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주인공: 에드워드 헌팅턴 비천한 태생이지만 권력을 쟁취한 의회장. 황실을 무너트리고 이자벨과 결혼했을 때 모든 걸 이뤘노라 생각했다. 귀하디귀한 저 여인을 어여삐 가꾸어 손안에 쥐고 있으리라. 이것이 그가 열등감을 숨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자벨에 대한 감정이 애틋해질 때조차 이를 사랑이라 믿지 않았다. 그래야 그가 무너트린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테니. 하지만 그녀가 제 씨를 뱄다는 소식에 이상야릇한 감정을 느낀다.
*여자주인공: 이자벨 프랑크 몰락한 황실의 황녀. 혁명의 바람이 불자, 황자를 찾아달라는 황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에드워드와 계약 결혼을 한다. 누군가는 그녀를 ‘의회에 팔려간 역적’이라 비난하고, 누군가는 ‘제정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라 말한다. 그런 그녀에게 에드워드는 황실을 무너트린 파멸자이자, 구원자였다.
*이럴 때 보세요: 진득한 애증 서사를 보고 싶을 때
*공감 글귀:
“이자벨, 내 씨를 뱄어?”
허리춤을 잡은 악력이 거세지며 얇은 슈미즈가 아래로 말려 내려갔다. 눈앞에 빨간불이 켜졌다 꺼지는 것 같았다.
벗어나고 싶었다. 그저 멀리멀리 벗어나고 싶었다.
메마른 정원에 꽃이 피어나면 (19세 완전판)
작품 정보
※본 도서에는 강압적인 스킨십 및 관계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저와 소꿉장난 한번 하시죠.”
몰락한 황실의 황녀이자 의회에 팔려간 역적, 이자벨.
“도움이 필요하십니까.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그리고 황실을 무너트린 젊은 의회장, 에드워드.
언젠가 악마의 재림이라 생각했던 그가,
“조건이라고.” “정통성을 계승한 아내와 대중의 지지를 받는 남편, 슬하엔 일찍 철이 든 아들과 딸. 그 정도는 되어야 그림이 완성되겠군요.”
구원의 손길을 건넨다.
여전히 그녀를 내려다보는, 날이 선 눈을 보고 이자벨은 이렇게 되뇐다.
그녀를 무너뜨린 그가 이제는 구원자가 되었다고.
지독한 인연이었다.
* * *
“나를 이 늪에서 구해주진 못하더라도 숨을 쉬겐 해줘야지!”
그의 눈은 여전했다.
차갑고 첨예했으며, 출처 모를 염증을 달고 있었다.
“경은 날 도와야 해. 나를 지옥으로 끌어내렸잖아.”
그런데도 저곳에서 다른 빛을 본 것 같았다. 사랑하는 아내를 품고 아름답다 속삭이는 여느 애처가 같은, 그와 어울리지 않는 얼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