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북스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북스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흔들리는 사이 언뜻 보이는 푸른빛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인문

흔들리는 사이 언뜻 보이는 푸른빛

정홍수 평론집

구매종이책 정가18,000
전자책 정가12,600(30%)
판매가12,600

책 소개

<흔들리는 사이 언뜻 보이는 푸른빛> 한 번도 말해지지 않은 ‘소설의’ 고독을 위하여
―한국문학을 바라보는 가장 따스한 성찰, 문학자 정홍수의 새로운 평론집


흔들리는 사이로 언뜻 보이는 푸른빛
흘러가버린 게 누구였더라
기쁨과 외로움이 하나가 되는
집으로 가는 길에 생각에 잠긴다
좋은 일 같은 거 없어도 좋아
있으면 좋겠지만
―<카페 뤼미에르> 중에서

‘다정다감하다.’ 이 표현은 문학비평에 어울리는 수사인가? 텍스트에 대한 비판적 자세를 끊임없이 견지해야 하는 평론의 장에서 ‘다정’이나 ‘다감’이라는 단어는 언뜻 보기에 조금 이상해 보인다. 하지만 정홍수의 평론을 말할 때 이 표현을 제한다면, 우리는 과연 그의 평론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당연한 말이지만 이는 그의 평론이 자칫 감상적으로만 흐른다든가, 엄밀함이 부족하다든가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의 글은 텍스트에 밀착하여 그 내밀한 속내를 드러내는 데 가장 합당한 비평언어를 늘 누구보다도 먼저 발견해왔다. 그의 눈길이 닿은 소설들은 저마다의 빛깔을 발산하며 새롭게 태어나 우리를 향해 손을 뻗는다. 그는 ‘소설의 고독’에 대해 말하지만 소설은 그로 인해 고독하지 않다. 햇수로 18년, 1996년 등단 이후 한결같은 애정으로 무수한 작품들을 진심 어린 감동 안에서 읽어왔으니, 이제 여기 그 아름다운 글들을 한데 모은다. 2008년 출간된 『소설의 고독』 이후 두번째다. 좀더 풍성하고 넓어진 그의 목소리가 기껍고 반갑다.

정홍수는 원로세대의 작가들은 물론 젊은 작가들의 최근 발표작까지 훤히 알고 있는 평론가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평론집의 1부는 그 전체적인 시각의 결과물이라 할 만하다. 황석영과 김원우로부터 복거일, 공선옥, 권여선, 김연수, 김애란, 김사과 등의 소설을 통해 한국소설의 여러 양태와 흐름을 살펴본다. ‘창비적 독법’과 리얼리즘론에 관한 단상을 박민규 소설의 독해를 통해 내보이기도 하였다. 또한 주목받는 젊은 평론가인 신형철과 권희철의 첫 평론집들에 관한 의견도 담았다.

모든 작가는 삶에 대한 자신들만의 느낌을 가지고 전체로서의 인간 사회와 마주한다. 작가의 세계관을 포함하고 있는 그 느낌은 그러나 부분적이고 어느 정도는 편파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작가들마다의 고유한 미적 충동과 함께 이 부분적이고 편파적인 시선은 종종 어떤 중립적이고 논리적인 사회학도 가닿지 못하는 인간 현실에 대한 창의적인 발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 생각해보면 문학은 언제나 세계는 살 만한가 하는 탄식의 질문을 놓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인간을 둘러싼 숱한 제약과 구속의 현실이 인간 진실의 체념할 수 없는 현재이며 가능성이기도 하다는 역설을 잊지 않으면서 그렇게 해왔다.(「현실의 귀환, 그리고」)

2부는 여러 지면에 발표했던 작가론과 작품론 들을 주로 모았다. 윤성희, 황정은, 이기호, 이승우, 조해진, 김금희, 신경숙, 구효서, 함정임, 박완서, 이청준 등 여러 작가들의 작품세계에 관한 깊이 있는 시선을 살펴볼 수 있다. 현장비평에 오래도록 발 디뎌온 그의 작품읽기는 가히 한국문학의 지형도를 그려볼 수 있을 만큼 방대하다. 나아가 단순히 한 권의 책에 관한 비평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가 지나고 있는 한 시대의 마음에 관해 탐구한다.

자본의 지배를 부정하고 그 외부를 상상하는 길이 인간 개개인의 자유와 해방의 기획이자 동시에 공적 연대의 과제로 역사적 가능성의 지평에 놓여 있던 세계를 우리는 기억한다. 가깝게는 지난 80년대의 한국사회가 그러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그 지평은 지금 잘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지피던 연대의 감정은 상당한 정도로 불씨를 잃었다. 물리적 고난과 마음의 가난을 껴안던 인간적 고양감이나 자존감은 속물적 생존의 냉소에 자리를 내준 지 오래다. 그것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는가.(「비인간의 세상, 끝나지 않은 기다림」)

3부는 상대적으로 주로 짧은 단평들을 모았다. 배수아, 정미경, 김주영, 이병천, 김진규, 전성태, 고종석, 박솔뫼, 조경란, 김훈 등의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길지 않은 분량으로 편안히 써내려간 글들이 부담 없이 읽힌다. 특히 세상을 떠난 소설가 김소진에 관한 짧은 글은 어디에도 발표된 적 없는 미발표작으로, 그의 따스한 성찰이 잘 배어나는 글이라 따로 언급할 만하다.

김소진에게 민중은 이념적 표상이 아니라 그가 자라면서 보아왔던 길음동 산동네의 살아 있는 이웃들이었고, 무엇보다 자신의 무능한 아버지와 억척같은 어머니였다. 그리고 그들은 눈앞의 이해에 휘둘리고, 인간적 정리를 따지기도 하면서 그들 나름의 개인의 드라마를 충실히 살고 있었다. 그러나 또한 그들은 세상의 요란한 흐름 밖으로 거듭 밀려나고 사라져가고 있기도 했다. (……) 김소진에게 길음동 산동네 사람들의 삶을 복원한다는 것은 동시에 그토록 부정하고 싶었던 무능한 아버지의 자리를 그 자신의 현재적 운명으로 다시 사는 일이기도 했다.(「기억의 육체」)

4부는 그가 창비주간논평 등에 써온 문학에 관한 글들과 『씨네21』에 발표한 영화평론 등을 담았다. 문학을 넘어 영화에까지 닿는 정홍수의 편력을 확인해볼 수 있다. 치밀하고 감성적인 문체가 영화를 만나 어우러지는 빼어난 친화가 돋보인다.

그들이 어떤 말을 흉내내며 자신의 말인 것처럼 반복할 때, 그들은 세상 안에 있다. 가령 그때 재학은 ‘파고 파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그 너저분하고 쓸쓸한 방에서 가을의 세상 속으로 걸어나온 것이다. 그래서 그 가을날 저녁 짜증나는 후배이자 사랑의 경쟁자 문수와 마시는 술집 ‘아리랑’의 술자리. 이때 그들은 선희를 가운데 둔 ‘우리’다. 다만 모르고 있을 뿐. 비스듬히 옆에 앉은 술집 주인 예지원의 존재, 선물처럼 도착하는 치킨, 사라진 꿈의 자리에 서 거듭 돌아오는 흥겹고 구슬픈 노래, 그리고 쌓여가는 소주병. 그들은 지금 부딪치고 있다. 손짓까지 하며 “파고, 파고, 가고, 가고” 하는 문수는 바로 그 순간 선희에 대한 사랑을 ‘파고’ 있으며 어딘가로 ‘가고’ 있지 않은가. 취해서이겠지만 두 사람은 노래를 듣고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리고 이상하게 그 노래는 영화 밖에 있는 것 같다. 그게 슬프다.(「노래는 저 너머에 있다」)

*

그와 나는 우리 아이들의 나이에, 꽤나“ 떠겁던”(그의 발음) 시절에 만났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그 보다 뜨거운 사람을 많이 알지 못한다. 하물며 그때의 체온을 지금까지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알지 못한다. 그때는 그런 뜨거움이 서로의 온도 차를 떠나 모두 한 방향으로 향할 것이라고 믿었고, 또 믿고 싶었다. 그럼에도 그의 방향은“ 우리”의 방향과 늘 1도나 2도 정도 틀어져 있었고, 그 각도 차 에서 생기는 부채꼴 안으로 술이 어지간히도 들어갔던 것 같다. 그러나 그때로부터 삼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가 자기 체온을 유지하는 비밀이 바로 그 각도 차에 있음을 그때는 미처 몰랐고, 알 수도 없었다. 그 시절 우리가 너무도 사랑했던 말, “아래로부터”를 그가 지금 이런 식으로 실천할 줄도 미처 몰랐다―저 멀리, 저 너머에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세상의 또 한 바닥, 텍스트의 바닥에 난 흐릿하고 팍팍 한 길을 따라가며 찾고 있을 줄은. 하긴, 예전부터 위에서 내려다보고 그린 어설픈 조감도는 신용하지 않던 사람이기에, 그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아래로부터, 자기 발로 디뎌본 길의 지도를 그려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변함없이, 이 온도로 뜨겁게. _정영목(번역가)

쉼 없이 출간되는 신작을 그때그때 부지런히 찾아 읽는 평론가, 원로세대에서 신진세대까지 주요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의 문학 세계에 대해 속속들이 친숙한 평론가, 당대 소설에서 무엇이 낡았고 무엇이 새로운가를 훤히 알고 있는 평론가, 한국소설의 문제를 소설 일반 또는 문학 일반의 차원에서 다룰 줄 아 는 평론가. 이런 평론가들을 하나로 합쳐놓는다면 그는 아마 정홍수일 것이다. 나의 어휘와 개념의 빈곤을 느끼게 하는 작품을 만났을 때, 혹은 자신 있게 판단하기 어려운 현상에 접했을 때 언제나 나는 그가 뭐라고 말했을지 궁금하다. 그러나 그의 비평이 믿음직한 것은 그것이 근면한 독서와 사색의 산물이 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비평은 놀랍도록 다감하고 겸손하고 자애로운 태도로 작품과 대화하며 문학 이라는 이름의 윤리적, 미학적 의식에 대한 헌사가 되기를 주저치 않는다. 문학을 읽고 쓰는 일이 바로 양심이고 사랑이고 혁명이라고 믿었던 그의 세대의 열광과 우수를 마음 깊은 곳에 품고 그는 쓴다. 나는 정홍수 비평만큼 겉으로 털털하나 속으로는 끈끈한 문학자의 순정을 알지 못한다. _황종연(문학평론가)


저자 프로필

정홍수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63년
  • 학력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
  • 수상 1996년 문학사상 평론 부문 신인상

2016.01.13.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정홍수
1963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6년 1월 『문학사상』 평론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비평활동을 시작했다. 평론집으로 『소설의 고독』(2008), 공편저로 『소진의 기억』(2007)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흔들리는 사이로 언뜻 보이는 푸른빛
서문 문학의 가난을 생각하며―허우 샤오시엔과 안국동 길의 추억으로부터

1부 / 과거를 일깨우는 소설의 힘

과거를 일깨우는 소설의 힘―황석영, 김원우
현실의 귀환, 그리고―김사과 소설을 중심으로
소설의 정치성, 몇 가지 풍경들―김연수, 권여선, 공선옥
세상의 고통과 대면하는 소설의 자리―김애란, 조해진, 공선옥
"대기실"에서 본 세상―역사의 시간과 함께 머무는 문학의자리: 황석영, 복거일
"다른 세상"에 대한 물음―"창비적 독법"과 리얼리즘론
"이념의 시대"로부터 "2000년대 소설"까지―1988년 이후의 한국소설
종언의 폐허에서 문학을 사랑하다―신형철 평론집 『몰락의 에티카』
"밤의 시간"에 개시되는 문학을 위하여―권희철 평론집 『당신의 얼굴이 되어라』

2부 / 세계를 긍정하는 고독의 속도

세계를 긍정하는 고독의 속도―윤성희 소설에 대하여
비인간의 세상, 끝나지 않은 기다림―권여선의 소설에 기대어
시대의 빈곤을 응시하는 가난한 언어―황정은 소설에 대하여
이야기와 여백, 다시 태어나는 소설―이기호 소설에 대하여
확실성의 붕괴, "놀라운 회의론자들"의 세상―이승우 소설집 『신중한 사람』
느릅나무 책상에서 태어나다―조해진 소설집 『목요일에 만나요』
세상에 대한 묵묵한 응시의 시간과 "성장"―김금희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피에타, 그 영원한 귀환―신경숙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
소설의 조율과 승경의 발견―구효서 소설집 『저녁이 아름다운 집』
운명의 형식, 자화상으로서의 글쓰기―함정임 장편소설 『내 남자의 책』
"그리움"이라는 생의 송가―박완서 소설집 『그리움을 위하여』
역사의 공백과 공허를 가로지르는 진리의 정치학―이청준 장편소설 『춤추는 사제』

3부 / 한 번도 말해지지 않은 고독을 위하여

한 번도 말해지지 않은 고독을 위하여―배수아, 정미경, 김주영, 이병천, 김진규
우연의 마주침, 그리고 이야기―윤성희 장편소설 『구경꾼들』
타자는 어디에 있는가―전성태 소설집 『늑대』
우리에게는 누이가 있다―고종석 장편소설 『해피 패밀리』
당신은 들을 수 있는가―공선옥 장편소설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그들만의 고유명을 위하여―박솔뫼, 「그럼 무얼 부르지」
걷고 또 걸으며, "하나 그리고 둘"의 세계―조경란 소설집 『일요일의 철학』
신뢰할 만한 어둠들―정미경 소설집 『프랑스식 세탁소』
고해의 자리―권여선 장편소설 『레가토』
진정성, 그리고 청춘의 호명―신경숙 장편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기억의 육체―김소진, 「자전거 도둑」
실패하는 아버지의 운명―김원일 장편소설 『아들의 아버지』
인간 조건의 원형적 성찰―김훈 장편소설 『남한산성』

4부 / 노래는 저 너머에 있다

어떤 작가 연보의 감동―「몰개월의 새」가 숨기고 있던 시간
어떤 기억의 방식―한강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가 우리에게 묻는 것
인간 열망의 한없는 연대기―『밤은 노래한다』가 묻는 것
자기의 이름으로 살 수 없었던 사람들―루이 말과 전성태
단순성의 힘―지금 이곳의 로제타 이야기를 기다리며
나의 80년대, 그리고 역사의 간지―<바더 마인호프>를 보고
나를 찍는 나―양영희 감독의 <가족의 나라>를 보고
밀양 할매들의 행복― 박배일 감독의 <밀양전>을 보고
성스러움의 존재 방식―빔 벤더스와 오즈 야스지로의 도쿄
그래도 등대가 필요한 이유―홍상수와 함께한 시간
노래는 저 너머에 있다―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를 보고


리뷰

구매자 별점

0.0

점수비율

  • 5
  • 4
  • 3
  • 2
  • 1

0명이 평가함

리뷰 작성 영역

이 책을 평가해주세요!

내가 남긴 별점 0.0

별로예요

그저 그래요

보통이에요

좋아요

최고예요

별점 취소

구매자 표시 기준은 무엇인가요?

'구매자' 표시는 리디북스에서 유료도서 결제 후 다운로드 하시거나 리디셀렉트 도서를 다운로드하신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도서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도서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도서 내 무료 도서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도서를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도서를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


이 책과 함께 둘러본 책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