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법학연구원은 소속 연구자들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기리고 후학에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학술총서를 출간하기로 계획하여, 2024년 11월 첫 번째 학술총서로 ‘김남철 교수와 행정법’을 출간하였고, 2025년 5월 두 번째 학술총서로 ‘연세의 법학자들 Ⅱ’를 출간하였습니다. 그리고 안강현 교수님의 정년 퇴임을 기념하여 세 번째 학술총서로 ‘안강현 교수의 상사법 여정’을 2025년 12월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1960년 9월 부산에서 출생하신 안강현 교수님은 1978년 연세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하여 1982년 졸업한 후, 1983년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1985년 사법연수원 제15기로 졸업하셨습니다. 1986년 2월에는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취득하시고, 1986년부터 1989년까지 육군 법무관으로 군 복무한 이후 한미합동(현 법무법인 광장) 등에서 변호사로서 활동하셨고, 1995년 2월에는 ‘신용장(Letter of Credit)에 대한 법적 고찰’이라는 논문으로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셨습니다. 그리고 2003년에는 Indiana University Bloomington, Maurer School of Law에서 LL.M.을 마치셨고 2004년 1월에는 미국 뉴욕주 변호사자격을 취득하셨습니다. 안강현 교수님은 2004년 3월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부교수로 임용되어 2006년 3월에 교수로 승진하셨고, 상법 및 국제거래법의 강의를 담당하셨습니다. 이처럼 법학의 이론 및 실무의 경험을 두루 갖춘 분이라면,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및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큰 역할을 했으리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걸맞게 안강현 교수님은 22년간의 연세대학교 봉직 기간에 연세대학교의 교육과 봉사에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먼저 교육과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면, 연세대학교 우수강의교수상 4회(2007 외) 및 우수업적교수상(2006)을 수상하셨고, 담당 강의에서 필요한 교과서를 10여 년간 집필해 오셨는데, 대표적으로 국제거래법(제11판, 2025, 박영사), 기업법(제4판, 2024, 박영사), 상법총칙·상행위법(제8판, 2023, 박영사) 등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연세대학교에 대한 봉사를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국가고시지원센터 소장(2006~2012, 2014~2019), 학생복지처장 겸 여학생처장(2008~2012), 대외협력처장(2016~2018), 법학전문대학원장·법무대학원장(2018~2020), 윤리인권위원장(2024~2026)을 수행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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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로서 보직을 수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수고스럽고 힘든 일인지를 잘 알고 있는데, 안강현 교수님은 연세대학교 봉직 기간 대부분을 어렵고 힘든 보직을 수행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강의에 소홀하지 않으셨습니다.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한 후 학생식당에서 아침밥을 드시면서 일하셨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데, 아마도 학생식당에서 아침식사를 가장 많이 한 연세대학교 교수는 안강현 교수님일 듯합니다. 그렇게 생활하셨기에 교육과 봉사 모두를 훌륭하게 수행하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안강현 교수님은 연구자로서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으셨습니다. 2017년 연세법학회 회장, 2023년 한국국제거래법학회 회장, 2024년 한국상사법학회 회장 등을 수행하셨고, 퇴임 직전인 2025년에도 “상법 제398조와 포괄승인의 가부(可否) 및 ‘공정’의 의미-입법론을 포함하여-”라는 연구논문(상사법연구 제44권 제1호, 2025.5)을 발표하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박사를 길러내어 다수의 법학자와 교수를 양성하셨습니다.
이처럼 안강현 교수님은 교수에서 요구되는 연구, 교육, 봉사라는 3가지 측면 모두에서 소임을 훌륭히 다하신 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980·1990년대의 환경에서도 공부에 뜻을 두고 학문이라는 힘든 과정을 택하셨고, 2004년 연세대학교 법학교수로 임용된 이후에는 학교와 학생을 바라보고 살아오신 분이 안강현 교수님입니다. 학생들이 좋아서, 연세대학교가 좋아서 그렇게 할 수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으로부터 배운 학생들이 평생의 제자가 되고, 후배 교수가 되어 그 뜻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안강현 교수님께서는 연세대학교 법학교수의 기간이 행복한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서 일하셨다고 추측합니다. 교수님께 그렇게 인도된 길이었고, 그에 순종한 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후배 교수로서 옆에서 같이 즐겁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길을 열고 닦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안강현 교수의 상사법 여정’의 출간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출간 계획을 같이 고민하고 준비해 주신 주강원 교수님, 오유영 변호사님, 김효정 박사님, 총서를 잘 출판해 주신 조성호 이사님, 김선민 이사님, 장규식 팀장님, 실무적인 일을 처리해 주신 법학연구원의 신가람 박사님 등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25년 12월
연세대학교 법학연구원장 김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