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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한국에 이런 소설가도 있었구나. 2003년 타계한 소설가 이문구의 대표중단편선. 전라도 혹은 경상도 사투리는 문학작품 속에서 자주 만났던거 같은데 충청도 사투리는 오래간만인듯.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이루어진 토박이의 생생한 입말, 엎치고 뒤치는 이야기들의 사이에서 여지없이 툭툭 터져나오는 풍자와 해학. 우와, 이거 정말 대단하다. “ ’농촌 최후의 시인‘이라는 문학평론가 유종호의 말처럼, 이문구는 빠르게 진행되는 산업화에 휩쓸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농촌의 풍경과 사람들을 소설 속에 실감 있게 그려놓았다. ” <공산토월>에는 총 열 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밀린 품삯으로 절반정도 소유권을 양도받은 암소가 막걸리를 퍼마시고 죽어버린 이야기, 내논 네논에 물을 먼저 대는 문제로 옥신각신하는 농부 이야기, 일 년 내내 힘들게 논밭일 하랴 애보살피랴 종종거리던 마을 아낙들이 단풍놀이 하러 가는 문제로 벌어지는 남편과 아내의 실랑이, 대표직을 수행하며 마음고생 했던 이야기를 마을 사람들 모인 앞에서 점잖지만 애절하게 호소하는 시골아저씨 이야기, 무대뽀식 권위주의에 야유섞인 삐딱한 반항으로 응수하는 마을사람들 이야기 등등 7, 80년대 여느 시골마을에서 벌어졌을만한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그린 매력적인 작품들이다. 작폼속에서 만난 ‘아모레’ ‘쥬단학’ 너무 반가웠다. 암소(1970) 일락서산日落西山-관촌수필1(1972) 행운유수行雲流水-관촌수필3(1973) 녹수청산綠水靑山-관촌수필4(1973) 공산토월空山吐月-관촌수필5’(1973) 우리동네 金氏(1977) 우리동네 李氏(1978) 명천유사鳴川遺事(1984) 유자소전兪子小傳(1991) 장동리 싸리나무‘(1995) 특히 표제작 <공산토월>은 공산주의자였던 화자의 아버지에게 은혜를 입고 마음으로 몸으로 정성껏 이를 보은하며 갖은 고초를 겪은 석공과의 인연을 그렸다. 어렵게 살지만 마음으로 느낀 고마움과 감동을 서로 주고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훈훈한 이웃들의 모습이 그의 작품 면면에서 드러난다. 아울러 혹독했던 시대상이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점도 인상적이다. 모처럼 색깔있는 한국 근대문학을 만난 느낌. 이문구 소설가, 기억해둬야지. ______ 그는 자기 집 농삿일에만 부지런을 피운 것이 아니었다. 이웃 동네 크고 작은 일에도 부러 빠진 적이 없었다. 아니 그가 없으면 되는 일이 별로 없을 지경이었다. 추렴이나 울력으로 마을의 곳집을 고친다거나 봇둑 보수가 있게 되면 으레 석공이 앞장서 나서야만 버그러지고 뒤틀림이 없었다. 구장, 반장이 엄연하게 따로 있었건만 석공 말이라야 설복을 했고, 어련하랴 하며 믿거라 했던 것이다. 사변통에 어떻게 없어진지 모른 마을 상례 기구가 마련되기까지 상여계와 상포계喪布契를 일으켜 마무리지은 것도 석공의 힘이었고, 이중계里中契가 해를 더해갈수록 번창을 본 것도 순전 그의 적공이던 것이다. 그의 심덕은 정평이 나 있어, 학교에 갓 입학한 어린아이들까지도 은연중 어려운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심어가는 것 같았다. 석공의 손발이 아쉬워질 때는 그러니 안 그러니 해도 역시 아침을 끓이며 저녁 걱정하는 집일수록 절실하며 반드시 있어야만 제격일 것 같았다. 갑갑하고 궂은일일수록 그것은 더욱 그런 듯했다. 그는 꿋꿋이 그리고 성심껏 일을 치러내었다. 7월 삼복 땡볕 아래서 남의 무덤을 파고, 8월 장마 궂은 밤비 속에서는 갓난애 무덤을 꾸려냈다. 동네에서 죽은 어린애 관은 거의 석공 혼자서 지고 올라가 매장해주기 일쑤였던 것이다. 들으나 마나 한 공치사 몇 마디 외엔 아무런 보수도 없던 일들, 마치 그런 일에 봉사함만이 자기의 직분이며 도리인 것처럼, 수술하다 목숨을 거둔 피투성이 이웃 송장도 혼자 업어 나르고, 술에 취해 장바닥에 자빠진 사람은 도맡아 구완해주기를 일삼고 있었다. 상한 시체 염을 해주고, 묵은 산소 면례가 있어 파분破墳이 되면, 썩은 관을 먼저 뜯어내던 이도 맡아놓고 석공이었다. 공산토월 | 이문구 저 #공산토월 #이문구 #문학동네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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