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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 상세페이지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

  • 관심 1
소장
전자책 정가
45,000원
판매가
45,000원
출간 정보
  • 2025.07.10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865 쪽
  • 12.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4677123
ECN
-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

작품 소개

옛날 어린 시절 ≪오언당음(五言唐音)≫과 ≪칠언당음(七言唐音)≫, ≪백련초해(百聯抄解)≫ 등을 읽으며, 중국 시인들은 참으로 아름다운 말을 많이 한다고 여겼었다. 그것이 시라는 독특한 형식의 그릇에 말을 담았기 때문이라는 것도 모르고 그저 짧은 말로 신기하게 표현하였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 조선시대 고판본 ≪당시선(唐詩選)≫을 읽으며 가 볼 수도 없는 중국 대륙과 옛 화려했던 당나라 제국, 그리고 거짓말 같이 과장된 중국의 자연 풍경을 읊은 것을 읽을 때면, 내 생애에 그러한 곳을 가 볼 수 있을까 기대도 가졌었다.
청년이 되어 우전(雨田)선생님께 ≪두시(杜詩)≫를 배울 때는 감탄과 가슴 저미는 내용, 나아가 맛깔스럽게 해석을 놓치지 않는 선생님의 우리말 표현에 흠뻑 빠져들었다. 특히 <모옥위추풍소파가(茅屋爲秋風所破歌)>며 <객지(客至)>는 내 머리에 그대로 그림이 그려지도록 설명해 주셨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그리하여 비록 그 뒤에 시를 전공하는 학문의 길로 들어서지는 않았지만 두보(杜甫) 관련 원전이며 당시 관련 전집들을 모아놓고, 언젠가는 은일과 한적함을 주된 생활방식으로 삼을 때 아무런 부담도 없이 펼쳐보리라 여겼었다.
그리하여 지금도 때때로 망중한을 즐길 때면 다른 책이 손에 잡히지 않으며 나도 모르게 이런 책들을 들고 고침앙와(高枕仰臥) 자세로 온갖 상상의 중국 여행을 즐기곤 한다.

그리하여 내친김에 우선 ≪당재자전(唐才子傳)≫에 손을 대어 보았고, ≪천가시(千家詩)≫를 역주해 보았으며, 이제 드디어 ≪당시삼백수≫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이 ≪당시삼백수≫는 중국 역사로 보면 비교적 늦은 청나라 말에 형당퇴사(蘅塘退士) 손수(孫洙: 1711∼1778)라는 사람이 편집한, 아동용 당시(唐詩) 학습 교재였다. 당시 속담에 “당시 3백 수를 숙독하면, 시를 몰라도 시를 읊을 수 있다”(熟讀唐詩三百首, 不會吟詩也會吟)라는 말에 따라 책 이름을 ≪당시삼백수≫라 한 것이며, 각 시체(詩體)별로 3백 여수를 골라 읽고 감상하며 배우고 지을 수 있도록 서당의 교재로 꾸민 것이다.
내용이 평이하고 통속적이어서 다른 전문 학자의 당시에 대한 전문 서적을 제치고 즉시 민간에 널리 퍼져 나가게 된 것이다.
따라서 시기적으로 우리나라 조선시대에는 이러한 책이 없어, 당연히 ≪당시선≫이나 나아가 전문 학자라면 ≪당시품휘(唐詩品彙)≫ 등 다른 책으로 읽어왔다. 아마 일찍 출현하였다면 우리에게도 필독서가 되었을 것이다.

중국의 많은 문학 장르 중에 당시는 최고의 발명품이다. 양과 질로 보아 창작 문학으로는 정수이며 압권이다. 나아가 지금까지 중국문학 연구서로서 당시만큼 많은 양을 차지하는 부분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초학용 당시 관련 교재가 없는 지금, 이 책은 매우 유용한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중국인이라면 거의 일생 교재로 읽고 있는 이 책을 우리도 읽고 내용을 알고 있음으로 해서, 세계 속의 동양 문화 공유에 큰 도움이 될 것임을 기대할 수 있다.

친구들과 몇몇 스님, 그리고 후배, 동료 교수들과 중국 테마 여행을 다닌 지 꽤 여러 차례 되었다. 그 덕분에 오지며 역사적 주요 지역을 방학 때마다 고행처럼 다닌 기억은 늘 나를 흥분하게 하였다. 넓은 대륙을 샅샅이 보고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몇 개 성을 제외하고는 거의 훑어 본 셈이다.
가는 곳마다 각기 보는 눈이 다르고 감회가 다르겠지만, 나는 “당시 여행”(唐詩之旅)의 기분을 느끼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하서회랑(河西回廊) 四郡(武威, 張掖, 酒泉, 敦煌)을 거쳐 저 신강(新疆) 끝까지 가면서는 “西出陽關無故人”이며, “春風不度玉門關”, 나아가 “葡萄美酒夜光杯”를 직접 보았고, 티베트 접경 지역에 이르러서는 “歸馬識殘旗”를 읊어보았으며, 삼협(三峽) 백제성(白帝城)에 이르러서는 이백(李白)의 “千里江陵一日還”이며, 구당협(瞿塘峽)에서는 두보의 “不盡長江滾滾來”를, 성도(成都) 무후사(武侯祠)에서는 두보처럼 “丞相祠堂何處尋”을 중얼거리며 찾아가기도 하였다. 두보 초당(草堂)에서는 “곳 러뎟 길흘 일즉 소 젼로 디 아니다니, 다봇 門을 오 비르서 그듸 爲야 여노라(花徑不曾緣客掃, 蓬門今始爲君開)”의 구절을, 옛 ≪두시언해≫로 읊으며 찾았다가 너무 잘 정비되고 넓은 공원임을 보고는 일면 실망하기도 하였다.
서안(西安) 화청지(華淸池)에서는 “在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의 양귀비 고사를 떠올리며 <장한가(長恨歌)> 긴 구절을 외워보기도 하였다.
남경(南京) 금릉(金陵)에서는 남조시대 화려했던 오의항(烏衣巷) 제비를 보고 감상에 젖었고, 낙양(洛陽)이라면 온통 당시의 배경이 묻어 있는 곳, 그 화려했던 삼채도용(三彩陶俑)의 동도(東都)가 지금은 “白頭宮女在, 閑坐說玄宗”의 쓸쓸함이 보이기도 하였으며, 산서(山西) 행화촌(杏花村)에서는 “借問酒家何處有, 牧童遙指杏花村”의 풍경은 사라지고 온통 향내 짙은 도시 구석의 분주(汾酒) 제조공장을 찾아가서, 졸졸 떨어지는 원액 90도의 뜨거운 술을 한 모금 얻어 마시고 어질어질 취해 나오기도 하였다.
북경(北京)은 당(唐)나라 때까지만 해도 그저 동북 지역 방어지 변방이었다.
북경 밖 사마대(司馬臺)며 팔달령(八達嶺), 거용관(居庸關)에 이르러서는 “念天地之悠悠, 獨愴然而涕下”를 두고 아련한 변새시(邊塞詩)를, 나아가 원정 남편을 기다리는 애틋한 “啼時驚妾夢, 不得到遼西”를, 그리고 지금은 중국 영내가 되었지만 만리장성이 지금도 당시 변방 국경선이라 생각하며, 아득히 북쪽 황막한 막새(漠塞)의 가을 풍경을 바라보며 역사의 감회와 회고의 상상에 젖어보기도 하였다.
동쪽 태산(泰山)에서는 “造化鍾神秀”의 붉은 글씨로 바위에 크게 새긴 구절에 눈을 떼지 못하였고, 소주(蘇州) 한산사(寒山寺)에서는 직접 야반(夜半)이 아닌 대낮에 종을 두드려보기도 하였다.
내몽골 후허호트(呼和浩特) 남쪽에서는 왕소군(王昭君)의 청총(靑冢)을 보았고, 산서(山西) 영제(永濟)의 관작루(鸛雀樓)에서는 “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를 그대로 똑같이 재현해 보기도 하였다.
남쪽 등왕각(滕王閣)이며 악양루(岳陽樓)를 거쳐, 항주(杭州) 서호(西湖)에서는 南宋의 화려함과 나약함을 함께 표현한 “山外靑山樓外樓”를, 소흥(紹興) 회계산(會稽山)이며, 구강(九江) 여산(廬山)에서는 동파(東坡)의 <題西林壁> “不識廬山眞面目”이며, 이백(李白)의 “飛流直下三千尺”을 속으로 외워보았다. 당시 풍토병이 많아 유배지로 여겼던 복건(福建)이며 광동(廣東) 여러 지역, 가는 곳마다 당시의 숨결이 스며있지 않은 곳이란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읊은 시들이 하나같이 과장이 아니며, 사실 그대로였고 시인도 나처럼 두 눈으로 본 광경이었으며, 코로 숨을 쉬고 입으로 감탄을 자아냈던 곳이었다. 삶의 평온을 이루지 못한 자는 시를 토해낼 수밖에 없었고, 시대가 수용하지 못하던 천재들은 시로써 울분을 삭일 수밖에 없었던 곳이다.
감정이 폭발하면 울어야 했고, 분위기에 휩싸이면 술에 절어야 했던 곳들이다. 그렇게 유한한 삶을 살면서도 천고(千古)에 절창(絶唱)되는 이런 구절들을 남겼으니, 한참 뒷세상에 이를 찾아온 이방인이 어찌 그들 흉회(胸懷)를 모두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시는 이해의 대상이 아니기에 그저 고맙게 따라 읽으며 행복감에 젖었으며, 그럼에도 시간은 공유할 수 없으나 공간은 공유할 수 있음에 또한 서러움과 역려(逆旅)로서의 일순간 지나가는 여정을 재촉할 뿐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딱딱한 이론서보다는 그저 불구심해(不求甚解)하며 눈 닿은 대로 읽을 수 있는 시가, 더욱 늘 가까운 친구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하여 긴 여정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다시 ≪당시집≫을 뒤적거리며 다녀온 곳에 관련된 시 구절을 찾으면서, 상상에 젖는 것도 하나의 마음 비우는 일상이 되곤하였다. 이제 독자들도 혹 중국 여행을 갈 기회가 되면 이 ≪당시삼백수≫ 하나쯤은 가방에 넣은 채, 유서 깊은 곳을 갈 때마다 펼쳐보며 1천 5백 년전 당나라 시인들 심정으로 되돌아간다면, 의미 깊고 아름다운 여정이 될 것임을 안내한다.

이 책은 이미 출간되었으나 삼호재(三乎齋) 박노일(朴魯一) 대표가 다시 <수정본>으로 출간하겠다기에, 하늘이 내려준 기회라 여겨 다시 들여다보았더니 역시 수정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이에 눈가는대로 고치고 다듬어 다시 출간하게 되었다. 독자들의 질정을 기다린다.

甲辰(2024)년 9월 白露節에 고향 黃庭山에 송이철이 시작되었다는
그곳 圓通庵 覺文 스님의 전화를 받고에 茁浦 林東錫이 翠碧軒에서 다시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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