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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블작품 소개

<테러블> 대상화되고 판단되고 탐내진, 스스로조차도 통제권을 잃어버린 몸에 대한 이야기. _밀리언스

절망의 협곡에서 처절하게 건져올린 문장과 풍부한 시적 언어로 직시하는 자기혐오,
뼈를 깎고 내장을 찢는 트라우마, 그리고 치유와 구원, 연대의 글쓰기

흑인이고 여자이고 퀴어인 이르사 데일리워드에게,
너는 틀렸다고 말하는 “끔찍한 것”들은 어디에나 있다.
『테러블』은 트라우마의 치유, 새로운 자서전의 가능성,
우리가 삶을 글로 옮기는 또하나의 이유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젊은-흑인-여성-LGBTQ-시인이자 활동가, 모델, 배우로서 전방위적 활동을 펼쳐가는 이르사 데일리워드의 시집이자 에세이. 종교에 심취한 조부모 밑에서 보낸 억압된 어린 시절, 싱글맘 어머니와의 복잡한 관계, 이부동생에 대한 애틋한 마음, 술과 마약에 빠져 스스로를 갉아먹던 나날들, 자신을 포함한 주변 모든 여성들의 처지, 사랑했고 사랑하는 연인들, 지독한 자기혐오 등 『뼈』에서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던 행간의 사연들이 고통스럽고 처절하게, 하나씩 꺼내져 열린다. 작가의 삶에 더욱 깊이 침투해가는, 끔찍하지만 진솔한 이야기들은 우리의 마음을 휘젓기에 충분하다. 2019년 펜/애컬리상 수상작.


출판사 서평

절망의 협곡에서 처절하게 건져올린 문장과
풍부한 시적 언어로 직시하는 자기혐오,
뼈를 깎고 내장을 찢는 트라우마,
그리고 치유와 구원, 연대의 글쓰기

흑인이고 여자이고 퀴어인 이르사 데일리워드에게,
너는 틀렸다고 말하는 “끔찍한 것”들은 어디에나 있다.
『테러블』은 트라우마의 치유, 새로운 자서전의 가능성,
우리가 삶을 글로 옮기는 또하나의 이유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순식간에 빠져들게 만드는 시적 자서전. _파리 리뷰

네가 어디에 있든 그것이 무엇이든, 그 끔찍한 것은 너를 움켜쥐려 하고 가끔은 길을 걷던 너를 자빠뜨려서 그대로 땅속으로 보내버리려 한다. 그 끔찍한 것은 먹이가 필요하고 그 자리에서 사람들의 인생을 통째로 먹어치운다. 어쩌면 그것은 네 친구일 수도 있다. 어쩌면 그 끔찍한 것은 네 심장일 수도 있다. 어쩌면 그 끔찍한 것은 어쨌든, 너를 사랑하는 걸까? _본문 중에서

젊은-흑인-여성-LGBTQ-시인이자 활동가, 모델, 배우로서 전방위적 활동을 펼쳐가는 이르사 데일리워드의 시집이자 에세이. 종교에 심취한 조부모 밑에서 보낸 억압된 어린 시절, 싱글맘 어머니와의 복잡한 관계, 이부동생에 대한 애틋한 마음, 술과 마약에 빠져 스스로를 갉아먹던 나날들, 자신을 포함한 주변 모든 여성들의 처지, 사랑했고 사랑하는 연인들, 지독한 자기혐오 등 『뼈』에서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던 행간의 사연들이 고통스럽고 처절하게, 하나씩 꺼내져 열린다. 『뼈』에 비해 한층 밀도 있는 서사를 갖추면서도, 풍부한 시적 언어와 형식의 아름다움을 추구하여 시집으로서도, 에세이로서도 완벽하게 기능한다. 미국의 영화배우이자 <캡틴 마블>의 주인공 브리 라슨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테러블』 속의 구절 “삶은 우리 안감 솔기에 숨어 있나? 우리가 삶을 뒤집어 입고 있는 걸까(Is life hidden in the lining of our seams? Are we wearing it inside out)?”를 업로드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가의 삶에 더욱 깊이 침투해가는, 끔찍하지만 진솔한 이야기들은 우리의 마음을 휘젓기에 충분하다. 2019년 펜/애컬리상 수상작.

거울 속 검은 이방인, 그 끔찍한 형상

“우리가 흑인이라서 그런 거야? 할아버지가 그러는데, 세상은 흑인들을 싫어한대.”
“아니야. 왜냐면 교회 사람들은 갈색인데도 다 엄마가 있잖아. 그리고 엄마도 갈색인걸!”
“할아버지는 우리가 검대. 갈색이 아니라.”
“숯이 검은 거야. 밤과 사악한 것들이 검은 거야. 갈색이 훨씬 더 좋게 들리잖아, 리틀 루. 갈색이라고 해.”
_본문 중에서

어른들은 언제 어디서나 웃으면서 끔찍한 말들을 한다. 나는 아담함을 원했다. 자그맣고 싶었다. 작은 손과 발을 갖고 성장통도 없고 성난 사자 꿈도 없고 가슴은 절대 없고 싶었다. 여덟 살 생일에 다른 애들과 똑같이 생기게 해달라고 간절히 소원을 빌었는데 벌써 아홉 살이 된 지금도 그럴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_본문 중에서

이르사 데일리워드는 사생아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아내가 있는 남자를 사랑했고 그녀의 몸 어디선가 이르사가 시작되고 있었지만, 남자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버렸다. 데일리워드에게는 아버지가 다른 오빠와 남동생도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도, 오빠의 아버지도, 남동생의 아버지도 아닌 남자를 “아빠”라 부르며 자랐다. 그 남자는 어린 그녀의 잠옷 속을 훔쳐보았고 화가 나면 폭언과 폭행을 서슴지 않았다. 혼자서 아이들의 양육비를 부담해야 했던 어머니는 매일매일 야간근무를 했다. 그래서 데일리워드와 남동생 리틀 루는 독실한 예수재림교 신자인 조부모와 함께 지내야 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어린 데일리워드에게 ‘조신하고 독실한 소녀’가 될 것을 강요했다. 하지만 그녀는 ‘예쁜 소녀’이고 싶었다. TV 속 새하얀 얼굴에 금발 머리칼을 휘날리는 그녀들처럼, 예쁘고 싶었다. 그러면 어머니도,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아버지도 자신을 떠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주변의 어른들이, 학교의 친구들이 더이상 그녀를 ‘검은 이방인’으로 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외롭고 불행한 이유가 어쩌면 피부색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하느님이 검은 것들은 악한 것이라 돌봐주시지 않아 그렇다고 생각했다.

십대가 된 데일리워드는 방황했다. 술과 마약은 일상이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자를 만나고 다녔고 그들에게 돈을 받기도 하고 일자리를 약속받기도 했다. 과거와 다른 삶, 더 나은 삶을 찾아, 달라진 자기 자신을 찾아 집 밖을 떠돌았다. 그런데 언제나 ‘저 아래로 가라앉는’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그녀를 ‘섹스’로만 바라보는 남자들의 시선에, 흑인 여성들은 헤프고 까졌다는 세상의 편견에 몸을 맞췄다. 점점 더 가라앉았다. 더이상 거울 속 자신을 마주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끔찍한 형상에 잡아먹힐 것만 같았다. 어린 시절에 겪은 학대와 성폭력, 학교에서의 따돌림의 기억이 그녀의 발목을 잡고, 모델 일을 시작하고 마주친 세상의 편견은 그녀의 숨을 조였다. 우울증과 자기혐오는 더이상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신이 잘못된 존재, 틀려먹은 존재라는 생각이, 과거의 트라우마와 생의 아이러니에 잠긴 자신의 몸은 끔찍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암에 걸렸다. 그녀는 앞으로 일어날 나쁜 일들을 남몰래 예감하고, 어머니는 점점 야위어가다, 멀리 떨어진 어느 호스피스에서 세상을 떠난다. 그녀의 가슴 아프고 충격적인 사연들은 간결하면서도 생명력 넘치는 언어로 다시 태어나, 우리의 “두 손을 붙들고 목을 휘감”으며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더 많은 사랑이 있을 것이다,”
하늘이 말한다.
“더 많은 사랑이 있을 것이다.”

그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난다. 술에 취해 들어간 어느 바에서 신기한 광경을 목격한다. 사람들이 모여 글을 읽고 있었다. ‘시 낭독회’였다. 그녀는 홀린 듯 낭독회에 참여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울 속 검은 형상을, ‘끔찍한 나’를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고통스런 현실에 ‘평행우주’와 ‘다른 차원의 삶’을 꿈꿨던 어린 시절에 대해, 할아버지에게 강간당하고 딸에게 던져선 안 될 시선을 던지는 연인을 모른척하던 어머니에 대해,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달아가던 시간에 대해, 더할 나위 없는 사랑을 주었던 연인의 청혼을 끝내 거절해버린 내면의 공허에 대해, 자살시도까지 한 동생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못난 자신에 대해, 언제나 유령처럼 자신을 따라오던 그 ‘끔찍한 것’에 대해.

그리고 이르사 데일리워드는 이렇게 말한다. “더 많은 사랑이 있을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세상에게, 상처받은 모든 영혼에게. 아이러니와 트라우마와 편견에 치이고 세상의 사랑에 굶주렸던 그녀가 먼저 사랑을 외치기 시작했다. 자신의 뼈와 내장을 꺼내 보이면서, 우리 함께 더 많은 사랑을 꿈꾸자고 외친다. 『테러블』은 풍부한 시어와 형식의 미를 단단히 갖춘 시집이자, 이르사 데일리워드의 삶이 흥건히 녹아든 자서전이다. 인생이 저무는 시점에 쓴 자서전이 아니라 시작되는 시점에서 쓴 자서전이고, 잘산 인생에 보내는 박수갈채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을 기념하는 축포이다.

네가 잘못했다고, 너는 틀려먹은 존재라고 말하는 “끔찍한 것”들은 흑인이고 여자이고 퀴어인 이르사 데일리워드에게도, 과거에 갇힌 우리, 자기혐오와 우울의 늪에 빠진 우리, 세상의 문턱 앞에 좌절한 우리, 자책하는 우리,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를 주고 마는 우리에게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쓰고, 또 나눠야 한다, 『테러블』을 읽어야 한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대상화되고 판단되고 탐내진, 스스로조차도 통제권을 잃어버린 몸에 대한 이야기. _밀리언스

긴장감 있으면서도 대단한 슬픔을 유발한다. 이르사 데일리워드는 『테러블』로 ‘인스타그램 문학’을 넘어섰다. _뉴요커

몹시 충격적이며 슬프다. _뉴욕 타임스

최선의 방식으로, 대단히 파괴적이다. 관대하며 완전히 인간적이고, 결국에는 희망적이다. _버즈피드

책이 손에 잡히지 않던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나는 『테러블』을 만났고 이르사 데일리워드의 아름다운 산문이 내 두 손을 붙들고 목을 휘감았다. 그녀의 책에 코를 파묻고 뉴욕의 러시아워를 정신없이 내내 거닐었다. _뉴욕 타임스 북 리뷰

틀에 박히지 않은 강력한 자서전. 시와 산문의 심오한 조합으로 일반적인 분류를 거부한다. _커커스

순식간에 빠져들게 만드는 시적 자서전. _파리 리뷰


책 속에서

지금까지 펼쳐진 일들을,/ 심지어 끔찍한 일들마저 사랑하며/ 그리고 하느님, 끔찍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_본문 7쪽

가끔, 우리 주위의 세계가 불분명해질 때, 사실의 윤곽이 번져 덜 확실한 진실로 변하고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날 게 분명해질 때면, 우리 둘은 또렷하게 ‘사차원’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린퍼드 제임스가 한밤중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와 침실 창문을 쾅쾅 두드리며 엄마의 이름을 외쳤을 때, 그러고 나서 그의 목에 핏발이 서고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싸웠을 때, 그 둘은 유니콘을 보지 못했다. 어른들은 늘 자기 삶을 사느라 아름다운 것을 놓친다. _본문 13쪽 「프롤로그」 중에서

몸은 함정, 몸은 실재하지 않는 유령의 집으로 떨어지는 함정문. _본문 35쪽 「모순들과 정보」 중에서

“이 시들은 남자애들만을 위한 건가요, 할아버지?” “아니다, 아가야. 그냥 남자가 먼저 창조됐기 때문이야.” “그래서 할아버지가 저를 가끔 ‘그’라고 부르시는 건가요?” “그래, 아가야. 자메이카에 있는 우리 고향에서는 옛날에 그랬단다. 남자가 먼저 창조됐거든.” “하느님은 남자들을 더 중요하게 여기나요?” “하느님은 생각하지 않는단다. 하느님은 오로지 알 뿐이야.” “그러니까 남자가 여자보다 나은가요?” 할아버지는 꼭 그런 식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다만 여자는 남자의 갈비뼈로 만들었다고, 그러니까, 알잖니. _본문 43쪽 「성도 회의 / 제7일 / 삶의 의미」 중에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거라곤, 아름다움은 모든 걸 견딜 만하게 해준다는 것. _본문 67쪽 「8.8」 중에서

엄마는 너무나 지쳐 보였다. 평일에는 촐리종합병원에서 주말에는 맨체스터종합병원에서 이 주 반을 꼬박 야간근무를 하던 중이었다. 풀밭 위를 천천히 걸어 자동차로 돌아가는 엄마를 바라보고 있는 나를, 엄마는 보지 못했다. 엄마의 분홍색 나일론 운동복은 안팎이 뒤집어져 있었다. 나는 아무도 눈치 못 챘기를 빌었다. 엄마는 우리 반 창문 옆을 지나쳤지만 나는 손을 흔들지 않았다. 나는 화드득 덮쳐오는 연민과 슬픔을 느꼈다. 엄마는 힘든 몸을 질질 끌고 학교까지 그 먼 걸음을 했지만 다 헛짓이었다. _본문 86쪽 「9.5」 중에서

더 나쁜 건—어쩌면 나는 위험에 처했는지 모른다는 사실. 어쩌면 어둠 속 검은 형상이 나일지도 모른다는 사실. _본문 100쪽 「10.0」 중에서

성경에서는 우리가 죄인으로 이 세상에 왔다고 했다. 아마 나는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라서 상황을 되돌릴 수 없었나보다. _본문 111쪽 「10.1」 중에서

그냥 생각만 해보세요, 그 책은 말했다. 여기 당신의 온갖 인생들이 다 있습니다, 서로 다닥다닥 붙어서 진행되고 있죠, 그러니까 당신은 주파수를 선택하면 됩니다. 그 말은 차원들이 버젓이, 버젓이 실재한다는 뜻이다. 그 말은 루와 내가 작년에 정말로 유니콘을 보았다는 뜻이다. 그 말은 우리가 결코 꿈을 꾼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아름다움이 오고 있다. 돈이 오고 있다. 아버지들이 오고 있다. _본문 121쪽 「물리학과 마술」 중에서

나는 분명히 여기 있고 당신은 분명히 거기 있다—다만 우리는 없다. _본문 122쪽 「물리학과 마술」 중에서

나는 커다랗고 검고 때 이르게 늙은 느낌이 든다. 다른 열일곱 살짜리들은 아무도 나처럼 보이지 않는다. 나는 아담하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고, 내 머리칼은 제멋대로 이상한 짓들을 하니까. 피터에 대해 아무와도 얘기할 수가 없다. 그건 날카로운 칼날이 달린 비밀이다, 두툼한 톱니모양의 짐이다.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한다. 엄마는 안다, 나는 엄마가 안다는 걸 안다. 엄마는 자기가 안다는 걸 내가 안다는 걸 안다. 엄마는 한두 번 그 주제를 에둘러 피해간다. 우리는 어여쁜 춤을 춘다. _본문 160쪽 「17.0」 중에서

우리에게는 짐승들이 너무 많고 대체로, 그 짐승들이 세상을 지배하니까. _본문 164쪽 「17.5」 중에서

당신 말하는 게 꼭 시詩 같네요. 시인님, 오늘은 무슨 약을 하신 거죠? _본문 187쪽 「98번 블루스」 중에서

만사가 시들해지고 너는 지금, 여기로 다시 추락하는 너 자신을 느낀다, 끔찍한 지금, 여기로. _본문 189쪽 「98번 블루스」 중에서

포장도로. 이 모든 파랑, 파랑, 파랑/ 네 눈이 닿는 한 하늘에 태양은 뜨지 않는다. _본문 194쪽 「98번 블루스」 중에서

그가 내 몸에 팔을 두르고 잠들면, 나는 어둠 속에서 그의 속눈썹을 보며 그가 영영 떠나지 않기를 빈다. 가끔 나는 숨을 죽이고 그것에 무게를 더하려 한다. 어떤 약속에. _본문 214쪽 「월요일에」 중에서

아, 인체라는 똑딱이는 시한폭탄. 너는 삶을 살려고 애쓴다. 그리고 자식들을 위해 일하고 부산스럽게 뛰어다니고 땀을 흘리고 섹스하고 일하고 사랑을 외쳐 부르고 사랑 때문에 울고 자식들을 돌보고 일하고 공부하고 침대에서 잠을 자고 저축을 하고 피나는 잇몸을 걱정하지만 그래도 죽는다, 끝내는. _본문 231쪽 「너는 보고 또 보지만 정말로 보지 못한다」 중에서

혼자서는 도저히 스스로를 마주할 수 없는 아침들이 있다. _본문 258쪽 「천국 2」 중에서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오래 기다릴 수는 없어요. 다 나을 때까지.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 피부도 낫는데. 왜 우리는 못 나아?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 세찬 빗속을 얼마나 더 여행해야 하나요, 정확히 얼마나요?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 삶이 우리에게 빚진 게 있나. 우리가 잘못 이해했나? _본문 267쪽 「리틀 루」 중에서

어땠는지 궁금하다, 나의 아버지는. 키가 훤칠하고. 까망빛나고. 그가 누구였는지 궁금하다. 그걸 알면, 어쩌면, 지금 벌어지는 일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_본문 284쪽 「사랑/돈」 중에서

이 그림책 같은 풍경 속에서 나는 투명인간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황혼에는. 나는 땅에서 갈라진 틈을 열심히 찾는다, ‘계시’를, ‘사실’을, ‘다른 것들’을 보고 싶어서, 내 동생의 얼굴에 목말라서. _본문 286쪽 「사랑/돈」 중에서

그 끔찍한 것은 한 달 여기 있다가 한참 사라졌다가 다음달 중순쯤 나타난다. 그사이 숨이라도 좀 돌리라는 듯이—그리고 만사가 이제 다 괜찮다는 생각이 들고 숨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을 때, 다시 한밤중에 급습한다. _본문 311쪽 「멀리 가 있기: 일 년의 일기」 중에

『테러블』은 미욱하고 불완전한 인생의 자백이다. 잘못 산 삶의 고해다. _본문 331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테러블』은 트라우마의 치유다. 텍스트로 행하는 푸닥거리다. 삶에 들러붙은 귀신을 쫓는 살풀이굿이다. 과거를 씻고 미래를 구원하는 구마의 의례, 그리하여 새로운 자서전의 가능성, 우리가 삶을 글로 옮기는 또하나의 이유다. 삶의 끄트머리에 도달해서가 아니라 삶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자서전을 써야 할 이유다. _본문 333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저자 소개

이르사 데일리워드 Yrsa Daley-Ward
시인이자 모델, 배우, 퀴어 활동가, 페미니스트, 인플루언서. 1989년 영국 잉글랜드 북부의 소도시 촐리에서 자메이카 출신 어머니와 나이지리아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독실한 예수재림교 신자인 조부모 밑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십대 때부터 런던에서 모델로 활동하다 이십대 중반에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나 모델이자 배우로 활동했다. 케이프타운의 바에서 열린 시 낭독회에서 자신의 시를 낭독한 일을 계기로 더욱 시 쓰기에 몰두했다.
2013년 단편소설집 『뱀에 대하여, 그리고 다른 이야기들』을 발표했다. 2014년 셀프 출판한 시집 『뼈』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2017년 펭귄 북스를 통해 정식 출간되었다. 2018년 6월에는 그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시집이자 에세이 『테러블』을 출간했다. 영국 선정 ‘최고의 여성 작가 Top 5’에 들고 2019년 펜/애컬리상을 수상한 이르사 데일리워드는 젊은-흑인-여성-LGBTQ-시인이자 활동가로 자신만의 인지도와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인스타그램 @ yrsadaleyward


옮긴이 김선형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르네상스 영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세종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옮긴 책으로 『셀린』 『프랑켄슈타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시녀 이야기』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등이 있다. 2010년 유영번역상을 받았다.

목차

프롤로그

마샤 데일리워드, 일명 ‘엄마’

하나

Aa
Bb
붉은 집
모순들과 정보
성도 회의 / 제7일 / 삶의 의미
8.0
진실
8.8
지독한 악몽
엄마가 우리를 ASAP—최대한 빨리라는 뜻—집으로 데려가게 하기 위한 리틀 루와 이르사
의 계획
8.9
9.1
9.5
9.6
엄마 집에서 보내는 주말
우리의 외출
10.0
분홍 / 노랑
10.1
야생동물
다른 모든 것
물리학과 마술



12.0
13.0
13.2
13.9
14.0
14.2
14.3
소녀와 유리 청소부
16.0 여름이다.
우리 뭘 좀 같이 하자
17.0
17.5
18.0
18.5



98번 블루스
감마 하이드록시부티레이트
19.8
펜트하우스의 주머라이어 씨
20.0
21.0
월요일에
재 창조
21.2
재 창조 (2)
22.2
너는 보고 또 보지만 정말로 보지 못한다
어떤 끝
천국 1



한시 십이분
천국 1.5
천국 2
리틀 루
리틀 루에 대해서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것들
참된 거짓말
사랑/돈
데이터
동물들
아들.
무서운 정보
초록색: 어떤 도주
멀리 가 있기: 일 년의 일기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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