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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書譜) 상세페이지

서보(書譜)

  • 관심 0
삼호재 출판
셀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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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전자책 정가
35,000원
판매가
35,000원
출간 정보
  • 2026.01.20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516 쪽
  • 157.4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
UCI
-
서보(書譜)

작품 소개

40여 년 전 내가 대만에서 박사 과정을 할 때부터, 악부(岳父) 항석(恒石) 여월현(呂月鉉)님의 덕분으로 여초(如初: 1927∼2007) 김응현(金膺顯) 선생님과 상하(尙何) 김서봉(金瑞鳳: 1930∼2005) 선생님, 도예가(陶藝家) 희재(喜齋) 황규동(黃圭董) 선생님, 구당(丘堂) 여원구(呂元九), 철농(鐵農) 이기우(李基雨) 선생님 등 많은 분들을 알게 되었고, 학위를 받고 귀국해서는 자주 동방연서회(東方硏書會)에 들러 좋은 말씀과 무게 있는 담론을 들을 수 있었으며, 많은 서예가와 화가들을 직접 뵐 수 있었다.
그중 구당 선생님은 그 정 많은 성품에 특별히 나를 아껴주어 많은 작품을 얻을 수 있었으며, 그 뒤로 책의 제서(題書)는 아낌없이 써주셨다.

여초 선생께서는 나에게 “배우는 자의 안개 같은 희미함을 거두어 주고, 가르칠 때는 설명도 시원하게 하라”는 뜻으로 “卷霧懸河”의 ≪晉書≫ 구절을 써 주셨고, 구당 선생께서는 그 유명한 ≪孟子≫ <告子章>에 실려있는 “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김에는”(天將降大任於是人也)의 전문(全文)을 단아한 예서(隸書)로 써 주셨다.
이 두 작품은 지금도 연구실과 집 거실에 걸어두고 있으며, 나의 교학(敎學)에 지표로 삼고 가르침과 연구에 있어서의 채찍으로 삼고 있다.

게다가 내가 책을 낼 때마다 표제 글씨는 두 분께서 원하는 대로 써 주셨고, 도예 글씨 작품이며, 당호(負郭齋, 醉碧軒)도 원판 크기대로 써주셔서 판각까지 하였으니, 나는 참 복 받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깝지만 나는 글씨를 전혀 쓸 줄 모른다.
그리고 알지도 못하며 감상할 능력이나 안목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좋아한다.
공자는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겨하는 것만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라 하였으니, 아직 알지도 못하면서 즐긴다는 것이 참으로 외람된 논리이가는 하지만, 모르고서도 즐길 수 있다면 이 또한 하나의 삶을 방법이 아니겠는가 하고 살아간다.
서법(書法)에 능력을 갖거나 알고자 한다면 나의 적성, 재능이 따라야 하며 게다가 각고의 노력이 보태어져야 함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張芝가 臨書하느라 쓴 먹물이 못의 물을 모두 검게 물들였다”(張芝臨池學書, 池水盡墨)는 고사가 있으며, 추사(秋史) 같은 대가도 “70 평생을 두고 벼루 열 개가 밑바닥이 뚫렸고 붓 천 자루가 대머리 몽당붓이 될 정도”(七十年磨穿十硏(硯), 禿盡千毫)라 하였으니, 어찌 “磨椎成針”의 공부(工夫)도 없이 글씨를 쓸 수 있겠는가?

그러나 ≪大學≫에 “마음이 거기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무엇을 먹어도 그 맛을 알 수지 못한다”(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라 하였으니, 우선 마음이라도 좋아하는 서법 예술에 두고 싶어, 늘 법첩이나 작품집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그 墨香을 그리워하며 그 結構를 流觀하는 시간을 가질 때가 가장 편안하였다.

이에 평소 무슨 내용이 들어있을까 하는 궁금증에, 소지하고 있던 이 ≪서보≫라는 책에 손을 대어 보았으나, 원래 이 방면에 문외한이요 게다가 분량은 많지 않으나 워낙 문장이 압축되어 있고, 문체조차 변려체(騈驪體)로 되어 있어 일부는 거의 감득(感得)을 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이에 이 방면의 전공자인 송원(松園) 문정자(文貞子, 화란) 선생에게 자문을 구하였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음을 밝힌다.
그럼에도 미진한 부분이 너무 많아 중도에 그칠 것을 결심하기도 하였으나, 문득 ≪論語≫에 염구(冉求)가 공자에게 ‘力不足’이라 말하자, 공자가 나무란 내용(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而廢. 今女畫.」)이 떠올라 다시 필을 잡게 되었다.

이처럼 이미 벌여놓은 춤(已張之舞)이라 어쩔 수 없이 전체를 억지로 마치기는 하였지만, 실제로 이 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전문적인 지식과 학문을 가진 이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단지 이를 바탕으로 더욱 높은 연구자가 나타나 서법예술과 서예학문에 큰 공을 세울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기대를 하면서 책으로 꾸며 출간을 결정하게 되었다.
사계(斯界) 제현과 관련학문의 전문가의 질책을 기다리며, 질정을 달게 받을 것을 약속한다.

이 책은 일찍이 출간되었으나, 세월이 흘렀고 당시 내용도 부실하여 언젠가는 수정을 해야겠다고 여기고 있을 때, 마침 사제간의 인연이 있었던 삼호재(三乎齋) 박노일(朴魯一) 대표가 찾아와 나의 일생 내었던 책을 <漢典完譯叢書>로 하여, 모두 다시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내었으면 하고 제안해왔다.
참으로 하늘이 내린 사역(使役)이 아닌가 하면서도, “吾老矣!”에 자신감을 비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그러나 내가 나이 들어가면서 제일 좋아하는 말은 “吾少也賤, 故多能鄙事”이다. 물론 지금 내가 다능한 것은 아니지만, 어릴 때 읍내까지 밤으로 장작을 지고 방고개를 넘을 때 배웠던 것이 있다.
장작을 패려면 통나무를 알맞은 길이로 톱으로 썰어 잘라야 하는데, 어린 나이에 줄로 쓸어도 잘 들지 않는 톱으로 베는 일은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그때 나는 하나의 방법을 고안했다. 공깃돌을 모아 곁에 놓고, 백 번 톱질에 하나씨 왼쪽으로 옮기며, “그래, 천 번이면 베지 못할까?”라며 씩씩대었던 적이 있다. 거의가 백 번을 넘기면 잘라지는 것이었다.
반복 작업에는 자신 있다.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것에 어떤 부담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80여 종의 기간 책을 하나씩, 한 글자씩, 한 구절씩 짚어나갔다.
마치 스캔 광선이 일렬로 훑어나가듯이. 한문 원문과 주석이며, 전체 통일을 기한 문자표까지.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그래도 오늘날 컴퓨터의 발달로 검색은 쉬워졌고, 입력도 빨라져 문명의 이기를 활용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이렇게 나의 이 <한전완역총서>가 재정리되어가고 있다.
작업이 고맙고 노년 나의 이 일은 참으로 나를 행복하게 하고 있다.

2025(乙巳)年 春分(3. 20)에 茁浦 林東錫이 醉碧軒에서 고쳐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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