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이 책은 법원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상담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가족학 전공자인 전주람은 2014년부터 법원에서 이혼 소송 및 협의 이혼을 신청한 부부, 청소년 위탁, 후견 상담, 부모 교육에 관한 상담위원으로 활동하며, 법원 상담의 기본 개념과 상담위원의 역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확신하였습니다. 그리고 부부 치료 전문가이자 서울가정법원 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한혜현은 2012년부터 서울가정법원에서 이혼 소송 및 협의 이혼을 신청한 부부와 아동학대 사건 관련 가족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내담자를 상담해 왔습니다. 우리는 서울가정법원 협의회의 임원으로 활동하며, 상담 현장에서 고민하는 여러 이슈에 대해 동료 수퍼바이저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2023년, 우리는 10년 이상 법원 상담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후배 상담위원들에게 ‘법원 (심리)상담’의 다양한 영역과 그 영역별로 내담자 문제를 상담하는 과정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저희 두 연구자는 법원 상담의 기본 개념을 설명하고, 학습자와 저자 간의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예시를 통해 질문을 제시하고, 학습자가 스스로 그 질문에 답해보는 방식으로 교재를 구성하면, 더 많은 독자들이 쉽고 흥미롭게 책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 책은 오랜 시간 법원 현장에서 다룬 청소년 위탁보호, 면접교섭, 후견 상담 및 아동학대 상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제시함으로써 후배 상담위원들이 상담위원의 역할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이 책은 법원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입문하는 초보 상담위원들이 법원 상담을 시작할 때 고민하는 문제들을 사례 중심의 이론과 기법을 통해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책을 통해 상담위원들이 왜 법원 상담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법원 심리상담에 적합한지를 탐색하는 과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상담사로서 쌓아온 임상 경험과 공부하면서 발전시킨 여러분만의 철학과 이론적 기반을 확고히 할 수 있는 창조적인 사고와 성찰의 기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책은 법원상담 중에서 청소년위탁보호, 면접교섭, 후견 상담과 아동학대 네 가지 장에서의 법원 상담 프로세스와 상담위원의 역할을 자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의 법원 심리상담에 대해 궁금하였던 점을 이해하고, 각 영역의 상담에서 상담위원의 역할이란 도대체 무엇인지에 관한 인식제고의 전환점과 담론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그 사명감을 지닌 채, 두 연구자는 법원상담 중에서 일차적으로 <청소년위탁보호, 면접교섭, 후견 상담, 아동학대> 네 가지 주제로 공동 집필하였습니다. 이 주제들은 이 책에서 네 편의 구조로 전개될 것입니다.
1장에서는 청소년 위탁보호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갖고자 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청소년들의 특성, 즉 그들의 문화, 일탈 행동, 정서적 특성 등 발달적 특징을 탐구하고, 소년보호 위탁보호처분이 필요한 이유와 소년보호 위탁보호위원의 역할 및 업무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은 청소년 위탁보호위원들이 청소년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장에서는 면접교섭 상담제도에 관해 논의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 미성년자녀를 둔 부부의 면접교섭과 자녀양육상담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그리고 면접교섭 상담위원의 역할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이를 통해 면접교섭 현장에서 상담위원들이 양육자와 비양육자를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보다 명확하고 효율적인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3장에서는 후견 상담의 절차와 방법에 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 후견 상담 위원이 거치는 상담 절차와 사례를 통해 학습하고, 후견 상담위원의 역할과 업무에 대해 예시를 통해 정리하였습니다.
4장에서는 아동학대 상담을 다루고자 합니다. 여기서는 학대피해 아동의 특성과 아동학대 행위자 및 가족을 위한 법원의 개입 등의 내용을 다룰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아동보호 상담위원으로 활동하는 상담사들이 자신의 역할을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집필하는 과정에서 기존 연구물과 저자들의 상담 및 교육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두 저자는 논의를 거쳐 이 책의 내용을 구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전주람과 한혜현은 법원이라는 현장에서 다양한 이슈들을 다루어 왔지만, 자신의 경험에 국한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원 심리상담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가진 두 명의 필자들은 향후 한국 법원 상담의 발전을 기원하며, 관련 연구물, 전문서적 및 현장 경험을 토대로 이 결과물을 내놓습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학문에 대한 열정을 키워주신 가족들과 법원 심리상담 분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법원 관계자 및 선배 상담위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부족한 연구자의 뜻을 헤아려 이 책의 출간을 도와주신 박영사 조정빈 대리님과 꼼꼼한 편집 과정을 도맡아 주신 조영은 대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표지에 어울리는 그림을 고민해주신 전주성 디자이너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책이 법원에 입문하는 상담위원들이 자신의 상담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2024년 10월
전주람, 한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