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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작가가 처음 쓴 소설이 이것이던가? 유머러스한 분위기 속에서 슈퍼맨과 히어로들의 시장 안에 존재하는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주의자들을 풍자한다. 그러나 강한 반미감정이나 인종주의에 대한 호된 비판만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찌질했던 지난 날에서 나를 탈피하게 해주었던 나의 영웅과 동경하던 어떤 시절에 작별을 고하는 애달픈 누군가의 이야기다. 지진아 초등학생인 '나'는 어느 날 도색잡지를 보다가 선생님에게 들킨다. 이어 부모님을 모셔오라는 엄명이 떨어지고, 절망에 빠진 '나'는 투신자살을 결심한다. 그래도 '도색잡지 읽다 발각되어 자살했다'는 손가락질은 싫다. 고심 끝에 슈퍼맨을 흉내내다 죽은 것으로 위장하기로 결심, 목에 망토를 두르고 가슴에는 'S'자를 그려넣은 뒤 옥상에서 뛰어내린다. 그 때 거짓말처럼 슈퍼맨이 나타나 그를 구한다. 소년은 그의 '본부'가 있는 미국으로 날아가 힘들게 영어를 배우고 새로운 규칙을 익히는 등 어려운 고난을 이겨내면서 ‘바나나맨’으로 재탄생한다. 이후 소련의 붕괴와 함께 슈퍼맨은 사라지고 뒤를 이은 히어로들과 함께 ‘나’는 온갖 죄충우돌 사건을 경험한다. 결국 사고로 정신을 잃고 병원에서 눈을 뜬 나는 조사과정을 거쳐 결국은 한국으로 이송된다.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근근이 살고있는 나는 하루하루가 그저 무의미했다. 오랫동안 만나지는 못했지만 나에게 새로운 존재감과 시민권을 부여했고 분명 어디엔가 존재하고 있을거라 믿었던 슈퍼맨, 그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9.11 테러가 일어났고 이를 계기로 긴가민가 했던 주인공은 결국 슈퍼맨에게 작별을 고하는 편지를 보낸다. 이는 자신의 평생을 지탱해오던 한 세계의 종말을 선언하는 역사적인 순간인 것이다. “ 미리 밝혀둘 것은, 이 편지를 쓰는 목적이 그 자초지종을 알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육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미 궁금한 것도, 의혹을 풀어야 할 뚜렷한 이유도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단지 저는 그때의 추억을 되새기고 싶을 따름이며, 이 편지를 통해 제대로 된 작별인사를 당신께 고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즉 이것은, 당신을 향한 저의 회고록이자 마지막 인사가 될 것입니다. 운이 좋아, 행여 당신의 답장이라도—설령 단 한 줄이 씌어진 것이라 해도 말입니다—받게 된다면, 아마도 저는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을 테지요. ” 한 줄의 답장이라도 받았으면 했던 그의 앞에 갑자기 슈퍼맨이 나타난다. 자신의 저질러놓은 결과에 머슥해진 슈퍼맨이 난감해하는 상황과는 관계없이 펑펑 눈물을 쏟으며 오히려 미안하다고 울부짖는 ‘나’의 모습이 몹시 짠했다. 세상이 어찌되었든 계속 응원하며 슈퍼맨이 가르쳐준 포즈 연습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우린 친구지?’하며 확인하는 마지막 모습까지 그야말로 순진하고 짠한 그의 모습은 안쓰러움의 절정. 이렇게라도 자신의 행복헸던 기억을 부여잡고 살겠다는 다짐인 것만 같았다. 찌질하면서도 공상과학적이면서 몹시 화가 나다가 결국엔 안쓰러운 이야기. 그래도 읽어볼만 했다. _________ “오랜만이야.” 슈퍼맨이 얘기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만 펑펑 눈물이 터져나왔다. 핫칠리 스파게티의 면발처럼 굵고 뜨거운 눈물이, 핫 칠리 스파게티의 소스처럼 뚝뚝 땅 위에 떨어졌다. 보고 싶었다는 말이 뜨거운 구토처럼 목의 후두부까지 치솟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눈이 매웠다. “그런…… 편지를…… 보내면 안 되지.” 무척……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슈퍼맨이 얘기했다. 이미 두 발이 완전히 땅 위에 내려선 상태였고, 그의 한 손은 내 어깨 위에 얹혀 있었다.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나는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이상하게도 자꾸만 두 발이 땅에서 떨어질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었다. 슈퍼맨은 잠시 어떤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이내 물끄러미 내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사는 건 어때?” “그럭저럭이야.” 안간힘을 쓰며, 내가 대답했다. “그러려니…… 하고 살아, 알겠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구 영웅전설 | 박민규 저 #지구영웅전설 #박민규 #문학동네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억지스러운 반미주의!
신선하게 히어로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 미국 중심의 세계 정치 구조를 DC, 마블 히어로에 대입했다. 한번읽으면 쉽게 놓을 수 없다. 하지만 본문 뒤에 어느 평론가가 밝혔듯이 정치세계의 구조는 뻔해서 큰 깨달음까지는 얻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결론: 정가의 절반 정도 주고 읽을 만 하나, 그 이상 주고 읽기엔 경우에 따라 돈이 조금 아까 울 수 있다.
쑥쑥 읽히고 읽고 난 후엔 깔끔하다. 키신저의 <디-플로마시>와 함께 읽으면 재미는 두배
읽는 내내 나와 한국을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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