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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 작품의 중요한 시대배경이 된 외국작품을 보니 뭔가 이상한 느낌이다. 한국사람들이 바라보는 한국전쟁과는 다른 외국인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우리나라의 사건이라니. 주인공 마커스 메스너는 푸줏간을 하는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가족의 일을 돕는 성실하고 공부 잘하는 유대인 소년이었다. 대학에 갈 나이가 되면서부터 아버지의 외동아들에 대한 보호본능과 염려가 현실이 되어 아들을 억압하기 시작한다. 귀가시간을 엄수하지 못하면 들어오지 못하게 자물쇠를 걸어버리는 등 지나친 아버지의 행동에 반발하여 마커스는 집에서부터 더 먼 대학으로 학교를 옮겨버리게 된다. 학교에 밉보여서 잘리게되면 당장 징집당해서 자기 샂촌형들처럼 한국전쟁에 끌려나가 죽일 수도 있다는 공포에 늘 사로잡혀있던 마커스는 늘 모범적으로 생활하려고 애쓴다. 비슷한 종교를 가진 학생들과의 교류도 다른 남학생들과의 클럽활동도 마다하고 주말에는 웨이터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중에는 전과목 만점의 신화를 다시금 새학교에서도 이루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번번히 그의 앞길을 막는 고약한 룸메이트들 때문에 힘들다. 첫눈에 반한 아름다운 여학생 올리비아와의 만남으로 잠깐 행복한 한 때를 보내기도 하지만, 이 아름답고 부유한 그녀에게는 알쏭달쏭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너무 많다. 이전 학교에서 손목을 그어 자살기도한 후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경력이 있으며 다른 남자들과의 지저분한 소문이 들리기도 한다는 것. 그러나 충수염으로 갑자기 입원하게 됐을 때 꽃을 들고 병문안 와 준 그녀를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두 번이나 기숙사방을 바꿔달라는 마커스의 요청에 의야함을 가진 학생과장이 직접 그를 면담하는 과정에서 따박따박 반박하며 받아지는 마커스. 그는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종교 혹은 전통을 들이대며 억지로 그를 그룹 안에 편입시키려는 학생과장의 행태에 극한 거부감과 울분을 느껴 그의 사무실에 구토를 하고 만다. 이 즈음 학교에서 강요하는 채플 출석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마커스는 그의 부모님도 친해지기를 원하던 모범적인 유대인 학생 서니의 주선으로 채플에 대리출석을 시키게 된다. 학교에서 남학생들이 여학생 기숙사를 습격하여 난동을 부리는 사태가 발생하고, 학교는 발칵 뒤집어진다. 임신과 우울증으로 갑자기 학교에서 사라진 올리비아를 찾아다니던 마커스도 학교측의 조사를 받다가 채플 대리출석이 적발되어 학교에서 잘린다. <울분>의 전반부 ‘모르핀을 맞고’는 퇴학 이후 한국전쟁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고 죽어가던 마커스가 회상하는 이야기다. 후반부 ‘벗어나’는 마커스의 죽음 이후 가족들과 학교 상황의 이야기다. ‘인생이란 발을 아주 조금만 잘못 디뎌도 영원한 비극의 낭떠러지로 떨어지는거야’라면서 위험으로부터 아들을 보고하고자 대문을 걸어잠궜던 아버지는 자신이 그렇게 말을 했지만 듣지 않아서 아들이 화를 당했다면서 원통해하고, 어머니는 아버지가 아들을 집에서 내쫓았다면서 남편을 원망한다. 이렇게 조심해라, 단속해라, 자기검열해라 하면서 감시받고 조종받았던 젊은 세대들이 내뿜는 격정과 분노, 그 울분이 이 책의 주제가 아닐지. 잘된 결말이든 아쉬운 결말이든 본인이 좇은 것이면 책임도 자신이 지면 될 일. 짧은데 꽤나 여러가지 주제를 담고있는 심각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립 로스의 소설들이 대체로 그런것 같긴 하다. 마냥 편하게 읽을 수 만은 없는. _________ 그래, 멋지고 오래되고 도전적인 미국의 “좆까, ***”. 그것으로 정육점집 아들은 끝이었다. 그는 스무 살 생일을 석 달 남기고 죽었다. 마커스 메스너(1932~1952)는 그의 대학 동기 가운데 불운하게도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유일한 학생이었다.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27일에 휴전협정 조인으로 끝이 났다. 채플을 견디고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있었다면 마커스는 그로부터 열한 달 뒤 와인스버그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을 것이다. 나아가 졸업생 대표로 고별사를 했을 가능성도 높았다. 그랬다면 그의 교육받지 못한 아버지가 그동안 그에게 그렇게 열심히 가르치려 했던 것은 나중에 배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매우 평범하고 우연적인, 심지어 희극적인 선택이 끔찍하고 불가해한 경로를 거쳐 생각지도 못했던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울분 | 필립 로스, 정영목 저 #울분 #필립로스 #문학동네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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