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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전(高士傳) 상세페이지

고사전(高士傳)

  • 관심 0
삼호재 출판
소장
전자책 정가
40,000원
판매가
40,000원
출간 정보
  • 2026.01.10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524 쪽
  • 18.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4677451
UCI
-
고사전(高士傳)

작품 소개

나는 전기류(傳記類) 읽기를 좋아한다.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가 하며, 남의 생애를 들여다보는 것은 더없이 즐거운 것이다. 이유는 시공을 넘어 나와 같은 면이 있지 않을까 하는 동일시의 자아(自我) 찾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리하여 ≪열선전≫, ≪신선전≫, ≪열녀전≫, ≪사기열전≫, ≪당재자전≫ 등 열전과 ≪안자춘추≫, ≪열자≫, ≪한비자≫, ≪장자≫, ≪노자≫ 등 개인 전기나 전문서도 역주하고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옛날 ≪십팔사략≫을 읽을 때 주석에 온통 황보밀 ≪제왕세기≫를 인용하여 주를 붙인 부분을 보고 그 책을 찾았으나 쉽게 구할 수 없었다. 나중에야 그 책은 이미 전하지 않고 다만 집일본이 나와 있음을 알고 구해 이용하고 있다.

그러자 황보밀이 어떤 인물인가 하는 쪽으로 관심이 바뀌었다. 그리하여 그의 ≪고사전≫을 뒤적거리다가 ≪진서(晉書)≫ 황보밀전을 읽어보게 되었고, 그의 전기를 통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저 평범한 사람이 아니구나하는 놀라움과 일생을 병고에 시달리며 오직 저술에만 매달린 그의 생애가 왠지 안타깝다는 생각에 읽다가 한숨을 쉬곤 하였다.
특히 그의 <석권론(釋勸論)>(남이 벼슬길로 나서기를 권유하자 이를 변론한 문장)과 <독종론(篤終論)>(자신이 삶을 마쳤을 때 節禮薄葬으로 치러줄 것을 아들에게 당부한 글)을 읽을 때는 가슴이 저며지며, 내 생각과 너무 같구나하는 찬동의 다행스러움이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다음으로 ≪고사전≫ 91(95)편을 역주하면서는 그들 모두가 황보밀 자신이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자신의 생각이 그러하였고, 황보밀 자신이 징사(徵士)이며 고사(高士)였으니, 그런 사람들만 골라 ‘고사’라는 부류에 넣고 편찬한 것임을 늦게 서야 알아차렸으니 나는 노둔하다 할 것이다.

그럼에도 참으로 세상에 이처럼 철저히 결여(缺如)의 한 끝을 잡고 고오(高傲)하게 일생을 살아낸 고사들의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사는 나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주었다.
“貧者, 士之常; 賤者, 道之實, 處常得實, 沒齒不憂, 孰與富貴擾神耗精者乎?”(가난은 선비의 常이요, 천함은 도의 實이다. 常과 實을 얻어, 죽을 때까지 근심이 없는 것, 이것이 부귀하면서 神을 어지럽히고 精을 소모함과 비교하면 어느 것이 낫겠는가?)라는 그의 일갈은 富貴에 汲汲하고 名利에 遑遑하던 이제까지의 삶이 되돌아보였다. 그러나 어쩌랴! 현실적인 삶은 그래도 급급하고 황황하게 사는 것이 적극적이었을 것이라는 합리화에, 도인일 수도, 고사일 수도 없는 평범한 소시민의 생활에 만족하겠다고 자위(自慰)해 본다.

이 책은 지금과 같이 상처받고, 경쟁하고, 헐뜯기는 시대에 힐링(healing)의 치료약을 쓸 만한 이야기가 참으로 많이 들어있다.
그저 조용히 한 번 읽어볼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이 ≪고사전≫은 이미 출간되었다. 그러나 여러 사정으로 삼호재(三乎齋) 박노일(朴魯一) 대표가 내가 역주한 전체 80여 종을 다시 <수정본>으로 출간하겠다고 하기에 응하기는 하였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것이 뻔하여 도리어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열정을 다하기에 다시 원고를 재정리하여 맡긴 것임을 밝힌다.

2024 甲辰年 立春에 줄포(茁浦) 임동석(林東錫)이 취벽헌(醉碧軒)에서 다시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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