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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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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종이책 정가
17,000원
전자책 정가
17,000원
판매가
17,000원
출간 정보
  • 2024.12.31 전자책 출간
  • 2024.12.20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230 쪽
  • 1.4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72795610
ECN
-
교사론

작품 소개

초판발행 2024.12.20



여는 글: <교사론>―좋은 선생님 되기





교육은 과거의 검증된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를 지향해 가는 작업이다. 이러한 교육을 주도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사람을 우리는 교사라고 부른다.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의 호칭으로는 교사, 선생님, 스승님, 강사, 교수 등이 있다. 이 속에는 교육자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가가 담겨 있다.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흔히 ‘교수’라는 호칭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나는 교수라는 호칭보다는 ‘선생’이란 말을 좋아하며, 학생들이 나에게 “교수님”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선생님” 하고 부르는 것을 더욱 기분 좋게 생각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에 교수님이라는 호칭보다 존경의 뜻이 많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사전적 정의를 보더라도 ‘선생(先生)’은 교사의 존칭이며, 어떤 분야에서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 혹은 다른 사람을 높여 부르는 말로 정의되어 있다. 그에 비하여 교사 혹은 교수는 초·중등학교 혹은 대학에서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을 뜻할 뿐이다. 교수나 교사 모두 직업을 의미할 뿐, 특별히 직업에 대한 가치가 담겨 있는 호칭은 아니다. 그러나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가르침을 받아야 할 만큼 존경하는 사람의 의미가 강하다. 물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유치원부터 초·중등학교 교사는 선생님으로, 대학에서는 교수님으로 호칭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기 때문에 구태여 이에 대하여 시비를 걸 마음은 없다. 그러나 적어도 교사 혹은 선생님에 대하여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의 구별은 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 책의 제목 역시 ??교사론??보다는 ??선생님론??이라고 하는 것이 맞지만, 어느 정도의 관행에 거스르지 않기 위하여 ??교사론??이라는 제목을 채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단지 가르치는 직업보다는 역사와 공동체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지식인으로서의 선생님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근래 교사에 대한 연구는 주로 교수법에 치우치는 경향이 강하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에서도 플립 러닝, PBL 수업 설계, 온라인 수업 제작법 등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수법 특강이 제공되고 있으며, 학회지에 발표되고 있는 교사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도 대부분 교수법과 관련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당연히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에게도 새로운 교수법 연수가 유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교사가 아무리 아는 것이 많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학생들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훌륭한 교사라고 할 수 없으며,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에서 교수법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속담이다. 교수법이란 말 그대로 가르치는 방법이다. 그러나 가르치는 방법이 아무리 중요한 교육적 행위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도둑질하거나, 남을 속이거나, 나라 팔아먹는 방법을 잘 가르친다고 해서 이를 교육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가르치는 방법의 전제는 바로 ‘무엇을’ ‘왜’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교육적 판단의 존재이다. 일제 강점기에 조선어는 감히 가르치지 못했으면서 일본어를 잘 가르쳤던 교사를 좋은 선생님이었다고 평가할 수는 없으며, 군사독재 시절 정권의 요구에 따라 엉터리 같은 내용을 잘 가르쳤던 교사를 훌륭한 선생님이었다고 할 수도 없다. 이처럼 교수법도 의미 있는 교사의 능력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왜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교사의 성찰일 것이다. 필자는 교수법 위주의 교사론을 교직에 대한 ‘양적 연구’라고 생각하며, 교육 내용 및 목적과 이의 가치에 대한 것을 연구하는 ‘질적 연구’와 구분하고 있다. 물론 교직에 대한 양적 연구와 질적 연구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에 대한 논란은 의미가 없다. 반교육적 내용을 잘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 될 수 없듯이 아무리 중요한 것이라도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의미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가르치는 방법이 가장 중요한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에 대하여 교육의 가치에 대한 교사의 성찰도 매우 중요한 점임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이 책에서는 가르침에 대한 방법보다는 교육의 가치, 교사의 품성과 능력 그리고 교사가 지녀야 할 시대적 책임감 등을 주제로 삼고 있다.

교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당연히 학생이다. 학생은 교사 없이도 혼자서 공부할 수 있지만, 교사라는 직업은 학생이 없다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현재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은 교사들이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어야 한다. 다만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하여 무엇인가를 주체적으로 해 보려고 해도 안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학부모의 권리, 교육 행정 당국의 간섭 거기에 정권 차원의 정치적 압력 등은 교사가 교육 전문가로서 자유롭게 학생들을 가르치려고 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교육에 대한 사회적 제권력들은 끊임없이 간섭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었다. 교육에 대한 학부모를 비롯한 사회적 압력이 무조건 부당한 것은 아니다. 교육 자체가 공동체의 협업을 전제로 하며, 따라서 공동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집단들이 교육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학부모가 자신의 자녀에 대한 특별한 대우를 바라는 것처럼 특정 세력이나 집단이 자신들만의 배타적 이익을 위하여 교육에 압력을 가하고자 한다면 이는 당연히 배척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현대 국가에서는 이를 위하여 헌법에 교육의 자유와 독립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헌법 정신에 명시되어 있을 만큼 교육의 독립성은 매우 중요한 사회적 과제이지만 이에 대한 간섭도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기도 하다. 교사가 아니면 알지 못하는 교육 행정 당국의 학교 및 교사에 대한 압력, 학부모의 간섭 등은 물론이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 몇 년 전 겪었던 국정 역사교과서 사태 등은 정치적 세력이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교육에 압력을 가하려고 했던 대표적 사건이다. 교육에 대한 특정 세력의 압력은 교육을 왜곡시키거나 공동체를 병들게 할 수 있다. 따라서 교육의 독립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교육 주체자 모두가 지켜나가야 한다. 그중에서도 교육 활동의 중심에 있는 교사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교권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교사의 권리와 의무 중에 이러한 역할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에서는 교사의 권리와 역할, 의무 및 교사의 사회적 책무성 등에 대하여 다루었으며, 아울러 학생의 인권과 권리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교육은 기본적으로 과거의 경험과 유산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보수적 성격을 띤다. 그러나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지향해 나가기 때문에 진보적 성격을 가지기도 한다. 과거는 현재와 미래의 교본이라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은 교육의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준다. 따라서 교사는 과거를 기반으로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를 향해 학생과 함께 전진해 가는 진보적 지식인으로서의 의무감을 갖는다. 이러한 점에서 “교사가 되는 것은 인류의 가장 건설적인 모험에 참여하는 일”이라는 케르셴슈타이너의 말은 교직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다. 주어진 지식을 정해진 방법에 따라 학생들에게 그저 잘 전달하는 교사보다는 학생과 함께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무소의 뿔처럼 전진해 나가는 교사의 모습을 그리며 이 책을 썼다. 이 책이 이러한 교사상을 그려 나가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원고 교정을 도와준 이경희, 김근영, 전유선님과 출판을 도와주고 허락해 주신 박영사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24년 가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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