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신선전(神仙傳) 상세페이지

신선전(神仙傳)

  • 관심 0
삼호재 출판
소장
전자책 정가
25,000원
판매가
25,000원
출간 정보
  • 2026.01.10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390 쪽
  • 11.1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4677444
UCI
-
신선전(神仙傳)

작품 소개

어디선가 본 연어(聯語)이다

“砭針僊艾杏林中, 貧疾董奉作浮囊”
(폄침과 신선의 쑥으로 행림에서, 가난하고 병든 자들, 동봉이 그들의 부낭이 되어 주었네!)

지구상에는 참으로 많은 사람이 살다가 갔다. 그 많은 사람들은 각기 무슨 생각을 하면서 한 세상 살다가 갔을까?
이태백(李太白)은 “무릇 천지라고 하는 공간은 만물이 잠깐 머물렀다 가는 여인숙이요, 광음이라는 시간은 영원을 두고 지나가는 손님일 뿐, 떠 있는 이 삶이란 그야말로 꿈과 같은 것이니 누릴 즐거움이 그 얼마나 될꼬?”(夫天地者, 萬物之逆旅. 光陰者, 百代之過客, 浮生若夢, 爲歡幾何)라 하였다.
즐겁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삶이 유한하며 한번 죽고 나면 영원히 다시는 이 세상을 더 볼 수 없다는 것은, 아무리 이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려보지 못한 자라도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옛사람이라고 다르겠는가? 안지추(顔之推)는 “쉰 살만 살아도 요절은 아니라더라”라고 하였지만, 팔구십을 살아도 일장춘몽(一場春夢)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역사 기록이 있기 이전에도 사람들은 지금 우리와 똑같이 별생각을 다하며 살았고, 전혀 뜻밖의 행동으로 유한한 삶을 무한으로 바꾸어보려고 노력하였다. 아니 그들은 지금의 우리처럼 지레 생명의 유한을 숙명으로 받아들인다거나 장생불사(長生不死)가 불가능한 것이라고 단정하지 않았으며, 적극적으로 상상을 현실로 실천해보려고 애써왔다.

그렇다면 사람은 얼마나 살 수 있을까?
팽조(彭祖)는 “사람이 기(氣)를 받았으니 비록 방술(方術)을 모른다 할지라도 이를 수양하기를 그에 맞게 하기만 하면 수명을 120세까지는 누릴 수 있다. 그 수명을 누리지 못하는 자는 모두가 기를 손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조금이라도 도를 알게 되면 240세까지는 살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하여 노력하면 480세까지 살 수 있으며 그 이치를 다하는 자는 죽지 않을 수 있다”라 하였다. “그러나 이들이 선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 하여 장생불사가 아니라 신선이 되어 영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본책 1권 팽조)
그런가 하면 혜강(嵇康)은 <양생론(養生論)>에서 “상수(上壽)가 120세라 함은 고금이 같으나, 도양득리(導養得理)하면 많게는 일천 세, 적어도 수백 년은 살 수 있다”라 하였다.

과연 그럴까? 그러나 여기 84명의 신선들은 누구나 거의 수백 세를 살아 일반 사람이 몇 대에 걸쳐 그를 보았다고 하였으며, 심지어 그들이 사라질 때 어떤 이는 백주에 성선승천(成仙昇天)하였고, 또는 죽고 나서 몸체가 사라지는 시해(尸解)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직접 보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살아있을 때도 온갖 마술과 도술, 방술, 환술을 다 부려 현실적으로는 있을 수 없으며 상상력의 극치를 기록한 것이 아닌가 하는 편이 오히려 마음이 편할 지경이다.
어찌 이처럼 황당무계한 일이 있을 수 있는가? 그러나 진위를 떠나 인간이 설정한 또 다른 세계에 대하여 우리는 인정하는 편이 빠르다. 적어도 이러한 옛사람들의 신선 세계에 대한 사고는 종교로 승화하여 도교(道敎), 선교(仙敎)라는 한 분야로 엄연히 존속해 오고 있다. 지금도 중국에는 가는 곳마다 도교 사원과 도교 성지가 있으며, 십대동천(十大洞天), 소동천(小洞天) 36곳이 있어 일반인의 참배와 득도를 위해 구도에 온몸을 바치고 있는 이들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필자는 그동안 중국고전 중에 유가 경전과 역사 기록, 잡저 등 여러 방면의 꽤 많은 책들에 손을 대어 역주해보았다. 그러다가 이제 일흔이 넘어 이 책을 다시 보면서 참으로 마음 편한 안위를 맛보았다. 이는 장생불사에 대한 안타까운 매달림을 배우게 된 것이 아니라, 그와 반대로 자연 섭리에 순응하는 것이 소박한 신선이 아니겠는가 하는 나름대로의 터득 때문이다.
그리고 상상이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며, 그 다양성은 ‘마음의 신선이 곧 실제의 신선이 될 수 있으리라’는 것이 현실론으로 귀결되어 행복하다는 뜻이다. 시간과 공간에 매여있는 우리에게 ‘영원’이라는 수치(數値)는 도리어 사치요 집고(執苦)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결국 신선이란 시공을 뛰어넘겠다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이라는 절대구속에서 이를 해체하여 영원한 삶과 영원한 건재를 꿈꾸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지만 이들은 그것을 가능하다고 믿은 것이다. 그럼에도 가끔은 천선(天仙)보다는 지선(地仙)으로 남아있기를 원했고, 더러는 ‘인간 세상만큼 아름답고 즐거운 천국이 있겠는가’라고 여겨, 이 세상의 삶을 더욱 중시하고 즐기는 신선도 있었다.
즉 백석생(白石生)의 경우 “천상(天上)이라고 해서 이 인간 세상보다 더 즐겁겠습니까? 단지 천상이 하는 일이란 능히 늙거나 죽지 않게 할 뿐이지요. 천상에는 모시고 받들어야 할 지존(至尊)의 높은 신선이 너무 많다. 이 인간 세상보다 더 노고롭다”라고 하였다.

그렇다.
마음이 신선이면 몸도 신선이요, 이 세상을 선계라고 여기면 이보다 더 즐겁고 화려한 신선 세계는 없다. 그리고 마음으로 5백 살, 천 살을 살면 그것이 장생하는 것이요, 병이 있어도 그것이 내 몸의 일부라고 느끼면 그것이 무병(無病)이며, 죽음도 새로운 순환의 한 고리라고 여긴다면, 그것이 불사(不死)이며 비행기를 타고 창밖을 내다보는 것이 우화승천(羽化昇天)이 아니겠는가?
따라서 ‘장생불로’니 ‘불사영생’이니 ‘백일승천’이니 하는 것은 모두가 내 정신세계에 분명히 있는 것이며 허탄하고 무지한 미신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숙명적으로 육체의 유한을 벗을 수 없는 한, 영혼의 무궁함을 믿는 것은 죄가 되지 않을뿐더러 나만의 아름다운 자유일 수도 있으리라 여긴다.
중국 속담에 “一人得道, 雞犬皆升”이라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이 득도하니, 그 집 닭과 개도 주인 따라 승천한다”는 말이다. 나뿐 아니라 내 평소 아끼던 반려 동물도 함께 도를 통하게 해보자.

끝으로 이 책은 아주 일찍이 이미 출간했었는데, 이제 삼호재(三乎齋) 박노일(朴魯一) 대표가 나의 역주본 시리즈 전체를 다시 <수정본> 총서로 내겠다고 하여, 이 기회에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틀을 바꾸고 교정을 거쳐 맡기게 되었음을 밝힌다.

2024년 10월 상달에 茁浦 林東錫이 醉碧軒에서 다시 적다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삶의 반올림, 고전 읽기 총서더보기

  • 맹자 (임동석)
  • 논어 (임동석)
  • 시경 파트2 (임동석)
  • 시경 파트1 (임동석)
  • 국어 (임동석)
  • 전국책 파트1 (임동석)
  • 상서 (임동석)
  • 전국책 파트2 (임동석)
  • 춘추좌전 파트1 (임동석)
  • 춘추좌전 파트5 (임동석)
  • 춘추좌전 파트4 (임동석)
  • 춘추좌전 파트3 (임동석)
  • 춘추좌전 파트2 (임동석)
  • 삼자경(三字經) (임동석)
  • 천자문(千字文) (임동석)
  • 당재자전(唐才子傳) (임동석)
  • 공자가어(孔子家語) (임동석)
  • 장자(莊子) (임동석)
  • 안자춘추(晏子春秋) (임동석)
  •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 (임동석)

인문 베스트더보기

  • 최소한의 삼국지 (최태성, 이성원)
  • 넥서스 (유발 하라리, 김명주)
  •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 손자병법 (손자, 소준섭)
  •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최재훈)
  •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슈테판 츠바이크, 배명자)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토마스 산체스)
  • 죽고 싶다면 법구경 세트 (전 8권) (법구)
  • 고기능 우울증 (주디스 조셉, 문선진)
  • 위버멘쉬 (니체, 어나니머스)
  • 먼저 온 미래 (장강명)
  • 개정판 | 아비투스 (도리스 메르틴, 배명자)
  • 길을 찾는 책 도덕경 (켄 리우, 노자)
  • SF 작가의 사유와 글쓰기 (김보영)
  •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조현욱)
  • 제자리에 있다는 것 (클레르 마랭, 황은주)
  • 개정판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이시형)
  • 시공디스커버리 세트 (전 100권) (조르주 장)
  • 초역 부처의 말 (코이케 류노스케, 박재현)
  • 불안 (알랭 드 보통, 정영목)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