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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상세페이지

소설 독일 소설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세계문학전집 221
소장종이책 정가14,000
전자책 정가30%9,800
판매가9,800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작품 소개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페터 한트케
강렬하고 시적인 언어로 펼쳐지는 환상의 편력


엘프리데 옐리네크에 이어 두번째로 201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스트리아 작가,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파격적 형식과 내용으로 찬사와 비판을 넘나드는 문제적 작가 페터 한트케의 장편소설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다시 선보인다.

고독하고 건조한 일상을 보내다 의문의 일격을 당한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린 주인공이 집을 나서서 스텝 지역을 떠돌며 온갖 기이한 일을 겪은 끝에 마침내 말을 되찾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를 그린 작품으로, 현실과 환상,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그로테스크한 여정이 감정을 배제한 언어에 실려 신중하고 집요하게 가지를 뻗어나간다. 이 로드무비는 또한 성배를 찾아 모험을 떠난 중세 기사처럼 수수께끼의 한 여자를 추적해 만나고 이별하는 사랑 이야기이자,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한 내면 성찰의 편력이 중심이 되는 발전소설이며,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메타픽션이다. 주인공이 익명의 일인칭 화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줄거리를 만들어가는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는 중첩되고 굴절되며 새로운 소설의 경지로 나아간다.


출판사 서평

실어의 상태로 떠도는 환상의 편력
말을 되찾고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한 여정

잘츠부르크에 인접한 마을 ‘탁스함’에 사는 독수리 약국의 약사는 예민한 후각의 소유자, 버섯 전문가이자 중세 영웅 서사시의 애호가로, 아내와 한집에 살면서도 보이지 않는 금으로 서로의 영역을 구분하고 절대 침범하지 않는 기묘한 별거생활을 하고 있다. 이후 아내와 딸, 아들이 모두 모종의 이유로 집을 떠나고, 혼자 남아 집과 약국과 공항(근처의 레스토랑)을 축으로 하는 삼각지대 안에서 고독하고 건조한 일상을 보내던 약사는 어느 날 숲속에서 불시의 일격을 당한다. 그 여파로 이마의 상처와 실어증을 얻은 채 단골 레스토랑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올림픽 영웅이었으나 몰락한 스키 선수 그리고 한때 유명세를 누렸지만 지금은 잊힌 시인을 우연히 보게 된 그는 쏟아지는 비를 아무렇지도 않게 맞으며 산책하듯 걷는 두 사람을 자기 차에 태운 뒤 서로 한마디도 주고받지 않은 채 계획도 목적지도 없는 여행을 떠난다.
일행은 도중에 스키 선수가 아는 어느 과부의 집에 머무는데, 이날 깊은 밤 ‘승리자’라는 이 여인에게 약사는 느닷없이 가혹한 구타를 당한다. 탁스함에서의 일격으로 이미 상처를 입은 이마에 또다시 폭력의 흔적이 더해지지만 그런 약사의 모습에도 스키 영웅이나 시인은 이렇다 할 반응이 없고 심지어 그가 말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한다. 이 기묘한 세 사람은 오백 개의 터널을 지나 알프스를 넘어 일명 밤바람의 도시 ‘산타페’에 도착한다.

마침 성모승천일 축제가 한창인 그곳에서 약사는 집시 음악가가 된 아들과 재회하고, 이 만남으로 그를 집에서 내쫓았다는 죄책감에서 서서히 놓여난다. 시인은 축제의 여왕이 되어 거리를 행진중인 사생아 딸을 발견한다. 일행은 축제가 끝난 뒤에도 도시에 머물며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그곳 사람들과 함께 몸을 쓰며 일을 한다. 변두리 동네를 돌아다니며 ‘승리자’ 여인을 찾던 약사는 일행과 헤어져 혼자서 스텝 지역으로 향한다. 떠돌이 행상, 수렵꾼들, 미치광이 노인을 쫓는 군인과 중년 남자를 마주치기도 하며 불가사의로 가득찬 낯선 그곳을 마치 꿈속처럼 떠돌던 그는 사라고사에서 드디어 ‘승리자’ 여인을 만난다. 그리고 스텝 지역에서 실어상태에 더없이 만족해 있는 그에게 무언無言이 이전의 모든 체험과 기억을 무가치하게 파괴해버릴 것이므로 새롭게 말하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고, 새로운 단어를 찾아내고, 문장을 새로 만들고, 다시 입을 열어 얼토당토않고 터무니없는 말이라도 해야 한다고 속삭이던 그림자의 정체가 그녀였음을 깨닫는다. ‘승리자’ 여인의 도움으로 말하는 힘을 되찾은 순간 그에게 사랑이 솟아나고, 함께 귀로에 오르지만 헤어져 그 혼자서 집으로 향한다.


“그동안 어디선가 나 자신에게 맹세한 적이 있었어요.
언젠가 내가 이곳으로 돌아올 때는 딴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고!” (본문 중에서)

환상과 현실이,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며 시작부터 끝까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의 연속이었던 주인공의 여정은 그에게 자아 변화 또는 성숙, 즉 다른 사람 되기의 과정이며, 이는 자아 탐색 또는 정체성 추구, 현실보다 내면세계 탐구에 천착하는 한트케의 문학세계와 맞닿아 있다. 작품활동 초기 연극에서 기존 형식을 파괴하는 전위적 언어실험을 시도했던 한트케는 1970년대에 이르러 전통적 서사로 옮겨가 자아의 내면 성찰에 집중하는데, 현실을 떠나 낯선 도시와 스텝 지역을 편력하는 소설 속 약사의 여정에서도 외적 환경 못지않게 심층적 의식세계를 세세히 기술한다.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의식세계로 떠나는 여행을 다루기에 발전소설로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주인공이 미래를 지향하는 일반적 의미의 발전을 경험하지 않으므로 기존 발전소설과는 차이가 있는, 한트케식 ‘발전 없는 발전소설’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의 변화 또한 전통적 스토리텔링과는 거리가 먼, 돌발적인 사건에 의해 파격적으로 이루어진다. 탁스함의 약사에게 변화의 결정적인 계기는 도발적이고 느닷없는 폭력과 그로 인한 실어일 것이다. 그의 실어증은 “새로운 시선을 획득하기 위한 전제”가 되며, 말을 되찾는 과정은 스스로에게조차 기억되지 못하던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과 다름없다.

소설은 기이한 모험을 마친 약사가 어느 겨울날 그의 이야기 기록자와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앞서 약사의 여정이 진행되는 중간중간 끼어들던 익명의 일인칭 화자가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서술자로 다시 한번 전면에 등장하는 것이다. 바로 그 존재를 통해 환상이 현실이 되고 과거가 현재가 되며 화자가 다시 독자가 되는, 이야기 속 시간과 이야기가 이야기되는 시간이 중첩되고 굴절되는 이 소설의 독특한 서술구조가 가능해지며, 나아가 이야기 속의 이야기,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메타픽션으로도 읽힐 수 있게 된다.

방랑과 기행奇行, 과거에 대한 풍자, 위트, 돈키호테적인 발상과 낭만적 소재, 이 모든 것을 한트케는 한 텍스트 안에 섞어놓고 있으며, 이를 독특한 서술 형식에 담아냄으로써 전혀 새로운 차원의 소설을 완성했다. 한편 이 소설은 그가 십수 년간 써온 끝없는 이야기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이웃 도시 잘츠부르크 사람들조차 어디 붙어 있는지 모를 정도로 잊힌 곳, 그물처럼 짜인 교통 노선 사이에 끼어 고립된 곳으로 설명되는 ‘탁스함’, 서술자의 친구로 등장하는 ‘안드레아스 로저’는 이전에 쓰인 소설 『고통의 중국인Der Chinese des Schmerzes』(1983)에 등장했다. 그 밖에도 이전 작품에 나타나는 황량한 장소, 태고의 산맥 풍경 등이 거듭 변형되어 나타난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이야기하는 이 소설은 동시에 자기 작품에 대한 패러디다. 한트케는 끊임없이 새로운 변주를 시도하며 자신이 추구하는 내면화된 주관주의와 고향으로의 귀환을 서술한다.

▶ 언론평

절제된 언어, 신중한 서술, 정교하면서도 꾸밈없는 묘사. 한트케의 온갖 시적인 소품으로 가득찬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 _디 차이트

세계를 탐구하기 위한 일련의 글쓰기 시도. 이 작품으로 한트케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_포쿠스

특유의 타협 없이 엄격한 포스트모던 스토리텔링 형식에 담아낸 주인공의 수수께끼 같은 여정. 한트케는 다시 한번 객관적 현실보다 인상을 중시하는 독자들을 위해 글을 쓴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방랑과 여행. 기행奇行. 과거에 대한 풍자. 위트. 돈키호테적인 발상과 낭만적 소재. 한트케는 이 모든 것을 한 텍스트 안에 섞어놓고 있다. 한트케가 난해한 작가라는 선입견 없이 이 책을 읽는다면 우리는 아주 유쾌해질 수 있을 것이다. _데어 슈탄다르트


저자 프로필

페터 한트케 Peter Handke

  • 국적 오스트리아
  • 출생 1942년 12월 6일
  • 학력 그라츠대학 법학
  • 데뷔 1965년 주어캄프 소설 '말벌들'
  • 수상 2019년 노벨 문학상
    2009년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1983년 그릴파르처상
    1973년 쉴러상
    1973년 게오르크 뷔히너상
    1967년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상

2020.02.05.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지은이 페터 한트케 Peter Handke

제2차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오스트리아 그리펜의 소시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의 대부분을 문화적으로 척박한 벽촌에서 보내며 일찍부터 전쟁과 궁핍을 경험했다. 스물아홉 살이 되던 해 어머니가 건강 악화와 불행한 결혼생활을 비관하여 자살했다.
그라츠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다 1966년 첫 소설 『말벌들』을 출간하고 학업을 중단했다. 그해 전후 독일 문학계를 주도하던 47그룹 모임에서 파격적인 문학관으로 거침없는 독설을 내뱉으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전통극 형식에 대항하는 첫 희곡 『관객 모독』을 발표하여 연극계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고정관념에 도전하며 매번 새로운 형식을 고안해내는 그의 독창성은 작품이 발표될 때마다 숱한 화제를 뿌렸다.
소설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소망 없는 불행』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희곡 『카스파』, 예술 에세이 『어느 작가의 오후』 등 현재까지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의 대본을 썼다. 그의 작품들은 유명한 감독들에 의해 영화화되었으며 자신이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게르하르트 하웁트만 상, 실러상, 게오르크 뷔히너 상, 프란츠 카프카 상 등 독일의 저명한 문학상을 휩쓸었으며, 201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윤시향

이화여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쾰른대학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원광대 유럽문화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연극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그때 이미 여우는 사냥꾼이었다』 『당나귀 그림자에 대한 재판』 『프란츠 그릴파르처의 메데이아』 『시체들의 뗏목』 『알프스의 황혼』 등이 있다.

목차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해설 | 일상적 존재 방식의 부정과 다른 사람 되기
페터 한트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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