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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기(搜神記) 상세페이지

수신기(搜神記)

  • 관심 0
삼호재 출판
소장
전자책 정가
50,000원
판매가
50,000원
출간 정보
  • 2026.01.10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1094 쪽
  • 15.1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4677475
UCI
-
수신기(搜神記)

작품 소개

「전설따라 삼천리」 같은 기괴한 이야기가 현실로 있을까? 분명히 있다.
내 고향은 정말 아름다운 산촌 화산민 동네였다. 초롱골, 팥밭골, 구리재, 사슴골 등 이름도 아름다운 골짜기에 계곡물은 맑기가 그지 없었고, 가재며 뱀장어가 흔해, 밤에 횃불을 들고, 가득 가재를 잡아 오기도 하였다. 물고기는 주로 ‘틍바구’라는 손가락만 한 것이었는데 참으로 멍청하고 못생겼으며, 수수깡을 실에 매어 철사를 굽혀 만든 낚싯바늘에도 연신 물려 올라오는 곳이었다. 특히 마을에서 방고개를 넘어가는 입구에는 성황당이 있어 오래 묵은 성황당이 있었고, 냇물이 빠져 한강으로 흘러드는 마을 입구에는 북쪽 성황당이 있어 으스스했지만 그곳에 가장 물고기가 많아 어린 시절 무서움을 무릅쓰고 물에 들어갔던 기억도 있다. 그동네는 70년대 초반에야 겨우 전기가 들어온 그런 곳이었지만, <고향의 봄> 동요 가사에 나오는 꽃은 다 있는 곳이었다.

다시 1960년대, 그렇던 그곳에 석탄 광산이 들어섰다. 순식간에 물은 검은 흙탕색에, 발도 들여놓을 수 없는 그야말로 오염 그대로였지만 당시에는 그것이 당연한 줄 그대로 살았다. 그리고 가난과 기아에 허덕이던 외지 막장 인생들이 순식간에 모여들었고, 평지란 없는 산을 비벼 꺾어 원시인 같은 돌 움막을 짓거나 거적으로 대강 꾸민, 사람이 아닌 모습으로 소위 광부들이 들어차기 시작하였다. 삼교대 광부들은 카바이트를 넣고 물을 넣은 소위 ‘칸드레’(간드레, 칸델라의 일본어 발음)라고 하는 조명등을 들고, 흔들흔들 갱에서 나올 때면 눈만 반짝일 뿐, 온통 까마귀보다 검은 모습으로 움직이는 행렬은 어린 나이에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나는 여러 연유로 더는 그런 곳에 살 수 없다고 어린 나이에 결심을 하고 천애 고아를 자처, 홀로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고학을 하면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그래도 어머니와 가족이 보고싶어 방학 때 내려갔었다. 그런데 그때 몇 가지 기괴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음을 들었고,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이야기 하나. 그렇게 전국 어디선가 모여든 사연 많은 광부들. 그중 고향이 어딘지도 모를 남녀가 짝이 되어 흘러흘러 그곳까지 왔단다. 이들은 산속 한 귀퉁이에 움막만도 못한 돌무더기로 보금자리를 꾸려, 남자는 광부일을 하면서 그래도 사랑하나 믿고 살림을 시작하였단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여인은 그만 폐병을 앓기 시작하였고, 남자는 겨울이 끝나갈 무렵 어느 날, 돈을 더 벌어오겠노라 강원도 어느 새로 생긴 큰 탄광으로 갔다는 것 외엔 알 수 없는 곳으로 사라지고 말았단다.
꽤 날짜가 흘러 그 산골에도 봄이 오고 날이 풀려가던 어느 날, 그 광산의 화약기사가 먼 읍내를 갔다가 술이 너무 취했단다. 그 당시 포니라고 하는 작은 택시가 있었다. 운전기사는 길이 너무 험하고 한밤중이기도 하고 멀기도 하여, 고집스럽게를 못간다고 했지만, 그는 억지로 돈을 더 주는 조건으로 타고 결국 그 깊은 산속 작은 사무실 숙직실로 어둠을 뚫고 오게 되었단다. 물론 석탄 트럭이나 드나드는 험한 길에다가 초봄 미끄럽고 질퍽한 길, 그것도 한 밤중 인기척도 없는 길을 돌고돌아 그 남녀의 집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갑자기 기사가 “귀신, 귀신, 저 흰옷 입은 여자!”라고 소리치더니, 그만 기절해 버리더라는 것이다. 다행히 차는 길옆 폐탄 무더기를 들이받고 멈추어 섰단다. 화약기사도 놀라 보았더니, 순간적으로 가끔 보았던 새로 살림을 차린 어린 여인으로 휙 집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이튿날 날이 밝아 광부들이 그 집으로 몰려들어 가 보았더니, 그 여인은 죽은지 꽤 오래된 상태였다는 것이었다.

또 하나, 그 동네는 정월 대보름 전날 밤이면 마을 전체가 추렴을 하여 반드시 성황당에 동제(洞祭)를 지내는 풍습을 지켜 내려오고 있었다. 그 일주일 전에 제주(祭主)로 결정된 남자는 바깥 출입을 하지 않게 되어있으며, 목욕재계하고 기다렸다가, 열나흩날 아침에 그 서낭당에 엎어 놓은 시루를 가지고 와서 시루떡 제수(祭需)를 준비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해 그 남자가 시루를 가지러 성황당 수십 그루 느티나무 컴컴한 가운데 엎어놓았던 시를 들다가 그만 뒤로 넘어져 시루가 퍽석 깨어졌고, 그것이 부정을 탄 것이 되어 보름 동제를 겨우 지낸 뒤, 아무 병도 없이 죽었다는 것이다. 물론 얼어붙은 것을 억지로 떼다가 일어난 일이련만, 신성한 제사에 동티가 난 것이라 여겼으리라. 그러나 번연히 동네 아저씨의 그 이야기는 당시 어린 나이로서는 그 방고개라는 이름의 그 언덕이 시작되는 어두운 숲속 서낭당을 지날 때마다, 무서움에 머리카락이 곤두섰던 기억이 새롭다.

그런가 하면, 그 마을은 석회암 산이라 작은 굴이 더러 있었는데, 노루골 입구 조금 오르면 아주 작은 굴에 물이 샘솟아 사철 그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바로 위에 바위를 겨우 껴안고 자라고 있는 큰 느티나무가 두세 그루가 있었다. 동네 아저씨가 이를 베어 예쁜 평상을 만들겠다고 그 중 한 그루를 베다가 그만 그 나무가 그 사람을 덮쳐 앓다가 죽었는데, 신성한 나무 귀신이 그런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퍼졌다.
그 밖에도 동네를 들어오는 협곡에 장에 갔다가 늦은 저녁에 돌아오던 할아버지를 손주들이 초롱불을 들고 마중 나갔더니, 그 할아버지는 흰 도포를 펄럭이며 길가 나무 하나를 껴안고 발을 걸어 헐떡이며 소리를 지르고 야단이더란다. 손주들이 놀라 진정시켰더니 도깨비가 덤벼들어 그랬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몽당 빗자루를 잘못 버려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 하였다. 거기는 북쪽 입구의 서낭당이 있는 곳이었다.
이처럼 우리나라 방방곡곡 이처럼 이해할 수 없는 기괴사건은 얼마든지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괴담이요, 슬픈 전설이며, 혹 등골 오싹하게 하는 귀신, 신화가 되어 우리 삶 속 한구석을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현대 과학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또다른 세계가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영계(靈界)나 귀계(鬼界)는 있는 것일까? 불가사의한 괴사(怪事), 명계(冥界), 신계(神界), 사후(死後), 전생(前生), 외계(外界), 환생(還生), 부활(復活), 윤회(輪回), 인과응보(因果應報), 기적(奇蹟), 이종(異種)간의 보은이나 복수, 그리고 예지(豫知) 등등, 이러한 어휘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 속에 젖어들다 보면 우리는 문득 엄연히 숨쉬고 살아 있는 현실 속에서도 뭔가 또 다른 힘에 의해 피동적으로 시간이라는 하나의 밧줄 위를 줄타기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신비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이런 문제에 대해 우리 동양인은 어떻게 인식했으며 어떻게 대처했을까? 공자가 괴력난신에 대해서는 말도 하지 않았고(≪論語≫ 述而篇: 子不語怪力亂神), 귀신과 죽음에 대하여 묻자 人事와 現生을 먼저 중시해 답한 일(≪論語≫ 先進篇: 子路問事鬼神,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 曰: “敢問死?” 曰: “未知生, 焉知死?”)이 있은 후, 귀신이나 영계의 문제에 대해서 우리 동양의 지식인이나 학자는 언급을 멀리해 온 풍토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할지라도 과학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우리 신변에서 일어나는 숱한 기적과 이사(異事), 믿을 수 없는 괴기한 사건은 실로 궁금증을 떨쳐버릴 수 없게 만든다. 이는 또 다른 작위자(作爲者)나 별개의 규제자(規制者), 조종자(操縱者)가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자아내게 하곤 한다.

종교로 승화된 기사이적(奇事異蹟)은 신앙(信仰)이라는 큰 그늘 아래 그 지고(至高)함을 인정받아, 한층 더 높은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민간에서 일어나는 많은 괴사나 고대부터 전승되어 온 신화, 전설은 물론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미스테리 사건은 미신(迷信)으로 치부되거나 각도를 달리한 분석과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 중간 위치의 “상상 혹은 허구”, “믿거나 말거나”, “사실 그대로”의 세 단계를 구분 없이 진솔하게 밝힌 기록물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처럼 공자의 귀신 세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있은 후, 비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거론을 금기해 왔던 중국인들도 결국 인간들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에 대해, 그저 “괴탄하고 쓸데없는 것”이라고 경시하기에는 견딜 수 없는 신비감이나 궁금증을 어쩌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이 ≪수신기(搜神記)≫의 찬자(撰者)인 간보(干寶)도 아버지의 시비(侍婢)가 10년 만에 무덤에서 살아나고(이는 부록 간보전을 볼 것), 친형(干慶)도 죽은 후 다시 살아나 저승 이야기를 해주는 등의 직접 경험을 하였다고 술회하고 있다.
즉 본 ≪搜神記≫(026)에 “西安令干慶, 死已三日. 猛曰: 「數未盡, 當訴之于天.」 遂臥屍旁. 數日, 與令俱起”라 하였고, ≪晉書≫(干寶傳)에도 ““寶兄嘗病氣絶, 積日不冷. 後遂悟, 云見天地間鬼神事, 如夢覺, 不自知事”라 하여 사실 그대로 실려 있다.
그러한 현실 속에 어찌 영계의 존재 여부에 대한 놀라운 현실을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그 때문에 그는 견딜 수가 없어 “고금의 귀신, 영계(靈界), 인물변화”를 있는대로 모두 모아 이 ≪수신기≫를 찬수(修撰)하였던 것이다.

서양에서의 신의 세계는 인간 세계와 대립된 개념이지만, 동양의 귀신 세계는 인간과 교통하는 합일세계(合一世界)이다. 그 합일의 교차점에서 일어나는 각종사건은 눈물겹도록 아름답고, 그 가교(架橋)를 통해 넘나드는 소통의 언어는 보석보다 빛나고 있다. 인간도 귀신이요 귀신도 인간이며, 인간 속에 귀신이 들어 있고, 귀신 속에 인간이 자리하고 있는 소우주적(小宇宙的) 융합체계(融合體系)는 사실 참으로 인간적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그 귀신은 늘 인간 세계를 드나들며 교류하고, 도리어 인간의 능력을 빌어 자신들의 세계를 정화(淨化)해 나가는 묘한 일체감 속에 그 사건들을 전개시키고 있다.

서양의 ghost, demon, spirit, 또는 poltergeist 등은 심령학자들에 의해 학문적 체계로 설명되고 있지만, 동양의 귀신 이야기를 다룬 이 ≪수신기≫는 오히려 문학사(文學史)에서 지괴(志怪), 혹 전기(傳奇)라는 소설(小說) 분야로 장르를 잡아 연구하고 있는 이유도, 아마 등장하는 귀신과 그 줄거리 등이 인간미(人間味)를 가진 까닭이 아닐까 하는 측면도 있다.

이에 ≪수신기≫는 흔히 “六朝 志怪小說의 白眉”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실린 5백여 편의 이야기는 아주 짤막한 단문에서부터 현대 단편소설 못지 않은 양에 구성과 문체, 그리고 그 수사법이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로 뛰어난 것들이다.
다루고 있는 내용 또한 신화, 전설은 물론 오행설(五行說), 꿈, 마술(魔術), 환술(幻術), 정령(精靈), 유혼(幽婚), 환생(還生), 예조(豫兆), 외계인(外界人), 보은(報恩), 효행(孝行), 이종혼구(異種婚媾), 원혼(冤魂), 해원(解冤), 이민족(異民族)의 개국신화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하여, 결국 “세상에 있을 수 있는 신비하고 괴기스러운 온갖 사건”이 총망라되어 있다.
특히 고구려(高句麗)의 동명왕(東明王)의 건국신화(342)가 여기에 실려 있으며, 외계인의 출현(235)은 그 설명이 아주 사실적이고 발생 시공(時空)을 정확하게 적시하고 있다. 그리고 두란향(杜蘭香, 030), 현초(弦超, 301), 한빙(韓憑, 294) 등의 애정 고사는 가슴이 저릴 정도로 아름답다.
그 외에도 심지어 동식물의 신비한 생태를 묘사한 것은, 오늘날의 과학적 입장에서 보아도 그 관찰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한편으로는 ≪수신기≫의 내용은 많은 양이 이미 정사(正史)에 실려 있는 것이다. 신비괴사인 만큼 부조설(符兆說), 오행설(五行說), 예조설(豫兆說), 복서설(卜筮說) 등과 관련 있는 것은, 대개 ≪史記≫(封禪書), ≪漢書≫(五行志), ≪後漢書(續漢書)≫(五行志), ≪晉書≫ 五行志, 그리고 ≪宋書≫(五行志, 符瑞志) 등에 실려 있다.
그리고 개인의 인물 고사는, 그 해당되는 전(傳)에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그 외에도 유서류(類書類)인 ≪太平御覽≫, ≪太平廣記≫, ≪藝文類聚≫는 물론, ≪北堂書鈔≫, ≪初學記≫, 그리고 불서(佛書)인 ≪法苑株林≫과 술수서(術數書)인 ≪開元占經≫, ≪雲笈七籤≫, 도교서(道敎書)인 ≪道藏≫ 등에 널리 전재되어 있다.
한편 그 밖의 일서(逸書), 전기(傳記), 전기(傳奇) 등의 많은 기록과, 민간의 노래와 그에 관련된 것은 ≪樂府詩集≫에도 광범위하게 전사(轉寫), 인용(引用)되어 그 파급의 정도를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수신기≫를 단순히 소설집으로 보기에는 사실 상당한 무리가 있다. 오히려 “신비한 일, 귀신 세계의 모든 일을 찾아내어 기록했다”는 뜻의 제목인 ≪수신기≫가 그대로 하나의 편목이었으면 하는 느낌이다.
물론 학문이야 분명 소속과 체계를 통한 분류가 필요한 것이겠지만, ≪수신기≫의 내용과 성서과정(成書過程) 및 기록 근거는 소설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취재 근거가 있으며, 혹은 전해들은 것, 또는 실제 경험한 일에 대한 기록일 뿐임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 ≪수신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제공해 주고 있다. 그 중 첫 번째라면 “끝없는 상상력을 펼쳐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리라. 지금처럼 과학이 발전하여, 죽은 이도 불러내어 형상을 보여주고 말소리도 똑같이 들려주는 기술은 너무 충격적이다. 우리처럼 나이가 든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것이 현실이며 눈앞에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 이는 도리어 고대 이 책에서 펼쳐보였던 그 많은 신비한 이야기가 거짓이 아닐 수도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아닌가 여기기도 한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컨텐츠를 얻고 발굴하며, 상상의 끝간데 없는 세계를 유영(游泳)할 수도 있을 것이다.

끝으로 ≪수신기≫를 역주하고 나서의 느낌은, 바로 “아무리 요괴한 귀신일지라도 덕행 앞에서는 악을 부리지 못한다”(妖不勝德)는 대원칙을 발견한 점이다.
세상의 이러한 대원칙은 귀신뿐 아니라 하늘에도 통한다는 믿음이 있는 한, 현실의 이 삶을 허투루 살 수 없다는 확인을 얻기에 충분한 책이라고 여겨진다.
이 책은 1997년에 이미 동문선에서 출간되었다. 이에 다시 교정을 새롭게 거치고 일부는 수정과 보완을 더한 후 다시 동서문화사에서 다시 출간하였으나, 여러 사정에 의해 나의 많은 고전 역주 작업이 중단되었다. 그런데 마침 삼호재(三乎齋) 박노일(朴魯一) 대표가 나의 그간 이미 내었던 고전 역주 총서는 물론 더 집필하는 것도 모두 새롭게 수정판(修整版)으로 내보겠노라 나섰다. 이 시대 고전 역주의 정본(正本)들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는 못하지만, 그 가치는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는 사명감이란다.
이에 다시 자세히 들여다보았더니, 고칠 부분과 통일해야 할 편집 기호, 푯점과 문장 호응 등이 많이도 발견되었다. 완성도를 높이는 데는 그저 바르게 역주하는 것만이 종점은 아니기에 매달린 부수 작업도 만만치는 않았다. 그리해도 역시 누소함과 오류는 피해갈 수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이용하는 자에게 질정과 편달을 구하며, 다시 문세(問世)한다.

2024(甲辰)년 음력 정월 대보름 후 茁浦 林東錫이 醉碧軒에서 다시 고쳐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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