한 현실을 응칠이라는 문제적 인물의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접근한 작품이다. 응칠의 동생 응오는 모범적인 소작농이었다. 하지만 수확을 하면 빚밖에 남지 않음을 생각하고, 밤마다 자기 논의 벼를 훔쳐 먹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진다. 응칠이 부르는 아리랑은 농촌의 비애와 한의 정조를 고조시킨다. 「금 따는 콩밭」은 자기 콩밭에 금맥이 있다는 말에 휘둘려서, 농사를 중단한 한 남자의 내면적 갈등이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콩밭을 아끼는 마음과 금을 캐려는 욕망이 얽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주인공을 통해, 금 투기로 인해 농촌 사회가 붕괴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 「두꺼비」는 김유정이 명창 박녹주를 짝사랑했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소설이다. 두꺼비는 학생인 주인공 ‘나’에게 기생 옥화를 연결시켜주겠다고 사기를 친 옥화의 오라비이다. 두꺼비는 집에서 전혀 존재감이 없는 사고뭉치로 잉여인간이나 다름이 없는 인물이어서 소설 속에서 짝사랑의 허무함을 보여주는 기능으로 적절한 인물이다. 「안해」는 ‘아내 팔기 모티프’를 다룬 소설이다. 극도의 가난 상태에서 아내는 스스로 들병이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남편은 아내를 들병이로 훈련시키려고 열심히 노래를 가르친다. 그런데 이 모티프가 비도덕적으로 보이기는커녕 독자에게 웃음과 연민을 불러온다. 「따라지」는 도시로 왔으나 버스 걸, 카페 여급, 공장 노동자 등 도시빈민으로 극악하게 살아가는 따라지들의 세태를 잘 묘사한 소설이다. 달동네에 살면서 집 주인마누라와 월세 문제로 큰 싸움이 일어나고, 평소에는 서로 잘 모르던 셋방사람들끼리 연대감이 형성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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