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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학(小學) 상세페이지

소학(小學)

  • 관심 0
삼호재 출판
소장
전자책 정가
40,000원
판매가
40,000원
출간 정보
  • 2026.01.10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652 쪽
  • 12.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4677390
UCI
-
소학(小學)

작품 소개

근내 일찍이 ≪소학≫을 완전히 소화하고 이해하며 이를 실천에 옮겼다면 좀 더 나은 삶을 살았을 것이며 더 일찍 학문에 눈을 떴을지도 모른다고 여긴다. 거백옥(蘧伯玉)은 쉰 살이 되어 “마흔아홉까지 그릇되게 살았구나”라고 후회하였다고 했다. 내 나이 이미 이순(耳順)에 들어서서도 버릴 것을 버리지 못하고, 천노(遷怒), 이과(貳過)할 때가 있는 것을 보면 ≪소학≫의 기본 덕목조차 제대로 익히지 못했던 셈이다. 그나마 지금 다시 이 책을 낱낱이 훑어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작은 감동도 스며드는 것을 보면 ‘아무리 일찍 후회해도 늦지 않음’인가 여겨 안위가 된다.

우선 ≪논어(論語)≫ 자장편(子張篇)에 이러한 일화가 전하고 있다.

자유(子游)가 말하였다.
“자하(子夏)의 문인 중에 어린아이들은 쇄소(洒埽), 응대(應對), 진퇴(進退) 등에 당해서는 옳다. 그러나 이는 말(末)의 일이다. 근본을 가르침이 없으니 어찌 가하겠는가?”
자하가 이 말을 듣고 이렇게 말하였다.
“아! 언유(言游; 자유)가 잘못 알고 있구나! 군자의 도(道)는 어느 것을 먼저라 하여 전수해 주고, 어느 것을 나중이라 하여 게을리하겠는가? 초목에 비유하면 종류로 나누어 구별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군자의 도를 어찌 가히 마구 할 수 있겠는가? 처음이 있고 마침이 있게 순서를 정한 것은, 오직 그 성인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子游曰: 「子夏之門人小子, 當洒埽․應對․進退, 則可矣. 抑末也. 本之則無, 如之何?」 子夏聞之, 曰: 「噫! 言游過矣! 君子之道, 孰先傳焉? 孰後倦焉? 譬諸草木, 區以別矣. 君子之道, 焉可誣也? 有始有卒者, 其惟聖人乎!」)

여기에서처럼 쇄소(洒埽, 灑掃), 응대, 진퇴가 어찌 작은 일이겠는가? 자하의 문인들은 이미 그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이러한 성인이 정한 기본 절도로부터 시작하였으니 그때 뿌린 씨앗이 수천 년을 두고 아동 교육의 절대 필수 과목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이러한 어린이 교육이 무너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송대 이학을 집대성하고 남송 민학파(閩學派)를 이룬 대유(大儒) 주희(朱熹)가 문인 유청지(劉淸之, 子澄)에게 부탁하여 편집하도록 하고 자신이 최종 마무리를 하여 내놓은 아동 교학 교재가 바로 ≪소학≫이다.
이는 물론 창작은 아니며 고대부터 자신의 송대에 이르기까지 각종 이론의 기록과 실제 성현과 군자들의 행적, 언행, 어록 등을 모아 채록한 것이다. 다른 책과는 달리 층차(層次)와 내용의 심천(深淺), 증명과 고실(故實) 등이 잘 안배되어 서로 연환(連環)을 이루도록 꾸며져 있다. 그리하여 내편 4권, 외편 2권 등 총 6편(6권)으로 이루어졌으며 주된 주제는 입교(立敎), 명륜(明倫), 경신(敬身)을 기본 축으로 하고, 다시 오륜(五倫)과 심술(心術), 위의(威儀), 의복(衣服), 음식(飮食) 등 세세한 것까지 실제 상황에 맞추어 횡(橫)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다시 앞의 세 가지를 증명하고 넓히며, 실천하도록 성현과 군자의 고사와 어록, 일화를 모아 제시한 것이다. 그럼에도 결국 ≪소학≫의 편집의 목적과 취지를 말한다면 “쇄소(灑掃), 응대(應對), 진퇴(進退)의 절도와 애친(愛親), 경장(敬長), 융사(隆師), 친우(親友)의 도로써 모두가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라는 큰 목표인 대학의 길로 가기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이 ‘소학’은 ‘대학’과 연결고리를 맺고 있는 셈이며 어린아이로써 뒤에 성장하여 사회인으로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기본 덕목을 철저히 가르치고자 한 것이었다.

실로 당시로서는 최고이며 가장 이상적인 초등학교 교재였던 셈이었다. 그리하여 이 책이 나온 뒤 그 영향력이 지대하였으며 명청대에 이르러서는 수많은 주석서가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이 책이 우리나라 조선시대에는 건국 이념에 그대로 맞아떨어져 일반 서당이나 궁중 동궁태자의 어린 시절 교육에 필수 교재임은 물론, 어지간한 학자들도 이를 학문적으로까지 연구한 내용이 지금까지 생생히 남아있다. 전국 방방곡곡에 어디서나 어린이의 학업 시작에 ≪천자문≫, ≪동몽선습≫, ≪명심보감≫, ≪소학≫, ≪십팔사략≫, ≪고문진보≫ 등의 차례가 설정되어 근세까지 위세를 전혀 잃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국가 차원의 언해(諺解)가 이루어졌으며, 그 판본은 끝없이 이어져 비록 이름 높은 학자라 할지라도 우선 이 소학을 깊이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제대로 학문을 할 수 없는 ‘학문과 실천의 입문서(入門書)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담당해 왔었다.

필자는 이에 사고전서(四庫全書) 진선(陳選) 주의 ≪소학≫을 저본으로 하였으며, 그 책의 주까지 낱낱이 뒤져 새롭게 역주를 시도해 보았다. 주가 워낙 세밀하고 또한 상세하며 내용을 알기 쉽도록 되어 있어 많은 보탬이 되었다. 그러나 그에 만족하지 아니하고 필자는 각 구절마다 그 원전의 출처를 탐색하여 찾아내는 작업도 함께 병행하였다. 이에 십삼경(十三經)은 물론 이십오사(二十五史)와 제자서(諸子百家書), 그리고 많이 인용하고 있는 呂本中(려본중)의 ≪동몽훈(童蒙訓)≫과 사마광(司馬光)의 ≪가범(家範)≫, 왕통(王通)의 ≪문중자(文中子)≫까지 섭렵하여 원전을 찾을 수 있는 것은 가능한 한 찾아내어 이를 참고란에 전재하였다. 이로써 지나친 주석의 혼란을 피할 수 있을뿐더러 절록된 부분이 전체에서 어느 환경에 소속된 내용인지를 앎으로써 의미 전달의 정확성을 꾀함은 물론 오류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문장 해독이나 역주보다는 실제 그러한 작업이 더욱 고통스럽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였다. 그러나 이왕 책을 내고자 한다면 이제껏 나의 작업 유형대로 원전 전재 수록은 늘 나를 즐겁게 하기도 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활용할 때 학문적으로나 재창출의 근거로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현대에 이르러 이 책을 제대로 읽히지 않은 지가 꽤 된 것 같다. 즉 조선시대 서당의 다른 동몽교재(童蒙敎材)들은 어린이를 위한 새로운 편집이나 현대적 풀이로 널리 성행하지만 이 ≪소학≫은 아직 그러한 붐을 타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에 이 책을 기준으로 더 많은 해설서나 어린이를 위한 다음 단계의 쉬운 책들이 쏟아져 이 시대 아동 교육에 일련의 무리를 이룬 책으로 각 가정이나 서점의 서가(書架)를 채웠으면 하는 필자의 작은 바람이다. 아울러 역주에 홀로 매달리다 보니 일부 오자, 탈자, 누락, 오역 등 누소함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여긴다. 이에 발견되는 대로 일러주시면 새롭게 고쳐나갈 것을 아울러 약속드리며 강호제현의 편달(鞭撻)과 사교(賜敎)를 기다린다. 아울러 이 책은 이미 출간되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절판되고, 마침 삼호재(三乎齋) 박노일(朴魯一) 대표가 나의 동양학총서 전체를 다시 <수정본>으로 출간하겠다고 하여 선뜻 응했으나 수정하고 보충하고, 체제를 바꾸는 과정에 그 작업이 녹록치 않았다. 그러나 이미 70중반을 넘어선 나이에 마지막 정리작업이라 여겨 꾸역꾸역 해내고 있는 중이며 도리어 행복감도 느끼고 있다. 박 대표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2024년 甲辰年 입추를 맞으며. 줄포(茁浦) 임동석(林東錫)이 부곽재(負郭齋)에서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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