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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절서(越絶書) 상세페이지

월절서(越絶書)

  • 관심 0
삼호재 출판
소장
전자책 정가
40,000원
판매가
40,000원
출간 정보
  • 2026.01.10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608 쪽
  • 51.3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4677536
UCI
-
월절서(越絶書)

작품 소개

≪옛 월(越)나라 도읍 소흥(會稽. 지금의 浙江 紹興)을 서너 번 여행으로 가 볼 기회가 있었다. 회계산(會稽山)의 대우릉(大禹陵)이며 노신(魯迅)의 함형주점(咸亨酒店), 그리고 서성(書聖) 왕희지(王羲之)의 난정(蘭亭)이었다. 몇 번을 갔어도 ‘臥薪嘗膽’이며, 오월항쟁, 범려(范蠡)와 문종(文種)이란 고사와 이름이 머리에 맴돌았고, 훌훌 난정에 가서는 <난정서(蘭亭序)>를 외어 보기도 하고, 곡수(曲水) 가에 앉아 어설픈 시 한 수도 읊어보고는 글씨도 쓸 줄 모르면서 붓과 벼루를 기념으로 샀다. 그리고 <난정서>를 베낀 부채는 어설펐지만, 멀리 물에 떠 있는 오리는 왕희지(王羲之)가 산음도사(山陰道士)를 위해 써 주고 훌쩍 떠났다는 <황정경(黃庭經)>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다시 오(吳)나라 도읍 고소성(姑蘇城. 지금의 江蘇 蘇州)으로 가서는 호구(虎丘)며, 졸정원(拙政園)을 거쳐 한산사(寒山寺)에 이르러, 장계(張繼)의 절창 <풍교야박(楓橋夜泊)>을 외우며 한산사 종루에 올라 종도 쳐보고는 그 시의 족자도 하나 사서 여행 배낭에 삐죽이 넣었다.
오나라와 월나라! 내 여행 기억 속에는 애절한 고대 왕국이 아니라 살아 있는 합려(闔廬)와 항복한 부차(夫差)를 앞에 세우고, 구천이 신하 범려와 문종을 데리고 곧 나타날 것만 같은 그런 곳이었다.
그리고 장편 소설보다 더 많은 고사와 기이한 성격으로 천하를 휘저은 오자서(伍子胥)의 생애가 파노라마처럼 그 산하에 펼쳐지는 듯했다.
돌아가면 미루었던 ≪오월춘추(吳越春秋)≫와 ≪월절서(越絶書)≫를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보겠노라 늘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짐이었다.

지금의 강소성 소주(蘇州. 姑蘇)를 도읍으로 한 오나라와, 지금의 절강성 소흥(紹興. 會稽)를 중심으로 한 월나라는 거울을 마주보고 있는 것처럼 완전 대칭을 이루고 있었다.
산천, 자연환경, 산업과 정서, 백성의 수, 통치 형태, 북쪽 中原으로부터의 소외, 이웃 초나라와의 대립, 역사적 맥락, 군사력 등 어느 하나 남북 대칭을 이루지 않는 것이 없었다.
그보다 신기한 것은 인물의 대칭이다. 즉 吳나라는 闔廬를 이은 吳王 夫差의 신하로 伍子胥와 太宰 伯嚭가 있었고, 越나라는 越王 句踐 아래 대부 문종과 명신 범려가 있었다. 왕의 一對一에서 신하의 二對二의 구조였다.
더욱이 이들의 성격과 역할 또한 대칭이지만, 여기서 아주 작은 차이로 인해 결과는 천양지차(天壤之差)가 되는 형국이다.
즉 오나라 태재 백비는 참신(讒臣)으로 악역(惡役)을, 오자서는 쟁신(諍臣)으로 주역(主役)을 맡는다. 그러나 월나라 대부 문종과 범려는 둘 모두 선공후사(先公後私)를 기본으로 한 충복(忠僕)으로 일관된다. 과연 누가 승리하겠는가?
이러한 구조 속에 소설과 같은 역사 흐름은 참신으로 인해 망조(亡兆)의 길을 향할 수밖에 없고, 주인공 오자서를 죽인 것은 “주인공은 반드시 살아남고 성공하는가?”의 일반 공식에서 완전히 멀어진 것이었다. 물론 오자서는 자신의 강직한 성격이 자신의 죽음을 자초한 것이지만 결국 오나라는 월에게 철저히 일패도지(一敗塗地)하고 말았다.

나아가 그 후일담 또한 시사하는 바가 너무 크다.
범려는 구천을 보필하여 그토록 꿈꾸던 오나라에 대한 복수를 성취시켜주었지만, 평소 구천의 사람됨을 알고 있었다.
“고통은 함께 할 수 있지만 성공의 열매는 함께 편히 누릴 수 없는 인물”(可與同患, 難與處安)을 가진 구천, 더구나 “공을 이루어 준 그 밑에는 오래 머무는 것이 아니며”(成功之下, 不可久處. 大名之下, 難以久居), “공을 이루어주었다면 몸은 떠나는 것이 하늘의 도”(功成身退, 天之道也)임을 체득하고 있었다.
이처럼 명철한 예지(睿智)가 있을까?
그는 오나라를 멸한 그날 밤, 즉시 가족과 집안 재물을 배에 싣고 이름도 치이자피(鴟夷子皮)로 바꾸고, 몰래 오호(五湖)로 나서서 북쪽 도(陶) 땅으로 향했다. 함께 그 고생을 하던 문종에게는 “구천을 떠나게. 토사구팽(兎死狗烹)의 때가 왔다네”라는 편지를 남기고.
뒤에 과연 범려는 온갖 고생 끝에 그곳에서 성공하여 대부호가 되었고, 도주공(陶朱公)이라 불리며 제2의 인생을 화려하게 올려놓았지만, 구천 밑에 그대로 머물며, 지난날 자신의 공적을 믿던 문종은 구천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으니, 이것이 공식인가 싶다.
다시 ≪사기(史記)≫에는 범려의 또다른 예지(豫知)까지 싣고 있으니, 그곳에서 둘째 아들의 죽음이다. 아들 셋일 경우, 그 전형적으로 첫째는 신중과 책임감, 둘째는 조정(調整)과 협상력, 셋째는 일탈과 유락(遊樂型)이라 설정한 점이다. 둘째가 초나라에서 사고를 쳐서 사람을 죽여, 사형을 받게 되자 千金之子는 돈으로 모면할 수 있던 시대라, 그를 구하러 보낼 때 첫째는 그 긴 기간 아버지와 함께 그 부(富)를 이루면서, ‘돈의 귀중함’과 ‘절약, 인색’이 몸에 배었고, 막내는 태어나자 부자였기에 그 부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알지 못한 채(不知所從來), 돈에 대한 것이라면 전혀 거리낌이 없고, 더구나 초나라를 다녀오기만 하는 일이니 가서 놀다오겠다는 생각뿐임을 단정한 범려의 지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과연 첫째가 갔고 자신의 임무를 철저히 수행하다가, 도리어 둘째 시신을 싣고 돌아와야만 하는 이야기는 가슴을 아프게 하며, 아울러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이 ≪월절서≫는 중국 많은 고전 중에 복수(復讐)를 주제로 한 특이한 저술이다. 그러한 책은 흔치 않으며 기술 방법 또한 일반 고전과는 다르다.
춘추 시기 끝 무렵 장강(長江) 남방의 월(越)나라가 오(吳)나라를 멸망시킨 일반적 역사 사실을 철저하게 부각시켜, 그 주제를 복수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한 것이다.
≪오월춘추≫와 쌍벽을 이루고 있으며, 마치 표리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자아내게 한다.
책의 성격은 일국사(一國史)이며 동시에 연의(演義)식으로 생동감 있게 기록한 잡저(雜著)요 방지(方志)의 일종이다.
다만 ‘월절’이라는 책이름 자체는 아직도 확연하지 않으나, 대체로 ‘월왕(越王) 구천(句踐)의 절대적 위대함’, ‘악을 끊고 선으로 되돌림’, ‘그처럼 위대한 월나라 역사에 대한 기록이 끊어짐’ 등의 복합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아울러 편찬자가 자신의 지역인 회계(會稽, 紹興)의 고대사, 월나라에 대한 동경과 우월성에 대한 긍지를 암암리에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은 동한(東漢) 초 회계(會稽) 사람 원강(袁康)이 처음 기록을 시도하였고, 같은 시기 오평(吳平)이 마무리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이에 대한 이론(異論)은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오나라와 월나라는 이웃한 나라이면서 애증이 엇갈리고 서로가 서로를 극복하지 못하고는 생존할 수 없는 “一淵不二龍”의 역사상 특이한 구조로 대립하던 두 나라였다.
오나라는 멀리 주초(周初) 고공단보(古公亶甫)의 첫째 아들 태백(泰伯, 太伯)을 시조로 하며 지금의 강소성(江蘇省)을 중심으로 오(지금의 蘇州)에 도읍을 두고, 오왕료(吳王僚), 합려(闔閭, 闔廬), 부차(夫差)로 이어지는 걸출한 지도자와 그 아래 오자서(伍子胥), 백비(伯嚭)라는 신하로 구성되어 있었고, 월나라는 아득한 옛날 우(禹)임금의 후손 소강(少康)의 서자(庶子) 무여(無余, 無餘)를 시조로 하여 지금의 절강성(浙江省) 소흥(紹興, 옛 지명 會稽)에 도읍을 삼고 구천(勾踐)을 중심으로 범려(范蠡)와 문종(文種)이 보필하였다.
앞서 살펴본대로 이들은 마치 정확하게 대칭을 이루듯이 왕, 보필하는 신하, 그들의 성격, 능력, 문제해결 방식, 고난 극복의 의지 등이 판에 박은 듯 쌍을 이루고 있다가, 결국 월나라가 마지막 멸오복구(滅吳復仇)의 소설같은 대단원을 내리게 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사 ‘오월동주(吳越同舟)’니 ‘와신상담(臥薪嘗膽)’이니 ‘서시습보(西施習步)’니 하는 수많은 성어는 바로 이 두 나라의 쟁패 과정에 있었던 역사 속의 교훈들이다.
나는 ≪오월춘추(吳越春秋)≫ 역주를 마치고, 아무래도 그와 대칭과 표리(表裏)를 이루고 있는 이 책을 함께 다루는 것이 합리적이라 여겨 자료를 모아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문자의 괴벽(乖僻)함과 내용의 황당(荒唐)함 등이 난제로 가로막았으나, 고전이란 궐의(闕疑)는 그대로 두는 편이 원리에도 맞을 것이라는 핑계로 직역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편자의 편찬 목적, 즉 월왕의 복수에 대한 전체의 흐름에 대해서는 작업을 마치고 나서는 어딘가 애절함과 냉혹함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앞서기도 하였다.
즉 승리자 월왕 구천의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적 잔혹함과 오왕 부차의 판단 착오, 범려의 선견지명, 나아가 오자서의 지나친 강직함에 안타까움이 짙은 안개처럼 몽몽(濛濛)하게 나를 씌우기도 한다.
≪오월춘추≫에서도 같은 느낌이었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까지 되짚어보게 된다. 승리라는 것이 마지막 도달점인지, 성공은 성취감보다 앞서는 것인지 등에 대한 질문과 피도 눈물도 없는 승자가 옳은 것인지, 덕과 은혜란 허황된 교훈적 단어에 멈추고 마는 것인지에 대한 상념도 지워버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결론은 있다.
역사 속의 가치를 통해 현재를 배우는 것이며, 과거를 거울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 “明者, 因時而變; 智者, 隨事而制”라 하였다. 때와 사례에 의해 변화에 적응하고 스스로 창조하여 제압할 수 있는 원리란 작은 일에도 있다.
역사의 한 가운데에 서 있지는 않더라도 하루하루의 생활이 역사인만큼 그래도 덕과 화합은 지고(至高)의 가치요, 용서와 화해는 최상(最上)의 열쇠일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고맙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미 출간되었었다. 그런데 삼호재(三乎齋) 박노일(朴魯一) 대표가 나의 모든 책을 전자책과 일부 종이책으로 다시 출간하여, 나 개인보다는 고전에 대한 시대적 학문과 번역, 역주, 출판 등에 흔적을 남기겠다고 제의해 왔다. 고마운 일이다. 그동안 나의 작업에 부실함과 누소함, 오류와 미흡함, 완성도에 너무 모자라는 점 등이 늘 안타까웠는데, 아침에 연구실로 향하면서 ‘死而後已’의 필생(畢生) 작업량이 늘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행복감에 젖어 여명(黎明)을 벗어나고 있다.

2024. 甲辰年 秋分에 茁浦 林東錫이 負郭齋에서 다시 고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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