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와 박물관의 도시 프랑크푸르트는 괴테(Goethe: 1749~1832)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시성 괴테의 이름을 들어본 사람이든 아니든, 괴테의 작품을 하나라도 읽어본 사람이든 아니든, 프랑크푸르트에 온 사람들은 갑자기 괴테의 친구가 되고, 괴테의 팬이 된다. 마치 프라하를 방문하게 되면, 갑자기 우리가 카프카와 친숙해지는 것과 같다. 괴테는 알려져 있다시피 파우스트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으로 세계문학사에서 시성으로 통한다. 프랑크푸르트 시내에 있는 괴테 하우스에서 태어난, 괴테는 이곳 프랑크푸르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다. 그리고 16세가 되자 법학 공부를 하기 위해 라이프찌히로 떠난다. 그곳에서 폐렴이 발병하자 고향인 이곳 프랑크푸르트로 되돌아와 치료를 받는다. 프랑크푸르트는 자신이 배출한 시성을 기리기 위해 동상을 세우기도 하고 곳곳에 그의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 괴테 문학상을 제정하였다. 그 결과 프랑크푸르트 없는 괴테는 생각할 수 있어도, 괴테 없는 프랑크푸르트는 생각할 수조차 없다. 그만큼 프랑크푸르트는 괴테와 밀착되어 있다.
또한 프랑크푸르트는 박물관의 도시이기도 하다. 이곳 박물관의 컨셉트는 뮌헨, 파리, 쾰른 등과는 다르다. 다른 도시들이 한곳에 큰 건물을 지어 집중적으로 전시를 하고 있다면, 프랑크푸르트는 작은 규모의 박물관을 여러 개 지어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 단지를 만들어 놓았다. 거대한 박물관의 장점은 한 곳에 모든 것을 모아 놓아서 한꺼번에 감상하기에 편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웅장함에 억눌려 편안한 마음으로 보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우선 그 안에서 서너 시간 이상을 보내기가 쉽지 않다. 실내에서는 금방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루브르 박물관을 제대로 돌아보려면 1주일 정도가 필요하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프랑크푸르트는 마인 강변을 따라 8개의 박물관을 나란히 만들어 놓은 것이다. 마치 가정집에 온 듯한 느낌을 가지고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담한 정원을 통해 박물관 현관으로 들어가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여기에는 회화, 수공예품, 영화, 건축박물관들이 모여 있어 수많은 예술 애호가들을 불러 모은다.
스카이라인과 사과주의 도시 체험 현재 프랑크푸르트의 스카이라인을 결정하는 것은 대체적으로 은행 건물들이다. 최근에 지어진 고층 건물로는, 257미터에 해당되는 박람회장 건물, 259미터에 이르는 코메르츠 은행 건물, 그리고 그것보다는 조금 낮은 유럽중앙은행, 도이체은행 등이 있다. 프랑크푸르트 사람들은 다른 유럽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이 스카이라인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래서 뉴욕의 맨하탄(Man-hattan)에 견주어 마인하탄 (Main-hattan)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저자는 이러한 멋진 스카인라인을 감상하면서 괴테의 흔적을 따라 걷는 마인 강변의 산책길을 안내한다. 또한 정감 넘치는 사과주 주점에서 독일어로 주문하는 법과 제대로 된 사과주를 마시는 법 등을 알려주며 단순한 여행안내가 아닌 일상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