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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별의 연가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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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별의 연가

네게 닿는 길
소장단권판매가3,400
전권정가13,600
판매가13,600
[GL] 별의 연가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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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 0원

  • [GL] 별의 연가 4권 (완결)
    [GL] 별의 연가 4권 (완결)
    • 등록일 2021.05.25.
    • 글자수 약 11만 자
    • 3,400

  • [GL] 별의 연가 3권
    [GL] 별의 연가 3권
    • 등록일 2021.05.25.
    • 글자수 약 10.5만 자
    • 3,400

  • [GL] 별의 연가 2권
    [GL] 별의 연가 2권
    • 등록일 2021.05.25.
    • 글자수 약 11.3만 자
    • 3,400

  • [GL] 별의 연가 1권
    [GL] 별의 연가 1권
    • 등록일 2021.05.25.
    • 글자수 약 10.5만 자
    • 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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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별의 연가작품 소개

<[GL] 별의 연가> 북방의 유목 민족 마을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백안족 소녀 은휘.
신이 내린 불의 이능을 타고난 은휘는 유목민들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평온하기만 했던 은휘의 어린 시절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강대국 혜국의 노예 사냥꾼들이 은휘의 아름다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백안족 사람들을 노예로 끌고 가 버린다. 은휘 또한 부족 사람들과 함께 노예 신세가 되어 머나먼 혜국 땅에 발을 디딘다.

노예 경매를 앞두고 삶의 의미마저 체념한 열두 살 은휘의 눈에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한 고귀한 꼬마가 비췄다. 딱 봐도 혜국 고관대작의 귀한 따님처럼 예쁘고 화사한 아홉 살 남짓의 소녀였다.

“나, 쟤 사줘.”

유모에게 저를 사 달라는 어린 소녀를 은휘는 경악의 표정으로 바라봤다. 은휘의 날 선 시선도 무시한 채 어린 소녀는 시선을 올곧게 맞추며 작고 앙증맞은 입술을 떼었다.

“예쁘잖아. 내가 가질래.”

그게 시작이었다.

은휘와 혜루의 만남은.

***

“아가씨, 여기 선물이요.”

은휘가 혜루에게 물건을 내밀었다. 혜루는 가락지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하염없이 쳐다보았다.

“시험 끝난 거 축하드려요, 아가씨. 생일도 미리 축하드리고요.”

그렇게 말하는 네 음성이 너무 따스해서. 그 다정한 눈빛이 유황불보다 두려워서.

“고마워.”

혜루는 가까스로 목소리를 쥐어짰다. 억지로 웃어주고 싶었는데 얼굴 근육이 말을 듣지 않았다.

“마음에 드세요?”

은휘가 물었다. 혜루가 끄덕였다. 은휘가 본인의 잔에 술을 따랐다. 혜루가 지켜보았다.

“그런데 아가씨, 혹시 어디 불편하세요?”

은휘가 조심히 물었다. 지금까진 그냥 취하셔서 그런가보다, 하고 태연하게 넘겨짚었는데 이제 보니 지나치게 조용하신 것 같았다.

“아니, 안 불편해.”

사실, 미치도록 불편해. 네 존재 자체가 거북해. 아니, 거북함이 아니야. 고작 거북함 따위가 아니야. 네 존재가 나는 지극히 고통스러워서.

“표정이 안 좋으세요. 피곤하신데 과음해서 무리하시는 거 아니에요?”

은휘가 걱정스레 물었다. 아가씨가 어디 편찮으시기라도 할까 봐 걱정됐다.

“아니, 아니야. 피곤한 게 아니라….”

혜루가 잔을 꽉 움켜쥐었다. 이러다 도자기가 수중에서 산산이 조각날 것 같았다. 마음은 이미 조각조각 박살 났다. 처음부터 온전한 적이 없던 것처럼.

“은휘야.”

부서진 마음을 온전하게 고쳐줄 수 있는 존재는 단 하나뿐이요, 애초에 내 마음을 부서트린 존재도 단 하나.

“어머니가 나보고 혼인하래.”

은휘는 가만히 쳐다보았다. 숨소리마저 흐르지 않는 공간에서 은색과 갈색이 뒤엉켰다. 알싸한 술 내음이 공중에 맴돌았다. 호흡만으로도 취할 것 같았다.

“…축하드려요, 아가씨.”

은휘가 말했다. 맑고 착한 눈빛이었다. 혜루가 잔을 더 세게 잡았다. 상대방이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었더라면 차라리 덜 괴로울 것 같았다.

“좋은 사람 만나시길 바랄게요. 혼담이 벌써 들어온 건가요?”

은휘는 밝게 물으며 본인도 술잔을 잡았다. 그녀는 무심코 고개를 꺾어 잔을 단번에 비웠다. 지독하게 썼다.

“할 말이 그게 다야?”

혜루가 반문했다.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화난 것 같기도 했고 슬픈 것 같기도 했다. 낭떠러지에서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었다. 상대를 똑바로 보며 그녀가 낮게 씹어뱉었다.

“뭐 더 하고 싶은 말 없어?”

은휘가 술잔을 내리며 시선도 내렸다. 손끝이 떨리지 않는 게 자랑스러웠다. 굳이 애쓸 것도 없었다.
너무 깊은 절망은 고통을 동반하지 않았다. 너무 큰 비탄은 곧바로 해탈을 불렀다.
그녀는 체념마저 초월하여 인형처럼 존재했다. 어차피 제 몫이었던 적이 없으니 빼앗긴 적도 없으며, 기대한 적이 없으니 실망하지 않았다. 새로울 것 없는 현실에 겸손히 입을 봉할 뿐.
당신은 지체 높은 귀족 아가씨, 나는 한때 노예였던 이민족. 당신도 여인, 나도 여인. 신분에 가로막혔고 동성이라 불가능했다.

“미리 알았더라면 혼약 선물도 같이 준비했을 텐데, 아쉽네요.”

할 말이 더 없냐는 말에 은휘가 담백하게 중얼댔다. 혜루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녀가 탁, 소리를 내며 술상에 가락지를 올려놓았다.

“이거 도로 가져가. 필요 없어.”

혜루가 잇새로 말했다. 은휘는 무표정했다. 은휘가 가락지를 회수했다. 녹색과 은색이 불빛을 받아 반짝였다. 그 영롱한 빛을 보며 은휘가 부드럽게 말했다.

“역시, 너무 조잡하죠.”

별로 비싼 것도 아니고 당신은 이보다 훨씬 값진 물건이 보석함에 넘쳐나겠지만, 그래도 즐겁게 웃어주시길 바랐는데. 과분한 소망이었다.

“혹시 원하시는 선물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더 좋은 걸로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은휘가 깍듯하게 아뢰었다. 말투와 눈빛에 감정은 없었다. 혜루는 그 무표정이 증오스러웠다. 흔들고 깨트려 가면을 벗겨내고 그 아래 진심을 끄집어내고 싶었다.
자기는 불구덩이에 던져진 것처럼 괴롭고 소란한데 상대방은 심해에 처박힌 듯 잔잔하니, 견딜 수 없을 만큼 미웠다.

“선물은 필요 없고, 나중에 내가 혼인한 뒤에도 계속 내 호위 맡아줘. 첫날밤에 신혼방 앞에서 보초 서주고. 나중에 내가 애 낳으면 내 애들도 지켜주고. 알았지?”

독기와 취기가 골고루 뒤엉킨 음성이 또박또박 비수를 만들었다.
이렇게라도 찔리면 네가 반응할까, 저 냉담한 장벽을 깨트리고 내게 나아올까 봐, 내 잔인함에 진저리치며 차라리 불같이 화낼까 봐, 더더욱 신랄하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뱉으며.

“네, 아가씨.”

그러나 상대는 무적이었다. 초야와 출산을 언급하는 아가씨께 정중히 복종을 맹세할 뿐이었다.
혜루는 말을 그쳤다. 이러다 호흡마저 아예 그쳐 산소 부족으로 죽을 것 같았다.
은휘는 무릎을 내려다보며 기다렸다. 처량하게 발악하는 아가씨가 어서 자신을 쫓아내기를, 이곳에서 벗어나게 해주기를.
그러다 은휘는 끔찍한 소리를 들었고, 눈을 치뜨며 고개를 들었다. 은빛에 망연함이 번졌다.

“너는…. 너는 어떻게….”

혜루가 낮게 흐느꼈다. 입술을 깨물어 울음을 참았으나, 눈물은 뺨을 적셔 턱을 타고 흘렀다.
은휘가 벌떡 일어섰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혜루에게 다가갔다. 아가씨의 맞은편이 아닌 옆에 앉아 본능처럼 손을 뻗어 그녀의 눈물을 닦았다.
이러면 안 되는데, 정말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상대방의 슬픔을 견딜 수 없어 절박하게 위로했다.

“아가씨, 왜 우세요.”

은휘가 애타게 속삭였다. 그러자 혜루는 더 세게 울었다. 다 알면서 묻는 네가 제일 미워.
혜루는 흠뻑 젖은 눈으로 은휘를 쏘아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은휘는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그러다 다음 순간, 숨을 참았다.

“너는 어떻게…. 다 알면서…. 내가 어떤 마음인지 뻔히 알면서….”

혜루가 은휘의 옷깃을 잡았다. 멱살을 쥐듯 끌어당기자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졌다. 술김이었다. 진심이었다. 불가능한 이유가 수십 개고 수백 개여도, 억누를 수가 없었다.



저자 프로필


목차

[1권]
제1장. 인형과 아가씨
제2장. 약속
제3장. 밀밭
제4장. 소낙비
제5장. 들불
제6장. 최선의 차악
제7장.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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