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부(遞夫)’ 원제(原題)는 ‘한국 근·현대 우편사 징비 사료집’이다.
나의 어린 시절에 정겹게 부르던 '아저씨'라는 호칭이 있었는데, 그 아저씨가 바로 '체부' 아저씨다. 그 분은 나에게는 항상 반갑고 기다려지는 대상이었다. 두 손에는 한 웅큼 편지 다발을 움켜 쥐고 우리집 대문에 들어설 때마다 내 가슴은 두근거렸다. 왜냐하면 '체성회'에서 보내주는 새로 나온 우표를 받아보는 기쁨으로 설레었기 때문이다. 그 시절이 나에게는 처음으로 통신판매제도를 이용한 때이기도 하다.
체부 아저씨는 이 세상에서 가장 고맙고 천사 같은 분으로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내 마음 속에 동화처럼 남아 있다. 그 때 그 아저씨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심정으로, 본 사료집 제명을 '체부(遞夫)'로 이름 지었다.
140여 년이 지난 구한말 우편사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비운의 피침 역사와 잊혀져 가는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쓰라린 역사를 ‘체부’를 통하여 다각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였다.
서애 유성룡 ‘징비록’을 생각했다. 임진왜란을 교훈으로 하여 후대에 다시는 치욕적인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유서애 심경으로 우표를 선별하고 원고를 정리했다. 이는 진심이다. 이 작업이 대한제국과 식민시대 참담하고 혼탁한 역사를 일깨우고 바르게 알아서 향후 우리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데에 일조할 수만 있다면 보람이 될 것이다.
수집한 자료들은 우리 모두 것으로, 그 누구 소유이든 간에 소중한 것이라 생각하며, 귀하게 보존되어 우리 문화유산으로 후자에게 물려주어야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엮어 보았다.
또한 자료로서 소중한 가치를 아는 사람이 가져야 되며, 그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 보존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자료들을 장롱에 넣어두고 혼자만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뜻있는 이들에게 또한 널리 알려야 할 소명도 있을 것이다.
우편사 자료의 소중함이 휴지조각처럼 사라지는 비운의 운명이 되어서는 안 된다.
본 사료집을 펴내면서 수많은 항일 독립운동가와 애국 선열들, 특히 단재 신채호 선생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씀을 상기한다. 치욕적인 과거를 외면한다면 그 불행한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대조선국 대청천지(大淸天地) 이소사대(以小事大).(청나라가 중심이 된 세상,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섬기는 사대주의) 대한제국 비운(悲運)과 나약성(懦弱性), 일제강점기 수난과 수탈 역사를 가슴 속 깊이 새기며 '체부'를 통하여 잊혀져 가는 치욕적 역사를 돌이켜 보았다.
본 사료집에 수록된 우편사 실체 자료들은 본인이 직접 수집한 것들어서 낡은 우표 한 장 한 장이 내겐 소중하고 애착이 가는 것들이다. 한 장이라도 더 모을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한 자 한 자 본인이 직접 엑셀 워드로 작업하여 이를 한글 워드로 전환하는 과정에 수많은 문장과 도안이 깨지기도 하여 얼마나 애를 태웠는지 모른다. 원고실체 봉피와 우표를 스캔 받아 도안하여 수십 차례 교정과 수정을 수 년간에 걸쳐 반복하고 또 반복하기를 거듭하였다. 사무실 한 켠에서 이 작업에 매달리며 몇 해를 넘기는 동안 너무 힘들어서 손을 놓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음을 고백한다.
일제강점기 당시 사사건건 그 시대 매국적 비행 사실과 일제 군복에 총과 칼을 차고 일본제국 군인으로, 일제 고등계 형사 앞잡이 노릇으로 치부하던 친일 경찰과 밀정들, 그리고 일제에 아부하며 거액을 갖다 바치고 훈장 받으면 가문에 영광이 되던 식민지시대 현실, 팬으로 일제를 찬양하던 문인들과 일부 언론인들 행적을 다 옮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하다. 역사 앞에 반성하고 사죄하기를 거부하는 무리들이 아직도 이 땅에는 주류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독립운동하면 3대가 풍비박산 가난에 시달리고, 친일하면 3대에 걸쳐 호의호식하며 떵떵거린다고 하였다.
그 어느 정치인이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고 했듯이 그저 애석하고 부끄럽고 씁쓸하다.
첨부된 역사적 사실들은 출처를 명시하였고, 부분적으로 본인 느낀 생각을 첨부하였다.
졸고이나마 성의를 생각하여 책장을 넘겨 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이다.
2016년 7월
나 봉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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