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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 상세페이지

소설 일본 소설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

소장종이책 정가12,000
전자책 정가30%8,400
판매가8,400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작품 소개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 1998년 『일식』으로 문단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며 데뷔한 이래 발표하는 작품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일본 현대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한 히라노 게이치로.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은 그가 2003년부터 2004년에 걸쳐 발표한 작품 아홉 편을 엮은 두번째 단편집이다. 전작에 이은 명민한 형식적 실험, 카프카와 보르헤스라는 두 천재의 작품에서 모티프를 얻은 이번 작품집을 통해, 히라노 게이치로라는 거대한 브랜드의 다음 행보를 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소설’의 모든 가능성이 여기에 있다!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에서는 전작 『센티멘털』에서 시도된 바 있는 언어적 실험이 한층 심화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초현실적인 이미지의 표제는 첫 작품「백주白晝」의 한 구절을 따온 것인데, 그의 작품에서 꾸준히 보이는 ‘시간’에 대한 집요한 천착과 하나하나의 배열까지도 치밀하게 의도된 말의 조각들, 토막난 언어가 가진 유기체적 호흡을 만나볼 수 있다. 실험성이 돋보이는 파격적인 프레임을 보여주는 「갇힌 소년」은 앞에서부터 읽어도 뒤에서부터 읽어도 같은 문장이 이어지는 데칼코마니 형식의 특이한 구조가 눈길을 끈다. 「빈사의 오후와 파도치는 물가의 어린 형제」는 각각 독립된 두 편의 단편이 마지막 문장을 통해 교묘하게 수렴하며 서로를 보완하는 독특한 구조의 작품. 이외에도 도시 일상의 에피소드를 담은 「볼거리」, 소년의 죽음이라는 같은 소재를 다섯 편의 이야기로 배열한 「les petites Passions」, 고골리를 연상시키는 인상적인 엽편(葉篇)「재채기」등의 작품들을 통해 작가가 숨겨놓은 역설의 의미를 찾는 짤막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바벨의 컴퓨터>」는 보르헤스의 단편 「바벨의 도서관」을 모티프로 한 예술작품 <바벨의 컴퓨터>에 대해 씌어진 메타픽션. 독특한 발상과 철학적인 서술로 발표 당시 화제를 불러모았던 작품이다. 화자는 도서관을 알파벳으로 가능한 모든 조합이 나열된 거대한 한 권의 책으로 보는 보르헤스의 관점에는 치명적 결함이 있다며, “컴퓨터는 모든 ‘씌어지지 않는 말’을 구제하고 기록한다”고 말한다. 사실 ‘책’이란 ‘씌어질 수 있는 말’의 아주 특수한 하나의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 <바벨의 컴퓨터>가 구현하려는 이상은, 완성되지 않은 문자들과 의미가 없는 단어들을 자르고 붙여 쏟아내는 언어 과잉의 시대에 ‘소설은 어떤 모습으로 가능할 것인가’라는 작가의 영원한 테마와도 일치하는 부분이 아닐까.
현실과 환상 사이, 모호한 하이퍼리얼리티의 세계
파격과 품격이 공존하는 21세기형 소설의 새로운 도전
아홉 편 모두 현대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번 단편집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주제로 작가의 시선이 옮겨갔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히키코모리’라는 일본 특유의 병리적 사회현상을 다룬「최후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지극히 정상적인, 오히려 엘리트에 가까운 성격의 한 평범한 회사원 남자가 갑작스러운 계기로 방 안에 틀어박히게 된 후 폐쇄적인 인터넷 공간에 써내려간 수기의 형식을 취한 이 작품에서는, 카프카 문학세계를 관통하는 ‘역할’이라는 주제를 21세기로 끌어와 사회현상에 적용시킨 작가의 성숙한 시선이 엿보인다. 주인공의 상황은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의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와 놀랍도록 겹쳐지는데, 작가는 소설 속의 상황을 ‘그’와 대비시켜 그가 자신의 ‘역할’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심리적, 사회적인 층위에서 심도 있게 접근한다. 이어서 현대 젊은이들이 지니고 있는 병리적 현상이 어쩌면 거대한 공통의 ‘적(敵)’이 부재하는 사회에서 진짜 자신을 은폐하며 수없이 많은 역할들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 아닌지를 묻는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잠자가 벌레로 변했을 때야 그로테스크한 사회의 거대한 본질을 알게 되듯, 그들 역시 자신들의 방 안에 틀어박혀 지적 자살을 감행한 후에야 인터넷이라는 비대한 자의식의 세계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물질문명과 사회적 규제 속에서 자라난 현대인이 필연적으로 지니게 되는 일종의 성장 콤플렉스와, 가상현실 속에서 분열하는 자아의 정체를 파헤치는 특유의 날카로운 심리 묘사도 돋보인다.

이 단편집에서 가장 전통적인 소설 작법을 선보이고 있는「칠일재」는, 임종의 순간부터 부고, 납관, 화장으로 이어지는 장례 절차 속에서 죽음을 현실로 대하는 상주의 내면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전형적인 일본 가정의 장남으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살아온 고조,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날 밤 집 안에 갑자기 고양이 한 마리가 든다. 심약한 고모는 밤새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며 몸서리를 치지만 정작 어디에서도 고양이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그는 분향하는 내내 죽은 이에 대한 기억에 잠겨든 채, 2차대전 때 버마로 출정했다 살아 돌아온 아버지의 ‘여생’에 대해 생각한다. 고조는 처음으로 죽음을 그토록 가까이 대하며, 아버지의 침묵을 이미 죽은 자의 삶으로 이해하게 되는데…… 「칠일재」에서 흐르는 시간 속의 밤은 차고 이지러지는 달의 모호함, 예측할 수 있는 불안을 닮아 있다. 고양이가 가지는 영묘한 이미지를 빌려 펼쳐지는 기억과 꿈, 죽음을 둘러싼 신비롭고도 긴박한 호흡이, 동시대 작가들을 압도하는 히라노 게이치로 고유의 문체미학을 보여준다.


저자 프로필

히라노 게이치로

  • 국적 일본
  • 출생 1975년 6월 22일
  • 학력 교토대학교 법학 학사
  • 데뷔 1998년 소설 `일식`
  • 수상 1999년 제120회 아쿠타카와 상

2015.01.14.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1975년 6월 22일 아이치 현 출생. 명문 교토 대학 법학부에 재학중이던 1998년 문예지 『신조』에 투고한 소설 『일식』이 권두소설로 전재되고, 다음해 같은 작품으로 제120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 해박한 지식과 화려한 의고체 문장으로 중세 유럽의 한 수도사가 겪는 신비한 체험을 그린 이 작품은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再來’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일본 열도를 히라노 열풍에 휩싸이게 하며 일본 내에서 40만 부 이상이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99년 메이지 시대를 무대로 젊은 시인의 탐미적인 환상을 그려낸 두번째 소설 『달』을 발표한 이후 매스컴과 문단에서 쏟아지는 주목과 찬사에도 불구하고 3년여 동안 침묵을 지키며 집필을 계속해, 2002년 19세기 중엽의 파리를 배경으로 낭만주의 예술가들의 삶을 그려낸 대작 『장송』을 완성한다. 같은 해 특유의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본 산문집 『문명의 우울』을, 2003년에는 이윽고 작품의 배경을 현대 일본으로 옮겨 실험적인 형식의 단편 네 편을 수록한 『센티멘털』을 발표한다. 2004년에는 현대사회의 여러 테마를 아홉 편의 단편으로 그려낸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을, 2006년에는 인터넷 성인 사이트를 소재로 삼아 현대인의 정체성을 파헤친 『얼굴 없는 나체들』을, 2007년 소설집 『당신이, 없었다, 당신』을 잇달아 내놓으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갔다. 2008년 또하나의 장편 대작 『결괴』를 발표해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떠올리게 하는 걸작’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다시금 문단과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그후 현대인의 정체성을 분석한 ‘분인주의’ 사상을 본격적으로 제시한 근미래 SF 『던』, 사고로 다리를 잃은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농밀한 연애감정을 그려낸 『형태뿐인 사랑』,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설정으로 독특한 사생관을 펼친 『공백을 채우세요』 등 다양한 성격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그 외 작품으로 『책을 읽는 방법』 『소설 읽는 방법』 『나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목차

백주白晝
칠일재
볼거리
갇힌 소년
빈사(殯死)의 오후와 파도 치는 물가의 어린 형제
les petites Passions
재채기
최후의 변신
<바벨의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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