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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걸 미미양의 모험 상세페이지

본드걸 미미양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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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종이책 정가
9,500원
전자책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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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0원
판매가
6,700원
출간 정보
  • 2007.02.23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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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0.6만 자
  • 0.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54628457
ECN
-
본드걸 미미양의 모험

작품 정보

“저는 007보다 훌륭한 스파이가 될 수 있는데, 왜 폐기처분되어야 하죠?”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이 “왜” 또는 “어쩌면”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본드걸은 일회용이다. 최근 007시리즈의 프리퀄이라 할 수 있는 <카지노 로얄>까지 스물한 편의 007시리즈를 보아오는 동안 우리는 스물한 명(혹은 그 이상)의 본드걸을 만나야 했다. 본드걸은, 다시 말하지만, 일회용이다. 하나의 사건이 해결되고 나면 (해당 시리즈의) 본드걸의 임무 역시 끝이 난다.

“일이 생긴 건가요?”
“응.”
“위험한 작전인가요?”
“미미, 그렇게 꼬치꼬치 캐묻지 마. 마누라처럼 구는 건 딱 질색이라고. 그리고 집 열쇠는 경비실에 맡겨줘.”
“알았어요. 하지만 나도 함께 가면 안 될까요?”
“왜?”
“난 본드걸이잖아요. 본드걸이라면 새로운 임무도 함께 해야죠.”
“이번엔 그럴 필요 없어. 지난번과 일이 다르다고. 걱정은 말아, 귀여운 미미.”

‘지난번과 일이 달라지면’ 본드걸 역시 달라지는 것이 지금까지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영원한 본드걸이 되지 못해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다. 임무가 끝난 제임스 본드 역시 그저 그런 한 사람의 ‘남자’일 뿐이니까.

“007, 배고프지 않아요? 밖에 나가서 외식할까요?”
“아니, 귀찮아. 집에서 쉬고 싶어.”
“007, 텔레비전 재미없으면 비디오 봐요. 거기 탁자 위에 공포영화 빌려놓은 것 있어요.”
“난 공포영화 안 보는데.”
“왜요?”
“공포영화라니, 무섭잖아.”
“그런 게 무서우면 어떻게 사람을 죽였어요?”
“응, 그건 내 일이니까. 일하지 않을 땐 무서운 게 싫어. 코미디가 제일 좋아.”

알고 보니 본드 역시, 여행을 가서도 창 밖 풍경에 눈길을 주기보다는 축구중계부터 챙겨보고, 일이 없는 날이면 종일 소파에 드러누워 텔레비전을 보며 킬킬거리고, 대화보다는 섹스를 좋아하고, 섹스할 때조차 애무 따위는 생략해도 그만이라 생각하는 별볼일없는 한국 남자였던 것이다.

겨우 이런 놈팡이 때문에 그 많은 본드걸들이, 그리고 우리의 미미양이 그 큰 위험을 감수했단 말인가. 악당은커녕 바퀴벌레 한 마리 못 잡을 놈 같으니라구! 그런 본드에게 버림받은 후에도 미미양은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새 임무가 끝나고 새 본드걸과 함께 돌아온 본드에게 미미는 항변한다.

“한번 본드걸은 영원한 본드걸이에요. 사랑한다고 했잖아요. 어떻게 새 본드걸을 데려올 수 있어요?”
“당신이 뭘 잘못 알고 있나본데, 본드걸은 원래 일회용이야. 한번 사랑받고 퇴출당하는 운명이라고.”
“007은 일회용이 아니잖아요.”
“그거야 007이니까 그렇지.”
“절대로 이해할 수 없어요.”
“난 본드, 제임스 본드, 스파이야. 당신은 날 몰라.”

자, 이야기는 또한 여기에서 시작한다. 별수 없는 그저 그런 남자였던 제임스 본드에게 버림받은 후, 우리의 본드걸 미미양은 자신이 직접 스파이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뭐 미미양 역시 우리가 생각했던 미모의 금발 미녀는 아니다. 입사시험에 마흔 번이나 떨어진 경력이 있는 이 한국 아가씨는 언니 부부가 운영하는 갈비집에서 카운터를 봐주는 청년실업자일 뿐이었으니. 그러니 그녀가 스파이가 될 만한 이유는 충분하지 않은가.)

그리고, 혹독한 훈련과정을 거치고 살인면허까지 받게 된 그녀는 목숨을 건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알게 모르게 자기실현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애초의 목표는 본드에 대한 복수였으나 어느새 그녀는 ‘본드걸’이기를 그만두고 그녀 자신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난 본드걸 미미, 013, 스파이야. 당신은 날 몰라.”

첫 장편 『너는 마녀야』에서 이제 막 기성사회로 진입한 1970년대생의 사랑과 섹스를 도발적이고도 쿨하게 풀어 보였던 작가는 이제 다시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 시대의 남녀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만화 같기도 영화 같기도 한 이야기는 책장이 지나치게 빨리 지나가버려 다 읽고 난 후에야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러고 보니, 왜 아직 이런 게 없었지? 자, 이로써 제임스 본드의 007시리즈가 아닌 본드걸 013시리즈의 첫 편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등평도수의 경신술, 전서구에 쪽지를 매달아 보내고 ‘게다짝’을 암기로 쓰는 미녀 미미의 이야기. 이건 신, 신, 신 하고도 새롭고 진화한 무협형 소설이다. 초일류 고수의 연인이었다가 비밀스러운 사문에서 비전의 내외공을 단련하고 강호에 출도한 미미, 악의 근원인 마두와 졸개들을 가차없이 쳐부수되 신룡처럼 꼬리가 없다. 그러나 고수의 경공처럼 가벼운 문체, 걸리는 데 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도 수족냉증에 시달리는 인간의 인간다움이 숨어 있다. 오현종은 보물섬의 보물이 해적이 아니고 해적의 보물도 아니고 보물을 찾는 인간, 그 열망이라는 것을 격공타혈의 수법으로 일깨워준다. 해저기지나 찾아내고 좋아하는 제임스 본드는 모르겠지만.
성석제(소설가)

어떤 소설은 마치 ‘콜럼버스의 달걀’과도 같아서 그 소설이 나오고 난 뒤에야 “아니 여태까지 이런 소설이 없었단 말이야?”라는 반응을 낳는다. 이를테면 이 소설이 그렇다. 거기서 거기인 영화를 스무 편이나 봐오는 동안 우리는 본드걸들의 후일담을 궁금해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 많던 본드걸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본드걸 미미가 돌아왔다. 본드걸이라는 비정규직과 작별을 고하고 정규직 스파이 ‘013’이 되어서 돌아왔다.
신형철(문학평론가)

작가

오현종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73년
학력
명지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 박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 학사
데뷔
1999년 문학사상 신인상 소설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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