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도서는 책소개가 없#일 #쇼핑 #여행 #놀이 #친구 #연애 #나다움
결혼보다 일에 꽂힌 여자
열일하며 사는 별별일상 이야기
‘결혼’이라는 단어는 20대 후반부터 여자들을 옥죄어 온다. “결혼 안 할 거니?”, “비혼이신가요?”, “나이 더 먹기 전에 애는 낳아야지?” 등 결혼이라는 단어로 파생되는 문장은 왜 이리 많은지, 여성들은 수많은 질문에 대답해야 했다. 《휴, 하마터면 결혼할 뻔했잖아!》저자도 이런 질문을 수도 없이 많이 듣는,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일하며 사는 미혼 여성 1이다. 많은 여성이 그러하듯 그녀 역시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긍정적이며 즐겁게 일하는 사회인이 되려고 노력해왔다. 독신주의는 아니다. 다만 결혼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을 뿐이다. 숨을 돌리고 정신 차려 보니 미혼 상태였을 뿐.
일하며 사는 여자의 삶을 드라마로 만들면 어떤 장르일까? 하루는 시트콤, 하루는 스릴러, 가끔은 의학 드라마 같은 우리들의 별별일상. 물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회사를 여러 번 옮기고, 직업을 바꾸고, 다양한 사람들과 일해오면서 ‘왜 나에게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운 없는 사람 대회가 있으면 3등 안에 들었을지도 몰라’,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그램에 제보해도 안 믿을 거야’ 하는 일들만 생기는 날들도 분명 있지 않은가.
저자는 그동안 겪었던 희로애락은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나 다름없었다며, 자신의 웃픈 일상을 위트와 솔직함 넘치는 짧은 글로 풀어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너무 이해돼서 웃기고, 너무 공감돼서 짠해지기도 하는 다양한 이야기들. 여기에 ‘마시마로’로 유명한 김재인 작가의 새로운 캐릭터 ‘앤지 조’가 웃음을 더한다.
독자들은 이 책의 마지막 장까지 모두 읽고 난 후에는 마치 친한 친구의 인스타그램을 본 듯한 소소한 재미를 분명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이야기들은 그녀만의 일상이 아니니까. 오늘도 덜 말린 젖은 머리를 한 채 서류 뭉치가 꽂힌 가방을 들쳐메고 상기된 얼굴로 바삐 출근한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생생솔직한 리얼 스토리니까.
#문구덕후 #미니멀라이프는다음생에 #일하는여자 #피로쩔어 #치맥은나의힘
“내가 자유로워지지 못할 이유는 없어”
폭풍공감 #해시태그로 읽는 일하는 여자의 일과 삶
《휴, 하마터면 결혼할 뻔했잖아!》의 본문 곳곳에 등장하는 엽기발랄 ‘앤지 조(angie joe)’, 이 귀염둥이 캐릭터는 저자가 SNS에 올렸던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을 보고, ‘마시마로’의 김재인 작가가 짧은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앤지 조 이야기를 그려내면서 탄생했다. 저자의 웃픈 일상이 쌓여갈수록 앤지 조는 더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다듬어졌다. 때로는 황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웃프기도 한 저자의 갖가지 에피소드들은 캐릭터 앤지 조를 더욱 개성 있게 만들었다.
책에는 독자가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듯 친숙함을 느끼며 읽을 수 있는 폭풍공감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쇼핑, 사회생활, 일, 실수, 사랑, 인간관계 등 삶의 흐름마다 생각하고 느꼈을 많은 포인트들을 일상의 키워드로 가지런히 묶었다. 이 책의 포인트는 그중에서도 저자의 맘속 진심을 슬쩍 풀어놓은 #해시태그다.
사이코 같은 팀장 한 명 때문에 회사를 옮겼더니 옮긴 회사에는 팀장뿐만 아니라 사장도 사이코였다. 그래서 이 꼴 저 꼴 다 안 보고 괜찮은 사람들만 뽑아 내가 사업을 직접 해야겠다 싶어 창업을 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클라이언트가 모두 사이코였다.
#쓰레기차피하다가똥차만난다는얘기
#지금있는회사가가장좋은회사일지도몰라
#내가사이코는아닐까 #덕담이냐악담이냐
_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후배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중에서
월급이 통장을 스쳐 지나가서 허탈해하고, 직장 후배 눈치 보는 게 힘들어 ‘차라리 꼰대가 되는 게 나을까’ 고민하며, 다른 사람 마음 배려해 주자고 내 마음이 불편한 채로 참고 있는 게 과연 누굴 위한 것일까 속상해하기도 한다. 귀여운 인형을 보고 “난 뱃살공주니까 일곱 난쟁이를 입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야”라며 명분을 찾고, 비싸서 포기했던 코트를 아웃렛에서 싸게 사고 난 뒤 돈 벌었다며 자기합리화 하고…. 마치 친구에게 말하듯, 혹은 인스타그램에 편안히 풀어낸 듯한 저자의 이런저런 넋두리와 일상을 보며 독자들은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구나’ 하고 끄덕끄덕 빙그레 웃음 짓게 된다.
저자는 이렇듯 자신과 비슷한 수많은 여성에게 인생이라는 큰 바다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파도를 웃으며 잘 헤쳐나가자고 말을 건넨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퇴근한 뒤 도착한 조용한 집. 상쾌하게 샤워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보다 멈춰 둔 넷플릭스 드라마를 재생한 뒤, 치킨과 시원한 맥주 한 캔으로 마무리하는 저녁 시간. 혼자라는 편안함으로 한껏 충전한 이 시간이 내일 아침 세상으로 나서는 힘이 될 테니까.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