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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이야기 상세페이지

뻔한 이야기

  • 관심 0
피우리 출판
소장
종이책 정가
2,500원
전자책 정가
2,500원
판매가
2,500원
출간 정보
  • 2005.09.14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9.1만 자
  • 0.8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57690794
ECN
-

이 작품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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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가이드

* 배경/분야: 현대소설
* 작품 키워드: 사내연애 소유욕 신데렐라 원나잇 다정남 운명적만남 첫경험 절륜남
* 남자주인공: 뤽 드 사크레- 드 사크레 그룹의 회장, 잘생기고 거만하지만 솔직하고 적극적인 남자.
* 여자주인공: 은유나 - 영화번역가→드 사크레 한국지사 통역관, 똑똑하지만 새침하고 깐깐한 여자.
* 이럴 때 보세요: 가볍고 밝은 분위기의 사랑이야기에 흠뻑 젖고 싶을 때
* 공감글귀:
“내 사랑,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당신을 사랑해.”
뻔한 이야기

작품 소개

홍인님의 현대 로맨스.

홍인님이 들려주는 뻔 시리즈 1탄!
한 치 앞도 아닌, 두 치 앞까지도 예상되는 이야기.
과연 당신의 로맨스감각은 어느 정도일지 점수 매길 수 있는 이야기.
휴양지에서 시작된 이 뻔한 사랑이야기가 당신의 예측대로 흘러간다면! 당신을 로맨스 마니아로 임명합니다.



홍인님이 들려주는 뻔 시리즈 1탄!
한 치 앞도 아닌, 두 치 앞까지도 예상되는 이야기.
과연 당신의 로맨스감각은 어느 정도일지 점수 매길 수 있는 이야기.
휴양지에서 시작된 이 뻔한 사랑이야기가 당신의 예측대로 흘러간다면! 당신을 로맨스 마니아로 임명합니다.

결혼식 일주일전 함을 지고오던 신랑이 다른 여자에게 그 함을 가져다 주는 웃지 못한 사건으로 파혼을 맞은 여자, 은유나.
그도 모르게 진행된 약혼 발표와 약혼식에 화를 넘어서 헛웃음만 나오는 남자, 뤽 드 사크레.
그들은 모든 것을 남겨 놓고 떠나왔다.
그리고 그들은 만났다.
그리고... 뻔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본문 중에서

-
리조트 중앙에 마련된 민물 풀장 한편에 있는 풀밭에 앉아 또 다시 태양을 피해 노닥거리다 유나는 갑자기 궁금해졌다.
“당신 말대로 당신이 백만장자라면 왜 이리로 도피를 했어요?”
뭐 리조트 소개에는 유럽인들도 많이 오고 할리우드 스타들도 많이 온다지만 본 적이 없으니 믿을 가치가 없었다. 그저 동남아의 새롭게 개발한 휴양 섬일 뿐 유나에게 그렇게 큰 의미는 아니었기에 백만장자들은 어디로 쉬러 가는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다.
“우선 세계 지도를 반으로 잘라서 유럽대륙은 버리고 잘 펴서 다트를 던졌지.”
“어서 많이 들어 본 소리네.”
그린망고가 쌉쌀하게 입맛을 당기는 그린스무디를 저으며 그녀는 빈정거렸다. 그놈의 다트는 정말 여러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나보다.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방법에 편승 한 것뿐이라고. 그래서 덕분에 당신을 만났잖아.”
자신의 잔을 그녀의 잔에 부딪치며 그는 넉살좋게 말을 받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비 같았다. 남자가 너무 말주변이 좋았다. 아니면 그녀가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에게 길들여져 있거나.
“사실대로 말해 봐요. 지골로죠?”
“그렇다면?”
유나의 의심이 가득한 눈빛에 한 쪽 입술만 움직여 삐딱한 미소를 지으며 뤽이 반문했다.
“그렇다면……뭐…….”
유나는 가만히 눈을 굴려 보았다. 그러나 이리저리 눈 굴리듯 생각을 굴려보아도 뭐 딱히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자신이 돈 많은 집 여식도 아니고 모아둔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너무나 처절하고 기가 막히게 차이다 보니 감정도 메말라버려 마음을 뺏길 것도 아니었다.
“뭐, 문제 될 것 있나?”
“……아니.”
뤽의 재촉에 그리 기쁘지 않은 목소리로 그녀는 대답했다.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그냥 거리낌 없이 재밌게 지내고 기분 전환 잘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될 것 같은데! 이상하게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문제될 것이 있어야 하지 않나? 결혼할 남자에게 채이고 여행지에서 만난 지골로에게 당하고 그럼 안 되잖아.”
“그거야 내가 당신에게 마음이 넘어 갔을 때 이야기지.”
화가 버럭 솟을 만한 이야기였지만 유나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사실이 그랬으니까 별로 화가 나진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도전의식을 건드린 모양이다.
“넘어 오게 될 텐데.”
그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그 속엔 남자의 자존심을 그녀가 건드렸다는 걸 말하는 도전이 담겨 있었다.
“어떻게?”
그녀의 내면을 예리하게 뚫던, 그의 검정에 가까운 어두운 갈색 눈동자를 가만히 응시하며 유나는 즐겁게 물었다. 그가 도망 온 사람들끼리 잘 놀아 보자 했을 때, 그녀는 속으로 ‘그럼 그런 거 말고 뭐가 더 있겠어.’ 라고 스스로를 속였지만 그녀는 실망하고 있었다.
솔직히 실망하고 있었다.
“우선은 내게 익숙하게 만들어야겠지, 내가 없으면 심심해 죽을 만큼.”
“내가 여우인가 길들여지게.”
뜨겁고 열정적으로가 아니라 익숙하게라니……다시 한 번 실망이 그녀를 덮쳤다. 익숙해져 자연스럽게 연애하다 당하는 건 한번으로 족했다. 고개를 숙여 반쯤 남은 그린망고를 쭉 마시고 유나는 몸을 돌려 수영장 물속으로 들어 가버렸다.
유나는 잠수하는 걸 좋아했다. 늘 물속은 혼자 있는 것과 같은 완벽한 고독을 주어 편하고 좋았다. 하지만 이번엔 그런 자유를 뺏겨야 했다. 눈을 감고 물의 압력을 즐기는 것도 잠시 그녀의 양 손을 잡은 큰 손은 그녀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리더니 자신의 온 몸에 그녀를 완전 밀착해 끌어안았다. 그리곤 정말 한대 때리고 싶을 만큼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그리고 뜨겁게 유혹하는 거지.”
뤽 드 사크레는 어제 아침 생애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맞는다는 경험을 했다. 작지만 매운 동양여자의 주먹에 얼얼할 만큼. 그리고 지금 그는 두 번째로 맞는다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똑같은 여자에게 이번엔 날카로운 무릎으로 일격을 당했다.
“윽! 여……긴…….”
“정말 재수 없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개진 유나는 말을 잇지 못할 만큼의 고통으로 허리를 구부린 그를 물속으로 있는 힘껏 밀고는 빠르게 물살을 헤치고 민물 수영장을 나왔다.
‘하나부터 열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놀림투성이에 남의 속을 빤히 읽으면서 인형가지고 놀 듯 논다! 정말, 정말!’

“당신은 날 책임져야해, 유나. 어서 이 문을 열고 날 책임지라고.”
단단히 걸어 잠근 테라스 문 앞에서 뤽은 공갈협박을 하며 시위 중이었다. 한 대 치고 나오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부위가 문제였다. 덕분에 상황은 또 그에게 유리하게 넘어갔고, 자신은 가문을 이어야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는 사람인데 위험하게 만들었다며 책임지라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하며 역전을 즐겼다.
“이건 범죄라고, 드 사크레 가문이 끊기게 되면 역사적으로나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위험한 일이 되는 줄 알고 있나? 당신은 인류를 위험에 빠트리는 일을 한 거야.”
유나는 창문에 붙어 나무 블라인드를 살짝 아래로 내려, 여유롭게 테라스 한 편에 놓인 윙체어에 앉아 협박을 하는 뤽을 보면서 연방 중얼거렸다. 저렇게 빨리 회복할 줄 알았다면 더 힘을 주는 건데 그랬다. 어디가 저게 인류가 위험할 상황이란 말인가!
하지만 어쩐다, 그 부분이 특별히 약하다고 하는데 정말 겉보기에만 저렇지 잘못 되는 것 아닐까? 정말 다시 생각해도 대담한 짓이었다. 자신이 폭력적인 성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저 남자에게는 손이 먼저 날아갔다.
‘실연이 준 충격의 후유증으로 내 성격이 이상해 진걸까……?’
그렇지만 뤽의 재수 없는 언행은 누가 봐도 가만히 둘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특별히 실연이 준 충격으로 성격이 이상해 진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 그럴 것이다. 그래도……차라리 얼굴을 때릴 걸 너무 심한 곳을 때렸다.
“유나.”
낮고 조용한 그리고 재촉이 들어간 목소리가 그녀를 불렀다.
남자의 중심에 일격을 가했다고 고소당한 여자가 있었던가? 정말 무슨 문제가 생긴 건 아니겠지? 맞을 만해서 때렸지만 때린 곳이 민망하다보니 유나는 화도 났지만 미안도 했고 난처하기도 했다.
“유~나.”
“그만 불러요.”
테라스 문을 살짝 열며 유나는 작지만 강하게 경고했다.
“이 리조트에서 당신 때문에 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야.”
“그게 싫으면 나와서 내 옆에 앉아. 책임을 져야지.”
“뭘?”
이럴 땐 무조건 시치미를 떼야 한다.
“오호, 이 여자 보게나. 드 사크레 가문과 세계를 위험하게 만들 뻔한 책임을 회피하네.”
농담 같으면서도 어딘지 냉랭한 그의 빈정거림에 유나는 문틈으로 목을 좀 더 빼 그의 얼굴을 가만히 노려보았다. 더 짙어진 초콜릿 브라우니와 같은 눈동자는 그런 그녀의 시선을 잡아채며 거부하기 힘든 추파를 보냈다.
‘저 눈에서 뭔가가 나온다는 생각이 들다니 나도 미친 거야.’
스스로도 이해 못할 상황이지만 눈을 돌릴 수가 없었다. 아무리 입 속 볼살을 잘근 잘근 깨물어도 제정신이 돌아오기는커녕 발이 저절로 방밖으로 나오려 했다.
“스스로를 그만 눌러. 당신과 내가 연애를 해서는 안 될 사이도 아니고 오히려 같이 즐기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 아닌가? 유나, 난 당신이 알고 싶어.”
진지한 눈빛과 낮고도 확실한 음성으로 뤽은, 그녀의 지금 모습처럼 한쪽 발과 얼굴만을 밖으로 내놓은 상태 같은 마음속을 단번에 휘감았다. 그가 최면을 건 것처럼 모든 것이 모호했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보였다.
‘즐기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
그래도 남은 의심은 그녀의 눈을 가늘어 지게 했지만, 그건 그에 대한 의심이 아니었다.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었다. 과연 자신이 즐길 수 있는지, 휴가의 마법이 풀어지면 감정도 같이 풀어져 일상으로 돌아 갈 수 있는지, 용기가 있는지.
“당신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즐긴다는 걸 해 본 적이 없겠지. 하지만 용기를 내보라고, 내가 도와 줄 테니.”
“……정말이지 누가 보면 독심술을 하는 줄 알겠어.”
자신의 불안을 꿰뚫는 그의 말에 유나는 싫은 내색을 하며 빈정거렸다. 세상 돌아가는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자신의 손으로 모든 것을 움직이려는 남자에게 말려들어가는 건 너무 싫지만 그는 그 모든 것을 용서할 만큼 매력적이었다. 여태껏 그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지만 사실이 그랬다.
“어때, 내 손을 잡겠어?”
어느새 그녀 앞에 다가온 뤽은 강아지를 달래듯 손을 내밀었다. 이미 결론이 어느 쪽으로 났는지 알고 있다는 눈빛이 얄미웠지만 유나는 그의 크고 단단한 손에 자신의 손을 얻었다.
누가 뭐래도 앞으로 4일은 자유였고,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자유를 누리고 싶다. 하지만 짚고 넘어갈 것은 넘어가야하지 않을까?
“나중에 비용청구서가 날아오는 건 아니지?”
이 말에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손등에 키스를 하기위해 고개를 숙이던 뤽은 내려가던 얼굴을 번쩍 들며 인상을 썼다. 눈빛도 사나왔다. 그래서 유나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믿을 게요.”
딱딱하게 굳었던 입술이 어느새 풀리며 그는 우아한 미소를 지었고, 포기한 유나도 그 미소에 답하듯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 때문이었을까, 손등을 향했던 그의 얼굴은 가만히 위로 올라 왔고 마주 잡은 손엔 힘을 주어 그녀를 끌어당겼다. 그리곤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놀라 벌어진 그녀의 입술을 그는 달콤하게 훔쳤다.
‘어머머머머머……!’


<표지제작 - 홍인>

작가

홍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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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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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n***
    2014.03.18
  • 평범한 약혼자한테 차였는데, 세계적인 재벌이면서 미남이고 카리스마를 겸비한 멋진 남자가 운명처럼 여주인공 앞에 나타나요. 남주인공이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애정표현, 사랑표현 적극적으로 잘하고 소유욕도 강해요. 여주인공은 좀 시크하다고 해야 할까? 남주인공에 비하면 감정표현이 적은 것 같은데... 도도해 보여서 좋더라고요. 이 책은 요리로 비유하자면 뻔하고 진부한 재료지만 맛깔나는 양념을 듬뿍 넣어서 감칠맛이 나는 요리가 되었다고 평하고 싶네요.

    ent***
    201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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