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에서는 음성학과 음운론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였다. 음성학과 음운론은 인간의 말소리에 대한 연구라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그러나 음성학이 말소리의 물리적 실체에 대한 연구인 반면, 음운론은 인식 속에서의 말소리에 대한 연구라는 점에서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말소리의 생성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이는 말소리에 대한 기초 지식으로, 조음 음성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말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성되는지에 대해 설명하였다.
제2장과 제3장에서는 음성학적 관점에서 개별 자음과 모음을 다루었다. 자음과 모음의 분류 기준은 어떻게 그리고 왜 다른지, 그에 따라 자연언어의 자음에는 어떠한 말소리들이 있는지, 모음에서의 모음 공간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특별히 자음의 경우는 다양한 말소리들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Ladefoged and Maddieson 1996)와 UPSID(UCLA Phonological Segment Inventory Database)-451을 바탕으로 하여 기술한 것이다.
제4장은 자음과 모음이 하나의 체계 속에서 어떻게 구성이 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자음의 많고 적음에 따른 대형 목록과 소형 목록의 구조적 특징은 무엇인지, 개별 언어의 자음체계의 특징을 어떻게 분석하는지에 대해 기술하였다. 모음의 경우에도 모음의 수에 따른 체계적인 특성과 함께 보편적인 모음체계를 기준으로 개별 언어의 특징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제5장에서는 현상과 본질의 관점에서 음운론적 지식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었다. 이와 함께 음운론의 기초적인 개념을 한국어와 영어의 파열음을 예로 들어 설명하였다. 아울러 음소 분석 원리를 통해 음소와 변이음의 관계를 살펴보았고 음운론에서의 음소배열제약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
제6장은 제5장에 이어지는 내용으로 기저형에 관한 것이다. 한국어의 조사, 영어의 과거시제, 터키어 명사, 티베트어의 수사 등이 예로 제시되었다. 기저형을 논의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중화이다. 독일어의 어말 무성음화, 힌디어의 자음 산디, 러시아어의 비강세 모음 등이 중화의 예로 제시하였다.
제7장에서는 분절음의 내적 구성에 대해 다루었다. 자음과 모음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여러 내적 자질들의 묶음이라는 사실은 음운론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기존의 변별적 자질 이론과 함께 구성원소 이론은 각각 어떤 시각에서 분절음의 내적 구성을 바라보는지를 여러 언어를 예로 들어 설명하였다.
제8장에서는 음절구조에 대해 설명하였다. 음절구조와 관련하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음절이라는 개념의 필요성이다. 이는 나란히 있는 분절음들도 서로 다른 영역에 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절음들이 모여 하나의 단어를 이룰 때 배열의 원칙 있음을 보이고 그 배열은 단선적인 것이 아니라 복선의 계층적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음절의 구성 요소들은 항상 1:1 대응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음절구조를 설명하는 데 매우 중요하며, 모라 역시 음절구조와 관련하여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므로 여기에 포함시켜 설명하였다.
제9장에서는 음운현상에 대해 살펴보았다. 음운현상을 큰 틀에서 4개의 카테고리로 나누고 각각의 카테고리에 속하는 음운현상들을 여러 언어들에 나타나는 예들과 함께 제시하였다. Evenki어의 장애음의 비음화, 터키어의 모음조화, 러시아어의 구개음화, Chatino어의 모음 무성음화, Ilokano어의 자음 삽입, Kurdish어의 활음 삽입, Kikuyu어의 후(後)비음 강화, 고대 그리스어의 중화, 프랑스어의 비모음 중화 등 여러 언어에 나타나는 음운현상이 그것이다.
제10장과 제11장에서는 운율적 요소인 강세와 성조에 대해 설명하였다. 운율, 즉 초분절음은 한국어에는 나타나지 않거나 변별적 기능을 하지 못하여 많은 음운론 서적에서도 자세히 다루지 않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들에 대한 기본 개념과 함께 이들이 언어에 어떤 식으로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였다. 여기에서도 많은 언어들이 설명의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12장에서는 음운 유형론에 대해 살펴보았다. 최근 언어학계에 유형론적 접근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많은 경우 음운론은 그런 언어유형론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음운론 자체가 유형론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기에서는 분절음, 음절구조, 음운현상, 강세, 성조의 다섯 영역에 대해 유형론적으로 살펴보았다.
위의 각 장(章)의 끝에는 연습문제가 제시되어 있다(제12장 제외). 음운론의 기초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언어에 나타나는 다양한 모습을 문제로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